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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를 기다린다? 제약바이오 빌린 주식 '편중'

코스피·코스닥 순위 등극 꾸준…'하락 배팅' 우려 시선도

2021-09-15 05:50:06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새 기회를 노리는 것일까, 아직 오른 채 머무른 이들을 향한 공매도를 준비하는 것일까. 공매도가 시작된지 4개월차를 맞이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를 향한 대차거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상승 가능성을 본 투자를, 한 쪽은 떨어져가는 주식을 팔아 차익을 보려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국내 제약바이오를 향한 '하락 배팅'이라는 데서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투자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지난 14일 기준 9월 중 주식 개장일 9일간(1~3일, 6~10일, 13일) 국내 코스피 및 코스닥 대차거래 상위 종목 20개 중 제약바이오 종목을 분석한 결과 순위 내 포함된 회사(종목)는 코스피 기준 JW중외제약, 신풍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유한양행, 부광약품, GC녹십자, SD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원제약, 셀트리온, 영진약품, 보령제약, 진원생명과학 등 13개였다.

또 코스닥으로 보면 엔케이맥스, HLB, 씨젠, 뉴지랩파마, 크리스탈지노믹스, CMG제약, HLB생명과학, 현대바이오, 아미코젠, 메디포스트, 동국제약, 셀트리온제약, 신라젠, 바이넥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네이처셀, 삼천당제약, 유바이오로직스, 레고켐바이오, 휴온스글로벌, 텔콘RF제약, 젬백스, 압타바이오, 메드팩토, 에스티팜, 알테오젠 등 27개로 전체를 합친 기업은 총 40개에 달했다.

주식시장에서 대차거래는 쉽게 말해 주식을 빌려서 거래함을 뜻한다. 증권을 가진 사람은 일정 수수료를 받고 해당 주식을 빌려주는데, 주식을 빌린 이는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동종 혹은 같은 양의 증권을 반환해야 한다.

반드시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차거래의 증가는 공매도의 신호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나라의 공매도가 무차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대차거래를 해야 공매도가 가능하다는 뜻이며, 대차거래를 하는 이가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인 이유로 공매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거래일간 특징을 보면 전반적으로 상대적으로 코로나와 함께 크게 성장한 종목이 다수이고,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대차거래가 증가한 점 등이 보인다.

9월 1~13일 중 거래일 내 대차거래 상위 20개 포함 제약바이오 종목


대표적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신풍제약, SD바이오센서, 진원생명과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고 코스닥에서는 코로나백신인 '나노코박스'의 유통을 맡은 HLB, 백신을 개발중인 유바이오로직스와 씨젠 등이 이름을 올린 모습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비교할 경우 코스피가 코스닥의 상위 20개 종목을 넘어선 것은 SD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원제약, 셀트리온이 속해있던 7일 하루 뿐이다.

특히 2일의 경우 상위 종목 내 코스피에는 JW중외제약이 포함됐을 뿐이지만 코스닥에서는 HLB, CMG제약, 현대바이오, 엔케이맥스, HLB생명과학, 아미코젠, 메디포스트 등 7개 기업이 담겨 있다.

전반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회사의 경우 기존 제약업계 대비 위험성과 성장성을 함께 가진 바이오업계의 진입이 높음을 감안하면 이들 회사의 대차거래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는 뜻.

업계에서는 이같은 반응이 사실상 주가 하락을 대비한 배팅이라는 평가다. 공매도를 하는 측에서 보면 주가 하락은 공매도의 적신호다. 이미 그 가치가 떨어진 주식을 사서 내릴 때를 기다리는 것은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차거래의 증가는 결국 아직 국내 제약바이오의 주식 가치가, 투자자에게 '평가절상'돼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의약품 관련 시가총액은 증가했다. 전반적인 주식 시장의 훈풍도 있지만 제약바이오의 흐름은 더욱 위로 올라갔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 기준 '의약품' 지수 구성 45종목의 8월 총 시가총액은 166조 7927억원으로 7월 말 144조원 대비 약 22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상반기에 주춤했지만 업종 전반이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했고 제약바이오업계의 성과가 하나씩 보이며 시장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대차거래 증가세는 주가 하락을 기대하며 배팅하려는 큰 손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종목 중 상위 20개 품목에 3분의 1 이상의 품목이 올라올 만큼 시장이 과잉돼 있는 상황에서 자칫 업종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지금의 성장 추이가 확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빌린 주식을 한껏 모아놓는 투자자들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가치를 높이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향후 어떤 결과를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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