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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쿨째 말려든 고혈압 복합제, 결과는 '허가 취하'(?)

해당 제약사 '12월 철수 예정'…일각선 처방 변경 작전 "안나올 때 눌러놔야"

2021-10-26 05:50:59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최근 행정처분설로 업계 내에서 이야기가 돌던 국내 모 제약사의 고혈압 치료제가 결국 허가 취하로 매듭지어질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자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 내에서는 공백이 된 해당 제품 및 위수탁 제품의 대체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어 남은 이들의 영업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ㄱ사는 자사의 고혈압 복합제인 '○○○○정'과 관련 유통업체 등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ㄱ사의 메시지 내용을 보면 지난 10월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사 제조소에 의약품 GMP 특별기획점검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해당 정제와 관련 품목 허가 신청시 잔류용매 시험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해당 품목의 3가지 용량 제제가 허가 취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남은 기간 동안 영업 현장 및 약국 등에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회사는 전했다.

회사는 향후 보건당국과 협의를 통해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허가 이후 제조 및 판매된 제품은 저감화 연구 이후 제조된 것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없으며 이후 나온 일부 제품 역시 문제 없이 생산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해당 제품의 경우 지난 10월 중순부터 업계에서 이른바 '목록'이 돌아다니며 소문의 대상이 됐다. 더욱이 해당 제품의 위수탁 제네릭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 연이어 출하를 정지시키면서 의구심을 키웠다.

이후 업계 내에서는 출하 정지 등은 제품 임의 제조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며 실제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한 바 있다.
 
한편 이와 앞서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의 빈 자리를 노리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 ㄴ사는 25일 기준 자사의 고혈압 복합제 정제 영업을 좀 더 강화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된 이후 수 년이 지난 제품으로 영업 현장에서는 중점 품목이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기존 해당 제품이 처방되지 않았던 곳을 위주로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체 영업 조직이 없는 ㄷ사 역시 영업대행조직(CSO) 측에 최근 자사의 고혈압 치료제를 기존 타사의 대체품목으로 선택하고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이 두 품목은 취하 이야기가 나오는 ㄱ사 및 수 개의 위수탁 제품과 동일성분의 제품이다. 사실상 취하 조치가 해당 제약사로부터 언급되기 전부터 집중 영업을 준비하고 있던 셈이다.

이는 결국 동일 성분 제네릭이 적게는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까지 등장하는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 해당 제품과 위수탁 제품의 빈틈을 노리는 업계의 발빠른 영업공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해당 제품의 위수탁 제품은 성분 함량을 제외한 상품명으로만 10여곳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큰 곳이 적긴 하지만 이미 100여개에 가까운 제품이 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이들 제품의 등장은 자연스레 해당 회사의 파이를 빼앗아올 수 있는 기회다.

복합제가 자연스럽게 처방되기 시작하면 의료기관 내 기존 단일제 처방코드 진입이 더 쉬워지고 자연스레 현금창출원 이른바 '캐시카우'를 키울 수 있는 이유에서다. 

결국 먹고 먹히는 싸움에서 경쟁자의 빈 자리는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업계의 경쟁 구도가 낳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안 나올 동안 (타사가) 해당 품목을 눌러놔야 하는 상황"이라며 "복합제 시장이 '제네릭 판'이니까 문제가 안되는 회사로 전환을 해놓을 수밖에 없다"며 "불만이 없으면 불만이 없으면 (의료기관 내) 처방 패턴도 크게 변하지 않고 올드드럭의 진입도 조금은 용이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음성적으로 퍼져있는 과열경쟁을 또 부추기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그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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