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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로사르탄 '손잡을까 뿌리칠까' 고심

10여개 이상 'STOP' 속 재생산 움직임도…"저매출사, 지금 제품 건질 이유 없어" 분석도

2021-12-06 05:50:58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업계 내 초미의 관심사인 고혈압 치료제 '로사르탄' 성분 제제를 두고 식약당국의 조치가 조만간 나올 예정인 가운데 제약사들의 또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이미 돌아서고 있는 처방에 맞춰 제품을 버릴지 혹은 남길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거나 타 사르탄류 제품의 성적이 좋지 않은 회사들은 빠른 회수 후 재판매를 노리지만 그동안 회사의 계륵으로 남았던 제제를 없애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판단을 하는 곳도 있어 식약처의 조치 전 어느 정도의 제품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ㅈ사는 자사의 제품 중 일부에서 기준치 이상의 아지도 불순물 함유를 확인하고 회수를 진행하는 한편 이달 중순 중 문제가 없는 제품의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약사는 로사르탄 용량별 단일제와 복합제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가량은 2월 이후 생산된 제품에서 기준치 이하의 불순물이 검출된 반면 나머지 품목은 기준치 이상으로 인해 회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

회사는 해당 제품을 빠르게 수거한 뒤 오는 12월 중순이 되기 전 문제를 해결해 바로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불순물이 검출된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매출의 제품이라는 점.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검출제품 중 일부의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의 추정은 최근 등장하는 회사의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나온다. 이는 이미 지난 11월 중순 이후 회수를 넘어 판매 혹은 생산 자체를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미 판매 혹은 생산 혹은 판매 중단 이야기를 확정지은 곳(동일한 이니셜의 다른 회사는 번호로 표기)은 ㅈ사, ㅇ사(1), ㅁ사(1), ㅍ사, ㅎ사(1), ㅎ사(2), ㄱ사, ㅇ사(2), ㅁ사(2)를 비롯해 십여 곳 이상에 달한다. 이중 아예 생산을 중단한 곳도 꽤 된다.

물론 ㅈ사의 경우처럼 제품을 꾸준히 생산할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ㅎ사 등의 경우 이미 문제가 없는 달 이후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ㅇ사 등도 위와 유사한 과정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길이 갈리는 것 역시 결국에는 매출로 인한 문제다. 로사르탄의 로사르탄의 경우 지난 2020년 단일제 및 복합제를 포함해 약 32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단일제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3분의 1 수준인 1000억원 선을 넘어선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오리지널 제품인 MSD의 '코자'가 단일제 중 약 4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 상위 10개사를 빼면 수십 여개의 제품이 10억원 미만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복합제 역시 한미약품 등 두각을 보이는 일부 제품을 빼면 규모가 작은 회사는 '고만고만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품의 매출액이 높거나 타 사르탄 처방 비율이 낮은 회사는 제품을 어떻게든 남겨야 하는 반면 매출 규모가 작거나 이미 캐시카우로 다양한 사르탄 계열을 동시다발적으로 영업하는 회사 등은 타 사르탄 제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생산과 위수탁 문제로 골머리를 앓느니 환승이 낫다는 셈이다.

여기에 제약업계가 활용하고 있는 영업대행조직 등은 이미 내부에서 판매가 용이한 타 사르탄 제제로의 영업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방량이 줄어들 로사르탄을 굳이 밀고나갈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한 제약사 고위 관계자는 "포기하고 싶은 곳이 있을 거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을 거다. 괜히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싫을테니 자연스레 (로사르탄을) 버리는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나아지면 허가기간이 남아있는 동안 제조원 변경 등으로 위험하지 않은 제품을 내도 되니 굳이 지금 제품을 건질 이유가 없다"고 넌지시 전했다.

로사르탄을 두고 회사들의 방향이 갈리는 가운데 식약당국의 초지가 이들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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