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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계획이 있었구나' 로사르탄 조치 전 이미 출고준비까지?

회수 계획에 물량 준비까지…타사 환승 속 '그들만의 리그' 열리나

2021-12-07 05:50:59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고혈압 치료제 '로사르탄' 성분 제제의 조치를 두고 업계에 불안에 떨고 있지만, 이미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었다. 불순물 문제를 해결한 로사르탄으로 승부에 나서기 위해 불순물 기준보다 낮은 제품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타사가 다시 제품을 내놓기 어려운 시점에 승부를 보겠다는 것인데 타 사르탄 계열 제제로 빠르게 진입을 노리는 비 로사르탄 계열 회사의 움직임도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6일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모아보면 고혈압 치료제 로사르탄 성분 제제를 두고 출시 혹은 생산중단 등을 진행하는 회사의 윤곽이 속속 보이고 있다.

업계를 통해 알아본 결과 현재까지 제품을 출시하기로 한 곳은 약 10여 곳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생산일정이 앞선 ㅇ①사의 경우 12월 중순부터 문제가 없는 제품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회사의 경우 실제 제품 원료 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시장 내에 출고를 시작했다.

여기에 ㅈ사는 일부 제품에 한해 올해 2월부터 나온 제품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상황. 또 ㅎ①사는 조만간 불순물 문제를 해결한 일부제품과 나머지 제품군을 12월 중 생산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ㅎ②사는 조치 시점에 맞춰 올해 하반기 중 생산된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다른 ㅇ②사와 ㅇ③사는 각각 12월 중순께부터, ㄷ사는 내년 1월, ㅈ사는 내년 1월, ㄷ사는 2월, ㅅ사는 내년 2월, ㅇ④는 내년 4월경, ㅎ③사는 내년 중으로 계획을 세웠다.

흥미로운 점은 식약당국의 조치가 나오기 전 이들 회사가 향후 출시에 대비한 물량 생산을 미리 준비해놨다는 점이다.

이들 중에는 이미 회수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불순물 기준인 1.5마이크로그램 이하의 제품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매출이 높고 생산계획을 바로 정할 수 있는 규모가 큰 제조소를 갖추고 있는 경우다. 

현재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곳은 10여 곳. 이중 매출이 높은 ㅇ①사와 ㅇ②사는 제품을 아예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고 중견 및 중소사 중에는 ㅂ사, ㅅ사, ㅎ①사, 하②사 등이 각각 더이상의 의약품 공급을 멈췄다.

이외에 업계 내 상황을 관망하면서 향후 출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사례도 있다. 현재 제제를 내놓고 있는 곳 중 상위사의 경우 ㅂ사가 제품을 더이상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중견 및 급 제약사중에는 ㄱ사, ㄷ사, ㄷ사, ㅇ①사, ㅇ②사, ㅇ③사, ㅇ④사, ㅎ①사, ㅎ②사, ㅎ③사, ㅈ사, ㅅ사 등이다.

이들은 회수나 생산, 위수탁과는 별개로 식약당국의 조치가 나온 뒤 제품을 출시하거나 버리거나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ㅇ, ㄱ사 등은 내년 상반기 재출시를 검토한다는 움직임이지만 사실상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로사르탄 제제 간 경쟁이 결국 시장 내 로사르탄 상위권 제품 내 경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시장 내에서 제품을 출고할 수 바로 약국가까지 돌릴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은 이유에서다.

실제 모 회사의 경우 이미 조치 이후 나올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조치 전 이미 제품을 돌리고 잇는 곳까지 나오고 있으며 바로 제품을 찍어낼 준비를 마친 회사들 역시 의약품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처방 변경이 어렵거나 의사가 처방을 원하지 않을 경우 기존 의약품을 재조제할 수 있는 동일 성분의 제제가 필요한데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회사의 약은 환자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데다가 의료기관의 마음을 열기도 쉽다.

더욱이 이미 로사르탄 이외에 칸데사르탄, 텔미사르탄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로사르탄에 실익이 없는 회사 등은 이미 자사 영업사원을 이용해 영업을 지속하고 있어 다시 로사르탄으로 의사의 처방을 회귀시키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영업대행조직 등에 판매 수수료를 올리는 이른바 '프로모션'까지 진행하고 잇는 곳은 당장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위 (판매수수료를 어느 정도 지급할지의) '정책'을 뒤집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된 김에 지금 영업에 들어간 제품들을 어떻게든 살리는 것이 업계에서는 현명한 방법인 셈이다.

다만 회사 역시 향후 다가올 약국의 재조제 문제에서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국내 모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도 어느 정도 언질을 주고는 싶지만 당국의 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우리 제품이 괜찮다는 것'을 말할 수 있겠느냐"며 "그나마 약국가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할 생각이지만 어느 정도 선의 조제 불편 가능성은 엿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모 약업계 관계자는 "약국에서는 분명히 재조제가 어느 정도는 들어올 것이다. 제반 비용 등의 문제를 떠나 일단 대체조제가 가능한 약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나오는 이들 제품은 이미 물량을 준비하고 있어 비어버리는 타 제제의 조제 파이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로사르탄 제제로 영업을 지속하는 곳과 타 사르탄을 가진 회사의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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