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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백신개발 임상 고비, 업계도 저울질

오미크론 변이에 전 세계적인 백신수급 상황 개선까지

2022-03-16 05:50:43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정부가 지난해부터 국산 코로나 백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최근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업체들이 개발을 시작할 당시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오미크론으로 변이한데다가 백신접종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임상대상자를 모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넥신의 코로나19 백신임상 중단을 발표한 이후 임상과정에서 다양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토종 코로나 백신의 개발을 목표로 앞만보고 달려왔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6일 제넥신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코로나 백신의 2/3상임상을 중단하겠다고 공시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진행되는 부스터샷 임상시험도 철회할 방침이다.

제넥신은 “현지에서 1차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임상시험의 환경이 변화됐다”면서 “부스터샷까지 정부지원으로 신속히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약군을 포함하는 임상대상자 모집과 운영이 어렵고 윤리적인 이슈가 될 수 있어 미접종자 및 추가접종자 대상 임상을 자진철회했다”고 밝혔다.

과거와 달리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어렵지 않게 1차·2차·3차까지 접종할 수 있는 상황에서 환자모집은 물론 위약을 접종해야하는 대조군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1년 국산백신의 개발이 시작되던 당시 업계에서는 국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 저개발국 또는 개도국으로 진출해 임상을 이어갔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 동유럽 쪽으로 진출이 이어졌다. 

당시 mRNA백신이 영하 30도의 콜드체인이 필요했기 때문에 보급률은 빠르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후 mRNA백신의 유통온도문제가 개선되는 한편 다수의 업체에서 백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불안정한 공급으로 인한 유통불균형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제3세계 국가들도 수급에 문제가 없어졌다.

여기에 최근에는 구소련 등의 동유럽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기업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국내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기존 백신 대비 비열등성을 증명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꿨지만 그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다.

델타변이까지 어느정도 면역원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기존의 백신과는 달리 오미크론은 백신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변이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추가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확진되는 ‘돌파감염자’도 적지않은 상황.

화이자, 모더나 등 다국적제약사에서도 오미크론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별도로 진행하며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 1상이나 2상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에서는 임상을 추가해야하는 등 개발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임상을 추가하는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부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1호 국산 코로나 백신개발에 전력을 다해왔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된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제넥신의 사례에서도 그렇고 개발기업들이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우리도 내부에서 고민하고 있다”이라면서 “정부에서도 기업에서도 국내에서 개발된 백신이 나오면 좋겠지만 경영상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일부 보도대로 지금 개발해도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시 정부에서도 수익을 일부 담보해줬을 뿐 아니라 백신개발과정에서 향후 핵심기술과 임상설계 등의 경험은 제약기업으로 분명히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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