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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만 방점 찍힌 제약바이오 ESG, 이대로 괜찮을까?

무역·통상 측면에서도 대비 필요…해외 수출체크리스트 등 갖춰야

2022-04-25 05:50:53 배다현 기자 배다현 기자 dhbae@kpanews.co.kr


아직 기업 재무평가 차원에서만 주로 다뤄지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경영이 통상 환경의 변화 측면에서도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헬스 수출기업 ESG 리포트'를 발간하고 우리 기업들이 국제무역과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 국제통상 환경에서의 ESG 강화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전염병의 확산 속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환경보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통상 분야에서도 환경과의 연계,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EU는 유럽그린딜, 탄소국경제도 등을 통해 글로벌 환경정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최근 국제 통상축이 변화하면서 각국 및 지역협력체의 보호무역 기조 또한 강조되고 있는 것 또한 대비해야 할 흐름이다. 코로나 이후 무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통상 어젠다는 기존의 시장 개방 개념에서 환경보호를 접목한 사회, 노동, 인권 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규범 중심의 국제 통상질서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리포트를 작성한 보건산업혁신기획팀의 이주한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은 글로벌 생산 체인에서 중국, 신남방 권역과의 긴밀한 생산 사슬 관계를 가지고 있어 미국·EU 중심의 무역 환경 변화에 매우 예민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향후 ESG는 환경, 노동, 인권 등이 취약한 지역의 무역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역 분야에서 하나의 국제 표준으로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ESG 통상 관련 연구와 기업의 준비와 대응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국내 ESG 관련 연구는 대부분 기업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ESG를 반영한 바이오헬스 분야의 해외 수출체크리스트도 구축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주하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앞으로의 통상 환경에서 환경(E) 경영 이행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봤다. 미국·EU가 환경에 대한 조항을 다양한 국내법 및 양자·다자 조약에 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협정에서 환경에 대한 조항이 점차 구속력을 가진 형태로 삽입되고 있으며 무역 상대국에 실제적인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전통적인 의미의 굴뚝 산업이 아니므로 다른 제조업에 비해 탄소배출이나 환경오염 물질 배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산업 역시 제조 과정에서 오염물질, 폐수 배출 문제나 포장용기 제조 시 재활용 가능 재료 사용 여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원료의 원산지 문제, 제3국의 기초 원료 제조과정에서의 오염물질 배출 문제 또한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품인 만큼 ESG의 환경 기준이 오히려 엄격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위생, 동식물성 혹은 화학성 재료의 환경이나 희귀자원 보존 문제, 오폐수 발생, 포장용기의 환경 오염이나 재활용 문제 등에 대한 대응과 준비도 필요하다. 

사회(S) 측면에서는 바이오헬스산업 특성상 대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기업의 선한 영향력, 긍정적이고 사회적인 이미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됐다. 이는 글로벌 밸류체인(GVC)에서의 원자재 수급, 제조·생산 문제와 연관돼 있다. 생산지에서의 노동·인권 이슈도 앞으로는 중요한 통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이슈가 있는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우리나라를 통해 미국·EU 등으로 수출될 경우 ESG 제재의 직접적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실제 글로벌 기업인 테슬라는 원자재인 코발트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 및 아동 노동력 차취 논란으로 위기를 겪었다. 이후 2019년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 EU등의 국가는 글로벌기업에 부품과 소재를 납품하거나, 수출입 관련 통관절차에서도 ESG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우리 기업이 국제 무역과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ESG에 대비하고 준비해 나가야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다양한 바이오헬스산업 지원정책을 발표하며 보건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 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ESG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까지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오헬스산업 지원정책에 우리 기업의 수출에서의 ESG를 대비하기 위한 정책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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