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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몸값 낮추고 IPO 재도전…바이오 투심 움직일까

유니콘 특례 하한선인 5000억원 수준으로 시가총액 재설정

2022-05-16 05:50:37 배다현 기자 배다현 기자 dhbae@kpanews.co.kr


유니콘 특례 상장 1호로 기대감을 모았으나 상장을 철회해 충격을 안겼던 보로노이가 공모가를 낮춰 새롭게 도전에 나선다.

최근 바이오뿐 아니라 전체 주식시장의 공모주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회사가 IPO 과정을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로노이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지 두 달여만이다. 

회사는 지난 3월 14일과 1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가 나오자 상장을 철회했다. 국내 첫 유니콘 특례 상장 기업이자 상장 전 다수의 기술 이전을 성사시켰던 보로노이가 상장에 실패하자 업계의 충격은 컸다.

보로노이는 당초 희망 공모가 범위 5만~6만5000원, 시가총액 6667억~8667억원을 예상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콘 특례 상장 기준을 맞추려면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4월 신설한 상장 요건이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자격이 주어진다.


회사는 희망 공모가와 공모 주식수를 조정해 재도전에 나섰다. 이번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는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30% 가량 낮아졌으며, 공모 주식수는 200만주에서 130만주로 약 35% 줄었다. 이에 따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6666억~8667억원에서 5056억~5814억원으로 낮아졌다. 유니콘 특례 상장 기준의 하한선인 5000억원에 근접한 금액이다.

회사 측은 투자자 보호에 신경을 썼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주식 대다수에 자율적 락업을 걸어 상장 후 보호예수 물량이 74.4%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로써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이 이번 공모 물량을 제외하고 15.31%로 대폭 축소됐다. 이는 상장 직후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회사가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해 시장 상황이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및 전쟁 등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증시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으며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단 바이오 업계뿐 아니라 전체 주식 시장에서도 상장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 철회를 선언한 기업은 보로노이 외에 5곳이 더 있다.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부진하다는 점도 IPO 시장의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흐름이 언제 개선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가 IPO를 완주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기업가치를 내세우는 것뿐이다. 최초의 유니콘 특례상장 기업인 만큼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등의 성과로 기업가치를 증명할 수 밖에 없다.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다.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기존 억제제들이 암의 원인인 돌연변이 단백질만 정밀 타격하지 못하고 정상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도 함께 타격해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앞서 회사는 최근 2년간 3건의 미국 기술수출을 포함해 총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으며 IPO 예정 기업 사상 최대 규모 기술수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최근 기술이전 협상 진행 상황 등을 반영함에 따라 매출이 지난해 148억원에서 올해 261억원으로 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매출 추정에 변화가 있었다"며 "올해에도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고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다음달 8-9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4-15일 청약을 거쳐 6월 말에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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