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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CEO는 '보령'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올 1분기 성장률 업계 최상위…주력사업 확대로 성장 모멘텀 구축

2022-05-23 05:50:41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sgkam@kpanews.co.kr

젊은 CEO의 등장은 업종과 분야를 막론하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기존의 관행과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파격과 혁신이 당연할 것이라 기대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은 불가피할 것이라 우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9월 보령이 46세의 젊은 장두현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보수적인 제약업계는 더욱 술렁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보령제약 역사상 최연소 대표이사일뿐 아니라 당시 임원진을 통털어도 가장 젊었으며, 게다가 오너일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업계 주변에서는 젊은 CEO가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조급함에 기존 안정적인 보령의 조직문화를 뒤흔들고 혼란스럽게 한 뒤 그것을 혁신이라 자위할 것이라고 수군거렸다. 대부분 준비되지 않은 파격 인사가 그렇게 자멸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장두현 대표이사는 순식간에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슈가 될 만한 파격과 혁신도 없었고, 조직을 뒤흔들지도 않았으며, 자신을 언론에 어필하며 과대포장하는 일도 없었는데 말이다.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한 이후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치며 체화시킨 경험과 경영 지론을 무리없이 현장에 적용하며 성과로 증명했다. 지난 해 하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대표이사 취임 9개월 만에야 제약협회 전문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장두현 대표이사를 만나 보령의 올 1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매출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 수 성장  
 

보령 장두현 대표이사

보령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06억원과 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와 3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이며 창립 이래 최대치를 경신한 1분기 성장률은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매출 5944억원, 영업이익 5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10%, 25%(별도 제무제표 기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가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장두현 대표는 ‘사업 자체의 경쟁력 강화’를 모토로 삼았다고 했다. 보여주기식 성과가 아니라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했다. 

자가 제품과 성장 품목 중심의 의약품 포트폴리오 재편, 영업마케팅 투자 강화 등은 코로나19 펜데믹과 엔데믹 사이에서 일상이 회복되는 시점과 맞물려 전 사업 부문의 뚜렷한 성장과 사상최대 1분기 실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문의약품 1453억원, 일반의약품 91억원, 수탁 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28%, 29%, 6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1분기 매출 비중 84%)가 확고한 성장 축으로 자리잡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따라 호흡기 및 항생제 매출 회복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보령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가 단연 돋보였다. 단일제와 복합제로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해온 카나브 패밀리는 올 1분기 3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엘오공(L50)’ 또한 전년대비 339% 성장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항암제 분야에서는 1분기에 29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초 쿄와기린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그라신(성분명 필그라스팀)’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을 새롭게 도입하게 되면서, 각각 35억원, 80억원이라는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그라신과 뉴라스타는 각각 1세대,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리지널 대형 품목이다. 

또한 지난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도입한 항암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성분 베바시주맙)’와 ‘삼페넷(성분 트라스투주맙)’이 출시와 함께 각각 16억원, 11억원 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의 신호탄을 올렸다.

CNS(중추신경계, Central Nervous System) 치료제 분야도 성장했다. 지난해 LBA 전략(Legacy Brands Acquisition)을 통해 들여온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의 영향으로, CNS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19% 성장한 60억원의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LBA 전략이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하여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령은 지난 2020년 다국적 제약사 릴리를 통해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의 국내에서의 일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자이프렉사는 젬자에 이은 두번째 LBA 품목이다.

리오프닝 효과에 따라 호흡기 및 항생제 부분에서도 성장세가 돋보였다. 항생제 ‘메이엑트(세프디토렌피복실)’는 매출이 전년대비 94% 성장했고, 페니실린제제와 세팔로스포린제제 등 항생제 수요도 늘어나며 수탁 매출이 전년대비 65% 성장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용각산 브랜드(용각산+용각산쿨)’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호흡기 시장 불황속에서도 성장을 이뤄낸 용각산 브랜드는 올 1분기 오미크론 확산과 코로나19 재택치료에 따른 상비약 수요 증가로 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5%, 직전 분기대비 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 장두현 대표는 “앞으로도 카나브 패밀리와 대형 도입품목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자가 제품의 비중 확대 및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장 대표는 올해 보령의 목표를 매출650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듀카브 플러스’ 출시, 항암제 및 항암보조제 포트폴리오 확대, ‘수익기반 성장품목’ 시장점유율 확대, CNS 및 Renal 사업 강화, 겔포스 유통망 중국 전역 확대 및 용각산 마케팅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듀카브 플러스’ 출시…카나브 성장 지속 
보령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제품군은 2020년 국내처방실적 1000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1,125억원(전년대비 27% 성장)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하며 국산신약의 시장성을 입증했다. 보령은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카나브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임상적 근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단일제를 비롯해 5종의 복합제로 진용을 갖춰왔던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6월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에 이뇨제 성분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듀카브플러스’를 선보이며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다.

카나브는 그동안 논문 115편과 임상증례 약 5만 9000례를 확보하며 우리나라 신약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지난해에도 카나브는 단백뇨 감소 적응증 추가와 사용 연령 확대하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해왔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임상적 우수성을 증명하고 이를 통한 근거중심의 학술영업·마케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항암제 및 항암보조제 포트폴리오 확대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인 보령은 젬자(젬시타빈), 캠푸토(이리노테칸), 메게이스(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 옥살리틴(옥살리플라틴) 등의 중점 제품의 성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혈액암 사업’을 전문화하고, ‘바이오 시밀러’, ‘항암보조제’ 등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을 신설하고 올해는 주요 혈액암 제품인 벨킨(보르테조밉), 데비킨(데시타빈), 비자다킨(아자시티딘), 벤코드(벤다무스틴), 글리마(아자시티딘) 등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하며, 혈액암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작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독점 판권 계약을 통해 온베브지(베바시주맙)와 삼페넷(트라스투주맙)를 도입하면서 첫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추가한데 이어 올해도 신규 파트너링 강화를 통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항암 보조제 포트폴리오 및 마케팅도 확대·강화해 종합적인 항암 치료 옵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수익기반 성장품목’ 시장점유율 확대 
보령은 올해 전문의약품 중 ‘수익기반 성장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GLP-1 유사체 당뇨치료제인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는 올해 연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다. 트루리시티는 기존 경구제 중심의 당뇨 시장에서 주사제 매출 확대를 견인하며 2021년 470억원(전년대비 23% 성장)의 매출을 달성했고, 국내 당뇨병 주사제 치료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경구 H2 수용체 길항제 ‘스토가(성분명 라푸티딘)’, △흡입/주사형 진해거담제 ‘뮤코미스트(성분명 아세틸시스테인)’, △4세대 세파계 주사 항생제 ‘맥스핌(성분명 세페핌)’, △3세대 세파계 경구 항생제 ‘메이액트(성분명 세프디토렌피복실)’, △ 이상지질혈증 치료제L50(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등의 ‘수익 기반 성장 품목’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CNS 및 Renal 사업 강화 
보령은 오는 2025년까지 CNS(중추신경계, Central Nervous System) 부문 연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사업 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다. 보령은 CNS 부문에서 불안장애, 우울증,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 등을 포함한 약제들을 바탕으로 정신과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신경과로의 장기적인 의약품 확대를 통해 CNS 전 영역을 커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인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의 국내 권리를 다국적 제약사 릴리로부터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올해도 LBA전략을 통해 자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고 수익성 또한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보령은 그동안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신장투석본부를 운영하며 복막투석액을 비롯해 의료기기, 신장성 약물에 이르기까지 콩팥병 치료에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올해는 사회공헌적 성격이 강했던 ‘Renal(신장병)’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사업적 성과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장 대표는 “Renal사업은 지난해 최초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면 사업적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올해는 오픈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제품 및 기기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확이다”고 밝혔다.

 겔포스 유통망 중국 전역 확대 및 용각산 마케팅 강화
보령의 자회사이자, 일반의약품 마케팅 유통을 총괄하고 있는 ‘보령컨슈머헬스케어’도 올해 OTC 사업의 성장을 위해 메가 브랜드인 겔포스와 용각산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겔포스는 중국 국가기업인 ‘시노팜’과 약 1천억원 규모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일부 지역에 국한되었던 공급망에서 중국 29개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시노팜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 집중할 계획이다. 겔포스는 지난 1992년 ‘포스겔’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일반의약품 중에서는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올 초 용각산 브랜드(용각산+용각산쿨)는 올해 디지털 버전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 공감대를 더욱 넓히는 노력을 통해 기침제제 1위를 수성해 나갈 계획이다. 

장 대표는 “보령은 아직 대한민국 탑티어에 속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다만 탑티어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내실을 기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올 1분기 국내 제약업계 최상위 성장률을 기반으로 2022년을 본격 성장의 모멘텀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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