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본과 병원 지분으로 이루어진 안연케어가 의약품 입찰 시장에 진입, 유통업계 시장의 생태계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연세재단이 49%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안연케어가 최근 서울아산병원 의약품 입찰에 성공하는 등 사립병원 입찰 시장에 진출하면서 유통업계는 공룡 대기업 자본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 산하 병원분회(분회장 정성천)는 26일 의약품유통협회 지하 회의실에서 월례회의를 개최하고 안연케어 의약품 입찰 시장 진출, 생물학적제제 배송 대응,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질서 등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안연케어 태생이 750억원 대기업 자본 투자에 세브란스병원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져 있는 의약품유통업체와 경쟁에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유통업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브란스병원이 병원 이익을 위해 대기업 자본을 투자 받아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것은 현행 약사법에 문제가 없지만, 의약품유통업계 전통 먹거리인 의약품 입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다른 문제로 업계 생존권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병원분회는 이날 회의에서 병원 지분이 있는 다른 의약품유통업체들은 해당 병원 거래 이외에는 하지 않고 있는 점도 안연케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분회는 안연케어의 이번 서울아산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 진출에 대해서 깊은 우려감을 표명하고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 해결점을 모색해 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또한 병원분회는 최근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횡행되고 있는 ‘아대입찰’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약사법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한 병원 입찰에서는 100여가 넘는 업체가 투찰을 하는데 이들 대부분 업체들이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주력 업체들이 앞에 내세운 ‘아대업체’들이다.
병원분회 정성천 분회장은 “대기업 자본이 바탕되어 있는 안연케어의 의약품 입찰 시장 진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의약품유통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분회차원에서 대응책도 마련하겠지만 서울시, 중앙회에 해결점을 찾아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