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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가다실' 가격에 위협 받는 국민 건강…자급화 시급

MSD, 내달 또 가격 인상 예고…의약품 접근성 위협 우려

2022-06-14 12:00:46 배다현 기자 배다현 기자 dhbae@kpanews.co.kr

자궁경부암 백신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 해당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속한 자급화가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국내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한국MSD의 '가다실'의 가격이 다음달 또 인상된다. 지난해 4월 공급가를 15% 올린뒤 1년 2개월 만에 가격을 더 올리는 것이다. 

내달부터 가다실9의 국내 공급가격은 기존 13만4470원에서 8.5% 인상한 14만5900원이 될 예정으로 잇따른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가다실9가의 경우 1회 접종 표준가격이 24만원에 달해 총 3회 접종 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은 70만원에 이른다. 

MSD 측은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매년 자사 제품의 가격 적정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가격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적인 HPV 백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10억 달러의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내 의료계 및 시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MSD 측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신약에 대한 적정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복잡하며 가격에 대한 과도한 외부개입은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특정 의약품의 시장지배력이 크고 가격이 지속 올라 의약품 접근성에 영향을 준다면 그 원인이 파악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특허권 만료 후에도 후발의약품이 등장하지 못한다면 경쟁적 시장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다실9가의 경우 특허가 아직 유효하나 가다실4가 백신은 특허가 만료된 상태다. 그럼에도 아직 후발의약품이 출시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은 급여등재가 되지 않은 두 의약품을 구매하는데 큰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가다실4가 백신의 경우 2019년 1100만 달러에서 2020년 1200만 달러로 국내 수입실적이 소폭 증가했으며, 가다실9가는 동기간 2500만 달러에서 6100만 달러로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립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전망이다. 

그러나 공공성이 강한 필수 백신 분야에 민간 기업이 지속적으로 힘을 쏟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2년간 정부의 연구개발비가 코로나19 대응 의약품 개발에 집중되면서 기존에 다른 백신을 개발하던 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공백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 2020년 4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이 이 공백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단은 백신 주권확보 및 글로벌 시장진출을 목표로 2029년까지 필수예방접종 3종을 포함한 7종 후보물질의 임상 2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중 HPV 바이러스 예방백신의 경우 2022년까지 물질검증 1개, 비임상 1개, 지표발굴 1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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