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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감기약 약가 낮아지나' 씁쓸한 제약업계

종합감기약 등 코로나 특수누린 전문약, 사용량약가연동제 사정권 '야속'

2022-06-15 05:50:49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올해 초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폭증한 감기약 등 호흡기치료제가 약가인하 위기에 몰리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때문에 감염병 위기에서 정부의 증산작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이 약가인하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두고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처방량이 늘어난 품목들을 대상으로 사용량-약가연동제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사용량-약가 연동제(PVA)는 건강보험에 등재된 의약품의 사용량이 일정기준이상 늘어나는 경우 약가를 인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건보재정의 안정성을 위해 도입됐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요청으로 생산량을 늘린 품목에도 적용되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식약처는 올해 초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감기약 및 해열진통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제약업계에 생산량을 늘려줄 것을 당부하고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혀왔다.

특히 시럽제형·전문의약품에서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다수의 품목이 품절사태가 나는 등 약국가에서도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에 식약처는 해열제 및 감기약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매주 해열제/감기약, 약국조제용/약국OTC 등의 카테고리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더 이상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수준까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사용량 약가연동제에 적용되면서 약가인하가 예정되자 업계에서는 앞으로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겠느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에도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국내 약가기전은 인상이 없고 인하기전만 있는데 감염병처럼 일시적인 현상으로 많이 팔렸다고 약가가 인하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인하되면 나중에 비슷한 일이 발생됐을 때 업계에서는 공장생산 계획을 수정해가면서 협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면서 “감염병 등의 예외적인 이벤트가 발생됐을때는 협상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는 규정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호주에서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코로나와 함께 트윈데믹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약 6만5770명으로 총 730명이 입원하고 그 중 6%가 중증으로 분류됐다.

이에따라 호주에서는 독감예방접종 캠페인을 강화하면서 트윈데믹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

남반구에서 유행하는 독감은 그 해 겨울 북반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비춰보면 국내에서도 독감유행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포스트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마스크를 벗는 사례가 늘자 가을이후 코로나나 독감 등의 재유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결국 업계에서는 약가인하가 이뤄지면 또 다시 해열진통제 등의 감기약 증산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있겠냐는 입장이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한 약사는 “지금도 조제용 감기약의 수급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가을이후 코로나에 독감까지 유행하게 되면 환자들은 물론이고 불안심리로 인한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올해초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용량-약가 연동제와 관련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는 민관협의체에서 논의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볼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는 정부쪽에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고 이달중에 논의가 더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업계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반영해서 요청할 예정이고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아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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