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관련 4개 기술이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선정돼 세액공제, 환경·고용 규제완화 특례 등의 지원을 받게 됐다.
새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계획함에 따라 최근 투자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활기가 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3일 산업부는 백신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원활한 생산과 투자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기술에 바이오 분야 4개 기술을 추가해 고시했다.
핵심전략기술은 산업 가치사슬에서 원활한 생산과 투자활용을 위하여 핵심적 기능을 하는 기술로서 소부장법(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12조에 따라 선정된 기술이다.
최근 산업부에서는 2019년 이후 변경이 없었던 100대 핵심전략기술을 대내외 기술환경 변화, 품목별 공급안정성 진척도 등을 고려해 재편 추진 중이다.
2019년 기준 100대 핵심전략기술은 반도체 17개, 디스플레이 10개, 자동차 13개, 기계금속 38개, 전기전자 18개, 기초화학 4개였다.
산업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급성 및 업계 수요 등을 고려해 백신 및 첨단바이오의약품관련 4개 기술을 먼저 핵심전략기술에 추가하기로 했다.
핵심전략기술·품목에 대해서는 으뜸기업 신청 자격 부여, 환경·고용 규제 완화 특례, 국내외 소부장기업 출자·인수 세액공제, 국가기술개발 과제 민간부담금 완화 등을 지원한다.
한편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바이오 관련 기술이 포함되고 정부의 지원이 강화됨에 따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랭한 시선이 걷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기술특례 상장 등을 거쳐 코스닥에 입성한 기술성장기업 중 과반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하락했는데 주가가 하락한 업체 중 대다수가 바이오 관련 업종이었다.
지난 22일 기준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공모가 대비 16.79% 내린 2만3300원으로 집계됐으며 질병 진단검사 플랫폼 전문기업 노을은 공모가보다 4.7% 내린 9530원을 기록했다.
반면 2차전지와 반도체 등을 토대로 하는 소부장 업체들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해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유동성에 따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의존하는 업종보다 구체적인 생산 실적을 입증하는 업종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자율주행 센싱카메라 공정장비 전문기업 퓨런티어는 이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77.33% 오른 2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침체된 IPO 시장에서도 소부장 업체의 청약 경쟁률만이 높게 나타난다.
그러나 새 정부가 제약바이오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예고하면서 침체된 업계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부의 핵심전략기술에 바이오 관련 기술이 추가된 것과 더불어, 최근 윤석열 정부는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 신설 △글로벌 메가펀드 조성 △바이오헬스 특화 규제 샌드박스 운영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소부장 전략기술 선정과 관련해 한국바이오협회 측은 "100대 핵심전략기술에서 빠져있던 바이오 분야가 핵심전략기술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핵심전략기술로 포함된 것은 산업 및 보건안보 측면에서 정부가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협회는 "우리가 후발주자인 백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소재 및 제조기술 분야에서 정부 연구개발 과제 참여 및 화평법 등의 규제에서의 특례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 M&A를 통해 신속히 기술을 확보하는데에 있어서도 큰 법적 지원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