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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 필수백신 공급중단에 가격인상까지 '우려'

정부측에서도 "국산백신 자급화 시급" 공감, 유인책 마련 목소리도

2022-06-29 05:50:49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지난해부터 GSK에서 공급하는 백신의 국내도입이 중단된 가운데 의료기관이 대체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도 해당백신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공급중단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국적제약사가 주도하는 국내 백신시장을 두고 국내품목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약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사노피파스퇴르의 Tdap백신 아다셀주를 승인하고 처방코드를 부여했다.

기존에 서울대병원에서 사용되던 GSK의 부스트릭스가 지난해부터 국내에 도입되지 않으면서 아다셀주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외에도 다수의 의료기관에서 올해 가을 이후 진행되는 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체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식약처는 국제공통기술문서(CTD)의 작성과정에서 GSK가 제출한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행정절차를 지시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3월 식약처가 전문약을 대상으로 CTD 자료제출 대상을 확대하면서 GSK가 제출한 백신자료에서 현행화가 되지 않았던 것.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당시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백신을 포함해 총 9개품목의 국내도입이 중지되면서 접종스케쥴에 차질이 우려됐다.

당시 질병청에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체가능한 백신을 공개하고 공급중단으로 인한 접종지연보다는 교차접종을 통한 이득이 더 크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대부분의 백신이 완전한 면역효과를 위해서는 다회접종해야하는 만큼 이미 GSK 백신을 접종한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우려가 컸던 탓이다.

눈여겨볼점은 아직 문제가 된 GSK의 백신들이 국내에 도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CTD의 현행화작업은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질병청에 따르면 GSK는 올해안에도 백신공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GSK 백신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측에서는 사노피와 물량 등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노피 관계자는 "국가예방접종과 관련해 사업에 차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측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큰 수급 불균형은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본사와도 협력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공백을 없애기 위해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가문제가 해결됐지만 GSK측에서 국내에 백신을 공급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제약업계는 물론 정부측에서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다. 때문에 온갖 추측도 나오는 모습.

정부측 관계자는 "모두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에서도 이해가 되지 않아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중요한 점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이 다국적제약사 한 두 품목 만으로 휘청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질병청이 지난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GSK백신의 대체백신으로 사노피파스퇴르와 한국화이자, 한국엠에스디의 품목들이 대다수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DTaP백신의 일부에서 보령의 2개품목(보령디티에이피, 보령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이 포함됐다.


질병청이 지난해 공개한 대체백신 안내


◇국내 백신개발 지원책 마련해야

여기에 최근 자궁경부암백신으로 잘 알려진 한국엠에스디의 가다실9의 공급가가 오는 7월부터 8.5% 상승된다는 점도 국산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다실9은 지난 4월 가격이 15% 상승한 이후 1년여만에 또 다시 8%의 상승이 예고됐다.

이번 인상으로 가다실9 공급가는 1회에 약 15만원수준까지 상승하면서 3회접종까지 공급가격만 약 45만원에 달할 전망.

가다실9은 국내 자궁경부암백신 시장에서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쟁제품은 GSK의 '서바릭스'다. 사실상 정부는 물론 접종자들도 공급가격의 인상을 지켜봐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

현재 국내에서는 12세이상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접종하고 있지만 가다실은 여성의 경우 45세미만, 남성은 26세 미만까지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라면 약 60여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되면서 비용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의 무료접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향후 다국적제약의 독주를 막기위해서는 국내품목 개발에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국내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신약과 달리 백신은 국가수매라는 특이성도 있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 개발에 투자하기가 더욱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정부에서도 최근 백신개발을 통해 자립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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