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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약품 노사간 진실공방 신경전? 문제는 '내부우려'

오너 3세 단독경영 이후 영업·생산부에선 '넥스트스텝'에 대한 불안 고조

2022-11-23 05:50:20 이종태 기자 이종태 기자 leejt@kpanews.co.kr


오늘(23일) 현대약품 노조가 설립 37년만에 쟁의행위에 돌입하면서 출범식을 앞둔 가운데 노사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현대약품이 노조측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하루단위로 노조와 사측이 보도자료와 반박자료를 통해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전국바이오노동조합은 회원사인 현대약품 노동조합이 23일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당시 자료에서 노조는 사측이 기존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연차를 기존 20일에서 15일로 줄이고, 신규입사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을 노동조합에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쟁의행위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이다.

다만 다음날 22일 사측에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기존직원들이 아니라 연차축소와 연봉삭감은 모두 신규 입사직원들에게 적용하자고 제시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업체는 “법적기준보다 과도한 현행 연차휴가 제도를 개선하자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지만 기존직원들의 기득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단체협약 체결일 이후 신규로 입사하는 직원들에게 한정해 적용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입사자들은 현재 동종업계 평균대비 연봉이 15%이상 높기 때문에 기존직원들의 기득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규입사직원들에 한해 새로운 임금테이블을 적용하자고 제시했다”고 전해왔다.

결국 사측은 기존직원들이 대상이 아니라 신규직원들을 대상으로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분에 대해 현대약품 노조에서는 보도자료 작성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실수한 부분 역시 실제로 사측에서 있었던 제안이고 이후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변경된 제안도 노조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노조 관계자는 “처음에 회사에서 제안했던 내용이 기존직원들의 연차축소와 신입직원들의 연봉삭감이었다”면서 “나중에 회사가 기존직원들에 불이익을 주지않는 방식으로 신입직원들에게 연차축소와 연봉삭감을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직원들에 대한 불이익은 아니지만 노조에서 이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사실 현대약품은 초봉은 높고 연차휴가가 타 회사대비 조금 더 많다는 것 뿐 근로조건이 좋은 곳은 아니다”라면서 “매년 연봉 인상금액이 높지 않아 조금만 일하면 이직이 잦은 곳이라 남아있는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의 신입직원들의 근로조건이 열악해지면 결국 회사에서도 성장가능성을 잃어버리고 기존직원들도 어려워지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라면서 "더구나 회사가 어려워서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도 아니고 올해 매출이 성장세로 예상되는데 근로조건 저하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노조가 예고한 쟁의 출범식을 앞두고 노사 양측 모두 언론을 활용, 긴밀하게 움직이는 상황. 현대약품 노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회사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노사갈등을 해결하기를 원하지만, 회사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총단결해 노동쟁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조에서는 지난해 오너 3세 이상준 대표가 단독경영 체제로 출범한 이후 회사가 지속적으로 경영효율화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서 직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은 회사에서 인건비나 복리후생 등에 대한 축소,삭감 등의 의지가 크다는 점”이라면서 “협상과정에서도 타협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노동조합에서는 제안을 받아야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쟁의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는 이 다음에 사측으로부터 어떤 제안이 또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근미래에 입사하게 될 신입직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기존직원들도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내부에서 회사의 움직임을 두고 우려도 많지만 아직 외부에 공개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현대약품 노사는 지난 22일 최종 협상과정을 진행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늘(23일) 오후2시 현대약품 본사에서 예정된대로 출범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법적인 테두리내에서 하자는 노조의 원칙에 따라 정규근무시간은 지키되 추가근무를 하지않는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계획.

현대약품 노조원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영업부와 생산부를 합쳐 약 200여명으로, 제약업계에서도 대규모 조직으로 손꼽히는 만큼 향후 협상결과를 두고 한동안은 업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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