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기업들이 자사의 대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연이어 반려동물용으로 변신시켜 내놓고 있다. 기존 제품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이다.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대웅펫은 지난달 스테디셀러인 고함량 비타민 '임팩타민'을 반려동물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임팩타민펫'은 총 2종으로 강아지용과 고양이용으로 각각 출시됐다.
임팩타민펫은 고함량 활성형 비타민인 임팩타민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다. 임팩타민과 마찬가지로 활력 증진에 필수적인 비타민B 8종(B1, B2, B3, B5, B6, B7, B9, B12)을 한 알에 담았다.
더불어 사료 섭취만으로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 A, D, E, K와 아연, 셀렌, 타우린 등을 반려견과 반려묘의 생리학적 특성에 맞게 반영했다. 또한 반려동물이 쉽게 씹어 삼킬 수 있도록 츄어블 형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대웅펫의 전략은 2가지다. 우루사, 베아제, 이지엔6 등 대웅제약의 기존 브랜드를 계승해 반려동물 전용으로 선보이는 전략과 반려동물 맞춤형 브랜드 '애니웰'을 따로 두고 제품군을 함께 늘려가겠다는 것.
대웅펫 관계자는 "우루사펫, 베아제펫, 이지엔펫 등은 이미 상표 출원을 해둔 상태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곧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사랑받았던 대웅제약의 스테디셀러 제품의 이미지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역시 올해 3월 '경옥고'의 반려견용 제품인 '견옥고'를 출시한 바 있다. 경옥고는 광동제약의 '창업 품목'으로 내년 출시 60년을 맞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현재까지 반려견의 면역력과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견옥고 활(活)', 눈, 관절 및 면역기능, 모질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견옥고 본(本)',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견옥고 안(安)' 등이 출시됐다.
견옥고 제품군은 사람용 제품과는 다르게 반려동물의 섭취가 쉽도록 부드럽고 말랑한 양갱 타입의 펠릿 제형 혹은 액상고형 스틱포(츄르) 형태로 만들었다.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다 보니 약국 현장에서의 반응도 좋다. 경기 지역에 근무하는 한 약사는 "견옥고의 경우 광동제약 경옥고의 인지도가 이미 높은 만큼 별다른 설명 없이도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귀엽고 재밌다고 생각해 사가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견옥고'와 함께 '냥진단', '펫진단', '묘옥고', '멍옥고', '냥옥고' 등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이중 견옥고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됨에 따라 반려묘용 경옥고인 '묘옥고'나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또 다른 제품인 '공진단'의 반려동물용 제품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