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개선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제약사 역시 전통적인 방식을 탈피하고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개인맞춤형 소분 건기식에 이어 융복합제품 출시는 물론 다양한 플랫폼을 접목하면서 저마다의 장점을 결합한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일 동아제약은 규제실증특례 시범사업인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소비자 중심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는 데 따라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은 규제실증특례 시범사업 중 하나로 정제, 캡슐 등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1회 분량으로 소분해 액상 등 형태의 일반식품과 일체형으로 포장한 제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녹즙이나 과채주스를 비롯한 액상형 음료에 건기식 정제를 결합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떄문에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업체들을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됐고 정부에서도 도입에 공감하면서 지난 2021년 규제개선 대상에 처음 포함됐고 2년간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
규제개선으로 오픈된 시장에서 동아제약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섭취 가능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융복합 패키지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제약업체지만 혼합음료 및 식품, 건기식 등 다양한 분류의 품목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음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보다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모습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고객의 성별, 연령, 건강 상태, 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 제안해왔다”며 “동아제약의 오랜 기술력이 담긴 노하우를 활용해 안심할 수 있는 소재와 원료를 찾고,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진제약은 이미 지난해 7월 ‘하루엔진’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소분형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업체는 ‘소분’에 집중하면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대부분 담아낸 제품들을 출시했다.
개인맞춤형 건기식의 경우 지나치게 세분화되는 경우 다양한 성분의 조합으로 생산 및 포장이 까다로워 개당 단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삼진에서는 남성이나 여성 등 큰 분류로 나워 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한 셈.
하루엔진은 서로 다른 제품을 한 용기나 알약케이스에 섞어서 보관할 경우, 각 제품 간 간섭으로 인해 안정성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때문에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등, 기초건강부터 혈행, 눈, 장 건강까지 꼭 챙겨야 하는 기능성 영양 성분들을 두세정의 정제로 제작, 멀티PTP포켓 하나에 담아냈다.
GC녹십자의 자회사 GC케어는 지난해 어플리케이션 어떠케어를 런칭하고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인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눈여겨볼점은 스마트검진분석 부분이다. 과거의 검진 결과를 토대로 개인별 적정 걸음수와 대체 운동, 우려되는 질병 등을 관리해줄 수 있다. 이밖에도 하루먹은 음식을 촬영해 영양성분 등을 분석해주거나 건강검진 예약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서 건기식은 GC녹십자가 별도로 운영하는 라이프케어몰과 결합되면서 구매할인 등 우대혜택이 제공된다. 건강검진 데이터 및 식습관에 기반한 건강관리를 진행하면서 건기식 추천까지 함께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경우 전문적인 식품이나 건기식 업체보다특히 몸집도 크고 정제기술도 우월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GMP만 봐도 의약품의 규제에 비해 건기식의 규제는 제약사의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진출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기에 규제개선도 이어지면서 업체들이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건기식 시장을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약사들의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