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 마진을 줄이기 위해 설립된 피코이노베이션에 유통협회 고위 관계자가 가입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26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피코이노베이션의 온라인몰 사업에 약 3곳의 의약품유통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 의사를 밝힌 3곳 중 2곳은 협회 회원사이며, 1곳은 비회원사로 전해졌다. 특히 이 중에서는 협회 고위 관계자가 운영하는 의약품유통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이노베이션은 의약품 유통 마진을 축소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해 한국파마, 국제약품, 대우제약 등 중소형제약사가 참여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중소제약사들이 모여 직접 유통에 나서면서 중소도매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는만큼 피코이노베이션은 추진 당시부터 의약품유통업계에서는 차가운 시선으로 지켜봐왔던 것이 사실.
설립 시작부터 의약품유통업계와 껄끄럽게 시작된 피코이노베이션에 의약품유통업체의 참여가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스스로 업체를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가 회사가 유통업계 정서를 무시한채 이익만 쫓는 모양새는 유통협회 위상을 끌어 내리는 행동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회사 매출 등 성장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소한 협회 임원직은 내려 놓고 피코이노베이션과 거래를 했어야 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 마진을 축소하기 위해 설립된 피코이노베이션에 의약품유통업체가 참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의약품유통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피코이노베이션을 의약품유통업체가 스스로 참여하면서 협회가 '모래알조직'이라는 비판에 힘을 실어준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