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BMS가 우주 공간에서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에서만 조성 가능한 환경이 바이오의약품 결정화 연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미국 플로라디주 캐네디 우주센터에서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발사된 스페이스X 드래곤호에 BMS의 바이오의약품 실험 자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BMS는 2020년부터 BMS-ISS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세 중력에서 바이오의약품 결정화를 연구하고 있다. 이는 단백질 결정화를 통해 입자 크기가 정확하고 안정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생물학적 제제는 살아있는 세포에서 추출한 단백질 기반의 의약품으로 이들 대부분의 형태는 환자가 정맥을 통해 주입받는 용액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약품을 결정 형태로 만들면 더 큰 안정성과 농축된 투여 강도를 가질 수 있다.
ISS Lab에 따르면 일부 결정은 지구보다 우주에서 더 크고 질서정연하게 형성된다. 우주에서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침전 및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독특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BMS는 이미 지난 2020년 11월 약물 제제 및 전달의 개선을 위해 미세 중력에서 단일클론 항체의 결정화 속도를 측정하는 ISS의 실험을 도운 바 있다.
BMS는 이번 실험으로 바이오의약품 제조 방법을 개선하고 복잡한 분자 구조를 규명하는 한편, 지구 밖에서 더 많은 양의 치료용 단백질을 전달하는 일을 쉽게 만들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우주에서 자란 고품질 결정체는 지구에서보다 분자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이러한 결정 구조를 통해 분자를 안정화 시키는 방법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개선된 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회사는 이번 실험 결과가 회사가 항암제와 같은 약물을 피부 아래로 바로 투여할 수 있는 간단한 주사제로 재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S 측은 단백질 결정화 과학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제조에 혁명을 일으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데 걸리는 시간부터 보관에 필요한 공간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ISS에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증기 확산과 배치 결정화를 사용해 여러 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의 결정화를 실험할 예정이다. 이후 생성된 단백질은 지구에서 생성된 결정체들과 비교해 연구된다.
한편 국내사 중에서는 보령이 우주 헬스케어 사업에 활발하게 투자 중이다. 회사는 상업용 민간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엑시엄 스페이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우주 분야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CIS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선제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