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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케이션 에러’ 예방하려면? ‘제네릭’ 품목 수 축소해야

유사명칭 의약품과 관련 사용과오 에방위한 제도적 개선책 마련 필요성 개진

2019-11-16 06:00:25 김이슬 기자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유사명칭’ 등으로 인한 의약품 사용과오를 예방하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책 마련의 필요성이 개진됐다. 

15일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후기학술대회에서 열린 ‘의약품 관련 환자 안전성 개선방향’ 토론회에서는 메디케이션 에러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았다. 

이날 전문가들은 의약품 사용과오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유사명칭 의약품과 관련해 제약사의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제네릭 의약품이 기형적으로 쏟아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 제네릭 품목 수에 대한 축소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모든 제네릭이 고유의 상품명을 가짐에도 불구, 새로운 상품명 등록 시 유사명칭으로 인한 혼동을 줄이기 위한 별도의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임성실 가톨릭대 약학대학 교수가 올 2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지역 약국에서 근무경험이 최소 1년 이상인 약사 1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사들은 의약품 조제·투약 시 유사명칭에 의한 혼동(87.6%)을 경험했다. 

조제, 투약 과정 중의 혼돈에 의해 의약품 사용 과오를 경험한 경우도 절반 이상인 52.2%에 달했다. 


임성실 가톨릭대 약학대학 교수

임 교수는 “상품명 처방을 시행하면서도 통일된 처방전 표시 규격의 부재로 처방 조제 시 처방전에 표기된 상품명을 식별하기 위해 추가적인 성분명, 보험코드 등의 병기도 의무화 되어 있지 않아 유사 상품명으로 인한 혼동이 매우 가중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사 명칭 의약품’에 대한 기준과 제제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찌감치 메디케이션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선 외국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김대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99년에 의약품의 제품명으로 인해 ‘메이케이션 에러’ 사망사고가 보고되면서, 이듬해 2000년에 메디케이션 에러를 일으키기 쉬운 ‘제형’과 ‘함량’과 관련된 의약품 라벨표시 개선에 나섰다. 

또한 의약품의 제품명과 외관의 유사성까지 기준을 확장시켜 메디케이션 에러를 우려할 부분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된 정보를 병원·약국에 주의를 환기하고 대책을 권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대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김 이사는 “2004년에는 후생노동성에서 의약품 유사명칭 검색 시스템을 개발했다. 의약품 신규 허가를 받을 때 제약사에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제품명을 확인해야 하고, 기준 이상의 개수가 나오면 제품명 변경을 요구했다”면서 “이 시스템이 아주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시스템적인 측면이라는 점에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5년부터는 신규 제네릭 제품명을 브랜드명이 아닌 ‘일반명+제형+함량+회사’ 형식으로 하도록 의무화했다. 

제약사들은 자발적으로 흐름에 맞춰 제품명 변경을 했고, 당시 9천개 이상의 제품들이 제품명을 변경했다. 

김 이사는 “비용이 많이 들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사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노력의 결과, 환자 안전 현황을 보면 일본이 우리보다 좀 더 앞서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일본은 2000년대 초반에 했는데 20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이런 방향의 개선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의약품안전관리는 여전히 물질중심이 아닐까 싶다. 의약품안전관리를 환자중심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정부 제약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약사회도 병원, 제약, 보건의료인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제네릭은 보건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제네릭에 대한 다각적인 측면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제네릭 산업은 국가를 튼튼하게 해주고 보건안보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환자의 투약 오류 부분만으로 제네릭을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약협회는 의약품을 등록하고 표시할 때 모든 성분명까지 풀네임으로 할 수밖에 없다, 약사법이 그렇기 때문이다. 약사법대로 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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