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인 마모셋을 이용해 마약류의 중독성을 세계최초로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충북대학교 약학대학(학장 송석길)은 20일 대한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코카인을 자가투여하는 마모셋의 행동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충북약대 윤재석 교수, K-bio 이도현 박사, 대구한의대 윤성순 교수팀이 공동 진행했다.
마모셋은 체중이 적게 나가는 소형 원숭이로 뇌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에 이용되는 실험동물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마약의 한 종류인 코카인을 자기 스스로 투여하는 마모셋 모델을 세계 최초로 확립했다.
마약에 중독된 마모셋은 스스로 하루에 80회에 이르는 마약 투여를 하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마약에 중독된 마모셋의 뇌 영상을 촬영해 도파민 신경계의 변화를 시각화했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뇌 영상 이미지에서 자동으로 마약중독과 관련된 뇌부위를 검출하는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스스로 마약 투여하는 마모셋 행동, 마약투여 전후 뇌 상태
연구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마약류의 중독치료 및 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동물실험 체계 확립과 인공지능 기반 독성평가 도구의 개발 등 다양한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과제 수행성과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 선정됐다. 마약류를 자기 스스로 투여하는 영장류 모델을 이용해, 행동평가, 뇌내 당대사, 신경전달물질, 및 뇌 부피 변화 등을 측정한다. 약 27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며 2020년부터 3년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