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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신생아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 알레르기 질환과 연관 없어"

성균관약대 신주영 교수 연구진,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회지 'JAMA Pediatrics' 논문 게재

2023-01-11 10:10:51 이지원 기자 이지원 기자 jw_04@kpanews.co.kr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은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후 1년 이내 신생아의 사용은 천식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진(공동 1저자 노윤하 박사, 정한얼 박사, 공저자 최아형 연구원, 최은영 연구원)은 최근 '산모와 신생아에서 위산분비억제제 사용과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간의 관련성 규명'에 대한 논문을 소아청소년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JAMA Pediatrics''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Karolinska 연구소 △Oslo University, University of Southern Denmark △University College London △경희대 의대 연동건 교수와 함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신 교수 연구진은 임신 중인 산모와 신생아의 위산분비억제제(PPI, H2RA) 사용과 어린이의 주요 알레르기 질환(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식품 알레르기) 발생 간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 연구에서는 임신 중인 산모나 신생아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이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이에 역학연구 수행을 통한 해당 관련성의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등 위장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와 '히스타민 2 수용체 길항제(H2RA, histamine 2 receptor antagonist)'가 있다.

하지만 위산분비억제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면역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위산이 부족한 경우 음식의 단백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 채 흡수돼 알레르기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신 교수 연구진은 먼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약 12년간 출산기록이 있는 산모-신생아 연계 자료를 기반으로 해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기 위해 형제자매로만 구성된 형제자매 매칭 코호트를 구축했다.


해당 코호트 내에서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복용군(30만 6406명)과 비복용군(32만 4539명)을 비교한 결과,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은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생후 1년 이내 신생아에서 위산분비억제제 복용군(3만 7227명)과 비복용군(4만 2835명)을 비교한 결과, 복용군에서의 천식 위험은 비복용군 대비 1.13배 높게 나타났다.

신주영 교수는 "국내 전수자료를 기반으로 해당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PPI, H2RA)의 사용은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아, 임신 중 해당 약제의 사용은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갓난아기에서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은 어린이 천식 위험을 조금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는 기존 선행연구에서 고려하지 못한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을 연구 설계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며 "갓난아기에게 위산분비억제제를 처방할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꼭 필요한 질환이 아니라면 해당 약제의 과다사용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어떤 약이든 치료적 득과 실을 따져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소아청소년과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JAMA Pediatrics'((IF: 26.800, JCR Ranking 상위 1.2%))에 1월 9일 온라인 게재됐다.


(왼쪽부터) 신주영 교수, 노윤하 박사, 정한얼 박사, 최아형 연구원, 최은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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