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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약대평가, 6년제 교육 발전방향 제시해야

인프라수준 파악-국제적 교육여건 마련에 활용해야

2006-02-22 19:42:00 조항범 기자 조항범 기자 aura@kpanews.co.kr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해 실시한 학문분야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경희약대 대구가톨릭약대 성균관약대 숙명약대 영남약대 이화약대 조선약대 중앙약대 등 8개 교가 '최우수'판정을 받았고 경성약대 등 11개 교는 우수 판정을 받았다.

대교협은 약학분야는 타분야에 비해 평가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우수 대학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지만 일부 약대에서는 이번 평가가 변별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실효성 문제를 함께 제기하고 있다.

약대6년제를 준비하는 전국 20개 약대가 2010년부터 실시될 3주기 학문분야평가를 '교육여건 업그레이드'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고려돼야 하는지 알아봤다.

◇변별력있는 기준과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대교협이 약대 학문분야평가 계획을 발표하자 20개 약대는 평가진행과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모든 대학들의 예산편성을 마무리한 상태에서 평가 일정이 잡혀, 본부에 기자재 확충 등 교육여건 제고를 위한 어떤 제안도 할 수 없었고 평가 편람도 시행을 한달여를 앞둔 상태에서 공개돼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한 어떤 시도도 사실상 불가능 했다는 것이다.

한 약대교수는 "평가 준비과정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대학본부와 협의해 확충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교협의 조급한 시행으로 그 기회가 완전히 무산됐다"며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추진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기준도 미리 공개돼, 각 약대가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어야 했다"며 "준비과정상의 약대간 선의 경쟁이 평가가 가지는 본래의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평가를 약대 수준을 파악하는 기회로 삼자

평가를 통해 약대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약대 교수들은 등수에 따른 순위 보다는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 약대 학장은 "모든 약대가 노력한 것은 알지만 사실 이번 학문분야평가 결과로 20개 약대의 현 주소를 알 수 있었냐"고 반문하고 "평가를 통해 발전 방향이 제시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약대 교수는 "보건의료인을 배출시키는 약대 특성상 순위보다는 각 약대가 타 약대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들의 현재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약학 소비자인 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평가가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실한 약대6년제 준비 일환으로 활용하자

"약학교육의 질 관리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학제 전환이후 일정기간 경과 후에 주기적으로 평가를 받도록 하는 평가인정제도를 정착시키겠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19일 약대6년제 도입을 발표하면서 약학교육의 질 관리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평가인정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원하는 일정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약대의 경우 행정적 제제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한 약대교수는 "이번 평가는 약대6년제를 앞두고 각 약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는데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것 같다"며 "2010년 예정된 평가 때는 국제수준의 기준을 만들고 이를 1-2년전에 20개약대에 통보, 모든약대가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같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전제로 평가위원회에 교육학 전문가를 포함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평가 기준이 마련하고 약대들은 장기적으로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노교수는 "돈과 시간을 들여 평가한 결과 약대의 95%가 우수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평가를 통해 약대가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이냐?"라며 다음에는 이같은 평가가 이뤄지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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