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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람찬 약국 일상" S전자 연구원 출신 약사 유튜버

유튜브 '엄마약방' 채널, 현고은 약사(광진 백향목약국)

2021-11-25 05:50:00 김용욱 기자 김용욱 기자 wooke0101@kpanews.co.kr

"약국을 운영하는 매일 매일이 보람의 연속이에요."

현고은 약사(백향목약국, 숙명약대)는 S전자 출신이다. 개발부 소속 연구원으로 디지털TV 비디오 모듈 선행개발을 담당했다. 당시 수백 명의 팀원들 중 여직원은 10여 명에 불과했고,선배들은 사무실에 얼마 없는 여성 개발자인 현 약사를 적극 지원했다. 일도 재밌었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와 처우도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의 근무, 회사의 높은 처우'.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이어가던 현 약사는 입사 2년 뒤 사직서를 제출한다. 

"회사도 좋았고 일도 재밌었지만 안 맞는 부분이 있었어요. 저는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개발팀 업무 특성상 혼자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렇게 제품이 나와도 제가 한 부분은 미미하고 일반인들은 알지도 못하니까 허무함까지 느꼈죠."

퇴사 후 그는 수능을 치고 약학대학으로 진학했다. 약대를 선택한 이유는 소통을 통해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고 더불어 '워라밸'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약사는 일을 적게 해도 '삶의 질' 향상이 보장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현 약사는 졸업 후 종합병원에서 2년, 근무약사로 3년을 지내며 조제부터 매약 위주의 약국을 두루 겪었다. 이후 2014년 약국을 처음 오픈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인해 약국을 관두게 된다. 

개국 실패를 계기로 두 번 다시 약국에 발을 안 들이겠다 다짐했던 그는 2016년 10월 다시 약국을 오픈한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 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이 문을 연 동기였다.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동기들에게 건강 및 질환 상담이나 영양제 상담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약국을 다시 오픈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죠."

약국을 다시 시작한 후로 현 약사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약국 경영뿐만 아니라 원활한 복약상담을 위해 퇴근 후에는 공부에 매진 중이다. 또한 학술지인 대한약사저널에도 의약품 정보가 담긴 글을 기고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친구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엄마약방'이라는 채널을 개설해 일반인들에게 의약품 및 건강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주로 동네약국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특히 근처에 내과가 있어서 주로 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자들의 궁금증 해결을 위한 내용이 많다. 또한 보건 의료와 관련된 사회 이슈를 엮어 제작하기도 하는데 구독자들의 반응이 좋다. 

"유튜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시작했어요. 원래부터 상담을 좋아했고 복약지도할 때 환자들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약국을 운영하며 얻는 정보들을 차근차근 전달하면 유익하겠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정보의 객관성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국 경영, 유튜브 콘텐츠 제작, 학술지 기고에 이르기까지 '짧게 근무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자'던 현 약사의 과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는 매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저는 좋은 약사가 되고 싶어요. 약국을 방문한 손님들이 '여기서 오래 약국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응원해 주셔서 매일이 보람의 연속이에요. 더 많이 공부해서 복약지도도 잘하고 여러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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