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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SNS 대화 엿보니…'면역항암제' 언급 가장 많아 '높은 기대'

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항암 소셜리스닝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2022-11-24 05:50:00 배다현 기자 배다현 기자 dhbae@kpanews.co.kr


암 환자들의 SNS상 대화를 분석한 결과 치료 과정의 어려움 중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언급량이 '신체/질병적 어려움'만큼 주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방법 중에서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아 환자들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지난 23일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제5회 항암치료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항암 소셜리스닝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소셜리스닝은 쉽게 말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오가는 말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학회는 환우회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환자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실제 생각과 행동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번 소셜리스닝은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인 및 다음 카페, 유튜브 댓글 등의 소셜미디어 상에서 최근 1년 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암', '항암', '환자관리' 3가지 키워드에 대한 총 16만9575건의 언급량을 수집·분석했다. 

환자들은 암 진단 후 치료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신체/질병적 어려움'(52%)에 이어 '정서적 어려움'(42%)을 높은 비율로 언급했다. '일상적 어려움'(6%)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정서적인 어려움은 치료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띠면서도 계속 진행됐다. 환자들은 초기 진단 시에는 걱정, 부정, 우울함, 치료 중에는 두려움, 불안, 치료 후에는 불안, 걱정, 우려 등이 나타나며 극복 및 완치 후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주한 교수는 "환자들의 정서적인 어려움에 대한 언급이 많은 것에 비해 내적 관리, 정신적 관리에 대한 언급은 적어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야 한다"며 "정신과 상담 및 약제 처방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비율이 낮아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암 관련 정보 습득 채널에 대한 언급량 1661건을 분석한 결과 환자들은 전문가와 의사 못지않게 온라인 및 다른 환우를 통해서 암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전문가/의사는 44%, 환우 24%, 온라인 커뮤니티 18%, 유튜브는 14%를 차지했다. 

임 교수는 "암 자체가 생존률이 높지 않은 질병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전문가에게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로부터 실질적 도움을 얻거나 심리적 위안을 얻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 국가암정보센터 등 공신력 있는 사이트가 있음에도 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는 적어 공식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항암치료와 관련된 언급을 분석한 결과 치료법에 대한 언급이(40%) 가장 많았으며 치료법 중에서도 약물치료에 대한 언급이(51%)이 가장 많았다. 

약물치료 중에서도 특히 면역항암제에 대한 언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환자들의 큰 기대감을 반영했다. 환자들은 면역항암제, 세포치료, CAR-T 등 면역항암제 관련 키워드를 가장 많이 언급(19%)했다. 이어서 화학 항암제(12.1%) 언급량이 표적 항암제(11.5%)보다 많았다. 

다만 항암제별로 주요 언급되는 암 종류에서 면역항암제는 유방암(22%)과 폐암(18%), 대장암(18%), 위암(16%) 순을 차지해 실제 유방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사용이 활발하지 않음에도 언급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이 많았으며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과 내성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높았다. 혈액암에 효과적인 CAR-T치료제도 언급됐으며, 신약개발에 의한 암 정복 기대감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종양내과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이번 소셜 리스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암 전문가가 답합니다: 현명한 암 환자가 기억해야 할 6가지'를 발표했다.

이는 △본인에 맞는 치료법, 전문의와 논의하세요 △마음 건강도 살피세요 △부작용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세요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세요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하세요 △항암 치료 여정의 키워드는 '희망'입니다 등 6가지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김인호 교수는 "환자마다 최선의 치료법이 다르고 면역항암제가 듣는 환자가 따로 있음에도 면역항암제에 대한 언급량이 제일 높았다"며 "당연하고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환자 상태에 맞춰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본인에 맞는 치료법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음 건강도 살피세요 항목에 대해서는 "암 진단 후 정서적 어려움이 크게 나타나 몸 건강과 마음 건강을 함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병원에서 아직 이런 부분을 케어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일선 병원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며 제도나 유관기관 통한 마음 건강 케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는 항목과 관련해서는 "정보의 홍수 시대이기 때문에 반대로 부정확한 정보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런 것을 바로잡고 환자가 부정확한 정보를 비켜갈 수 있도록 의료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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