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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조제실수, 약국 '골머리'… "남의 일 아니다"

[기획탐사보도]①조제실수의 유형과 원인들, 유사포장 등 분석 필요

2016-11-10 06:00:23 홍대업 기자 홍대업 기자 hdu7@kpanews.co.kr

[기획탐사보도] 단순 조제실수, 어떻게 예방하나①
약국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단순조제실수. 이것은 환자는 물론 약사도 괴롭게 한다. 환자는 약화사고의 우려 때문에, 약사는 보건소에 제기되는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다. 약국에서는 단순조제실수라고 생각하지만, 환자는 생각이 다른 것이다. 막상 소아환자나 고령의 만성질환자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이 단순조제실수의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조제실수의 유형과 원인들
②단순 조제실수의 예방법
③조제실수의 대응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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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실수의 유형들


사진은 본문내용과 무관.


[사례1]서울의 한 지역약사회. 1년에 1∼2회 정도 약화사고보험을 활용한다. 바로 조제실수건 때문이다.

지역내 대형병원에서 처방돼 나오는 갑상선 치료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부광약품의 씬지로이드정이다. 이 품목은 통상 6개월에서 1년까지 장기처방이 나오는 품목이다.

따라서 환자에게 처방량에 따라 병포장으로 건네는 경우가 많다. 소위 집어주는 약이다. 이 약의 함량표시가 너무 작아 가끔씩 실수를 하는 것이다. 0.05mg, 0.15mg, 0.1mg 등의 함량이 있는데, 글씨가 너무 작고 무의식적으로 약사가 집어주는 것이다.

특히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조제실수가 발생하면 해결하기가 더 어렵다. 이것이 보건소 민원으로 이어져 약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례2]30년 이상 약국을 경영해온 베테랑 약사. 그는 인근 치과의원에서 나온 처방전을 무심코 조제했다가 식은땀을 흘린 적이 있다.

치과 처방은 대개 진통제와 위장보호제 등으로 대동소이하다. 이 약사는 바쁜 시간에 치과 처방전이 접수되자 으레 인근 치과의원에서 발행한 처방전이라고 생각하고 시메티딘 제제의 약을 조제해줬다. 알약의 색깔은 연한 녹색이었다.

그러나 환자가 가져온 처방전은 인근 치과의 것이 아니라 길 건너에서 온 것으로, 원래 조제돼야 할 약은 '레바미피드' 제제였다. 색깔은 하얀색이다. 환자는 약을 들고 처방받은 치과의원으로 가서 문의를 했고, 치과의원으로부터 항의전화가 왔다. "어떻게 된 거냐. 이렇게 하면 처방변경에 해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약사는 "잠깐 실수했다.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해 가까스로 무마시켰다.

[사례3]항응고제와 관련 봉변을 당할 뻔한 약사도 있다. 대형병원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경기지역의 한 약사. 그의 약국에서 A환자가 B환자의 약을 잘못 가져간 경우가 발생했다. 어디나 그렇듯 대형병원 앞 약국들은 굉장히 바쁘다. 그런 틈에 A환자가 약값을 지불하고 와파린이 조제된 B환자의 약을 들고 가버린 것이다.

해당 약사는 추후에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환자에게 연락을 취하려고 해도 여의치 않았다. 환자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 병원에 연락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다음날 경찰을 통해 해결됐다.

약국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민원 '조제실수'


환자들은 민원을 제기하기 전 약사들에게 합의금을 먼저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약국에서 발생하는 조제실수는 남의 일이 아니다. 한 지역약사회에서는 약사들이 가장 빈번하게 경험하는 것 중 하나라고 손꼽을 정도다. 자연 보건소 민원도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지역 한 보건소에 따르면 실제 가장 많이 접수되는 민원이 약국의 조제실수와 관련된 것이며, 가장 골치 아픈 민원이라고 전했다.

이 보건소에 접수되는 조제실수와 관련된 유형을 살펴보면 △반정 짜리 알약을 1정으로 조제하는 경우 △여러 개 알약을 조제하는 과정에서 다른 약이 섞이는 경우 △여러 개 알약 중에서 덜 들어가는 경우 △ATC(자동조제기)로 조제하는 과정에서 일부 약이 옆칸으로 튀어들어가는 경우 △용량이 다른 약이 조제되는 경우 등이다.

이 보건소 관계자는 "환자가 조제실수를 바로 발견하면 그나마 괜찮은데, 아무 생각 없이 다 먹고 나서는 '전에 먹던 약과 다르다'고 하는 경우가 분쟁으로 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합의금 무조건 '1000만원'부터?

한 지역약사회가 조사한 민원사례를 살펴봐도 약국의 조제실수는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할머니의 당뇨약 4mg을 2mg으로 잘못 조제한 것을 2회 복용한 후 발견해 환자 가족이 합의금 1000만원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 환자는 언론매체에 이를 제보했고 경찰이 동행하고 500만원까지 합의금이 내려갔지만 최종 판결은 무혐의를 받았다.

이처럼 조제 관련 민원이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약국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조제가 잘못됐더라도 크게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이해하고 넘어갔다. 최근에는 의약품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과 환자 권리 인식의 확대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거나 약사의 처벌을 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무조건 민원을 제기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한 지역약사회 관계자가 "조제실수는 무조건 (합의금이)1000만원부터"라고 토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사 포장·함량·성상 등 외부환경도 큰 영향


수원시분회가 수집한 외부 포장 등이 유사한 의약품들.


조제오류의 근본적인 원인은 약사가 조제 이후 검수단계에서 실수를 잡아내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하지만 일선 약사들은 외부의 조제환경도 조제실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 지적된 것처럼 이름이나 성상은 물론 외부포장과 병포장이 유사한 의약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예 낱알식별코드까지 동일한 의약품들도 있다.

지난 6월 수원시분회가 수집한 사례를 살펴보면 화이자의 노바스크정 5/160mg 28정 제품과 5/80mg 28정 제품, 대웅제약의 올메텍정20mg 30정 제품과 40mg 30정 제품, 20/12.5mg 30정 제품, MSD의 아토젯정10/10mg과 10/20mg 제품은 외부포장이 거의 유사하고 함량표시만 다르다.

일동제약 큐란정300mg 150정 제품과 큐란정150mg 300정 제품도 혼동하기 쉬운 제품이다. 함량의 숫자와 포장단위의 숫자가 서로 엇갈려 표기돼 있고 병포장은 거의 유사하다.

알보젠코리아의 기관지 천식에 사용되는 테올란비100mg와 비만치료제인 푸링정35mg 등은 서로 다른 약인데도 포장이 유사한 경우다.

대한약사회가 올해 1월 발간한 '약국실습가이드'에서는 호흡기질환 환자에게 처방된 엘도스캅셀(진해거담제)을 외형 유사한 마그오캅셀(변비약)으로 조제하는 사례를 언급하고 있다.

낱알식별코드와 성상까지 모두 동일한 품목은 모두 78품목에 달한다. 국내사와 다국적사가 동일품목을 코마케팅을 하거나 동일품목(완제품)을 수입하는 제약사가 여럿일 경우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이들 품목은 낱알상태에서는 전문가인 약사도 구분할 수 없다. 약국에서는 복수의 약을 구비해놓은 경우도 많다. 각기 다른 제약사의 영업사원이 로컬의원에 영업을 진행하면서 자사 제품을 처방해달라고 주문하는 탓이다. 따라서 판매회사가 다른 동일한 약을 약국에서는 구비해놓고 있는 것이다.

이들 품목을 살펴보면 한국산도스의 산도스몬테루카스트정10mg과 한국노바티스의 뉴마스트정10mg은 앞면은 ‘10’으로 표기돼 있고, 성상과 제형은 베이지색의 양면이 볼록한 사각형 모양 필름코팅정제, 모양은 사각형으로 모두 동일하다. 성분 역시 '몬테루카스트나트륨'으로 같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아마반정4mg/1mg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아반다릴정4mg/1mg도 동일한 제조사의 완제약을 수입해 낱알식별표시 등이 같다.

약사들의 조제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들 의약품의 포장, 표시기재 등의 개선이 우선 요구된다고 약사사회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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