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약사봉사상 독자평가단 배너
  • HOME
  • 뉴스
  • 기획·분석

다양한 조제사고 유형, 우리는 이렇게 예방한다

[기획탐사보도] 단순 조제실수, 어떻게 예방하나②…복약안내문 효과 눈길

2016-11-11 06:00:15 홍대업 기자 홍대업 기자 hdu7@kpanews.co.kr

[기획탐사보도] 단순 조제실수, 어떻게 예방하나②
약국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단순조제실수. 이것은 환자는 물론 약사도 괴롭게 한다. 환자는 약화사고의 우려 때문에, 약사는 보건소에 제기되는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다. 약국에서는 단순조제실수라고 생각하지만, 환자는 생각이 다른 것이다. 막상 소아환자나 고령의 만성질환자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이 단순조제실수의 부담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조제실수의 유형과 원인들
②단순 조제실수의 예방법
③조제실수의 대응방안
-----------------------------------


병원약사, 조제오류 방지 위해 교육 등 강화


서울 한 대형병원의 약사생활지침. 약국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의약품 조제 및 검수 과정은 나홀로약국이 많은 일선 약국보다는 대형 의료기관이 훨씬 체계적으로 이뤄져 있다. 실제 병원 약제부서에서는 투약오류(Medication Error)를 줄이기 위해 조제실수의 원인과 이유 등을 분석하기도 한다.

지난 2011년 병원약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서울아산병원 약제팀의 '외래약국의 조제오류의 유형 및 오류예방활동'에 따르면 그해 2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조제오류 284건을 분석한 결과 △계수오류 152건(54%) △함량오류 80건(28%) △약품오류 52건(18%) 등으로 분석됐다. 오류 원인으로는 단순실수, 코드기인 오류, 10배수외 포장, 정보부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이 발표한 '원내 조제오류의 유형분석 및 고찰'에서도 조제오류 발생을 줄이기 위한 분석자료가 언급돼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약무국은 2010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병원 약국에서 보고된 조제오류의 유형과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빈도가 높은 오류는 △약품명 오류 33.8% △계수 계량 오류 22.0% △함량 오류(19.7%)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다양하게 발생하는 조제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약사의 역할과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약사에 대한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 약국의 조제실수 예방법…실천이 '중요'


서울 한 대형병원의 조제 및 검수(감사), 투약단계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의 조제 및 검수과정을 살펴보고 일선 약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봤다.

A대형병원의 외래약국에서 조제업무를 담당하는 약사는 15명 정도. 취급 품목은 2800개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통상적으로 조제실수를 근접오류(Near Miss)로 분류해 관리한다.

환자안전사건과 관련해서는 적신호 사건, 위해사건, 무해사건, 근접오류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조제실수는 가장 낮은 단계로 관리되고 있지만,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적신호사건으로 적정진료관리실에 보고된다. 단순 조제실수라고 해도 조제팀장에게는 보고가 이뤄져 재발방지를 유도하고 있다.

이 대형병원의 조제 및 검수 프로세스는 어떻게 될까. 제일 먼저 처방전을 접수받는 약사는 모니터를 통해 처방전을 감사한다. 처방에 오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있는 처방전은 조제단계로 넘기지 않는다.

이 약사는 처방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처방전을 분배한다. 자동조제기, PTP 조제, 알약 조제, 수약(액제 및 외용제) 조제 등으로 구분해 처방전을 분배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처방전에 따른 라벨작업도 병행한다.

분배된 처방전은 약품의 종류에 따라 조제가 진행된다. 조제 약사들은 조제용기 및 약품 등을 청결하게 취급하고, 배산, 함량, 농도, 1회랑, 포내의 정제수 또는 포수의 계산이 정확한지 확인한다.

중복이나 누락이 없도록 하고, 유발, 유봉, 조제기기류 등에 다른 약제가 부착돼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혼합이나 분쇄시 충분히 혼합하고 분쇄해 오차를 최소화한다.

조제 일수나 함량이 많은 경우는 정확한 조제가 되도록 조제량(포수)을 조절해서 여러 번 반복 조제한다. 분할을 할 경우에는 최대한 정확히 하며, 가루약 분포시는 그 오차를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조제가 이뤄진 뒤 검수(감사)가 진행된다. 검수하는 약사들은 약포지에 담겨진 의약품을 일일이 살펴보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문제가 있으면 이를 걸러내 다시 조제하게 된다.

검수하는 약사들은 산제로 조제하는 경우 총 수량과 분포해야 할 수량을 조제자와 다른 약사가 확인하고, 산제는 조제된 약을 분쇄하기 전 다른 약사가 검사한 후 분포하도록 한다.

처방과 약 봉투 라벨 등에 기재한 환자의 성명과 번호, 용법을 대조하고, 처방과 조제된 약의 형상, 색깔, 용량, 포수, 개수 등을 비교한다. 아울러 이물질이 혼합돼 있는가를 확인한다.

이어 라벨링 작업이 된 환자의 약봉투와 조제된 약을 다시 대조하는 작업을 거친다.

마지막 단계는 환자에게 조제된 의약품을 건네면서 행해지는 복약지도 단계다. 이 과정에서는 의약품 성상이 그림으로 프린트되고 용법·용량 등이 기재된 복약지도문을 함께 제공한다. 복약지도 단계에서 한번, 환자가 복약지도문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다시 한번 조제실수와 투약오류를 예방하는 것이다.

이 병원 약무국장은 "조제단계에서 Near Miss가 발생하면 해당 약사는 환자안전보고서를 작성하고 무엇을 실수했는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기재한다"면서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 약무국 내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조제실수나 조제시 이물 혼입을 예방하기 위해 약무팀 근무 약사의 경우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는 등 용무와 청결유지 규정이 있다"면서 "일선 약국도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약무국장은 "조제실수를 예방하기 위한 이론이나 지첨서는 모두 나와 있고, 다른 병원들도 비슷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앞 열린약국 '오조제방지시스템' 활용


열린약국이 자체 구축한 오조제방지시스템.


개국약국 가운데 청구건수 1, 2위를 다투는 약국이 바로 삼성서울병원 앞 열린약국이다. 열린약국은 청구건수나 청구액이 많기로도 유명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조제실수와 관련 민원이 '0건'이라는 점도 그렇다.

특히 대형병원 앞 약국의 경우 약 개수가 많고 분할조제나 산제 등 신경과질환의 처방이 많아 조제가 어렵고 복잡하다. 그런데도 몇 년 동안 단순 조제실수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할보건소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열린약국이 조제실수와 관련된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오조제방지시스템 때문. 지난 2007년부터 개발해와 2013년부터 의약품 DB를 모두 구축해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명칭은 '팜포트 오조제방지시스템'이다.

이 약국에서는 대표 약사를 포함해 총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표약사 외에 조제 및 검수단계에는 7명이, 최종 투약단계에는 6명이 배치돼 있다.

열린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와 직원들은 약국에서 취급하는 1500품목의 제형, 함량, 성분 등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각 약국에서 취급하는 약품의 성상, 함량, 제형, 효능․효과, 성분 등을 약사가 정확히 인지해 오조제 방지와 소비자 상담능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약국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모두 숙지한 약사들은 이 약국의 지하 1층에 있는 조제실에서 본격적인 조제업무에 투입된다.

처방전 정보가 입력된 모니터에는 조제해야 할 의약품의 성상과 함량이 나온다. 계수약 라벨이 나오면 바코드를 찍고 리더기로 인식한 뒤 약포장 라벨의 바코드를 찍는다. 그러면 맞는지 틀린지 이 시스템에서 알아서 판단해준다.

이 과정에서 조제실수가 나오면 붉은색의 경고메시지가 떠 조제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방약은 낙센에프500mg인데 조제과정에서 낙센에프 1000mg을 리더기로 찍으면 '계수오류, 낙센에프1000mg'이라고 붉은 바탕의 바로 경고메시지가 뜨는 것이다.

최종 'OK' 사인이 나오면 환자명과 약품명, ‘확인 완료’라고 기재된 라벨이 인쇄돼 출력된다. 이후 자동조제기나 약사의 손을 통해 정확히 조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조제 과정에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각 약병마다 뚜껑에 함량표시를 해놓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조제가 이뤄진 후에도 조제실수를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복약안내문이 그것이다. 의약품의 성상이 컬러로 인쇄돼 환자가 조제약과 비교해볼 수 있다. 효능·효과, 복용법 등이 기재돼 있다. 최근에는 보충필요 영양소까지 표기해줘 환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열린약국 이병각 약사는 "오조제방지시스템을 통해 조제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2013년 모든 의약품에 대한 DB를 구축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복약안내문도 환자 투약단계에서는 유용한 만큼 활용하는 것이 일선 약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충분한 설명을 듣고 복약안내문을 통해 조제실수가 걸러진 경우 환자도 크게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복약안내문 배포가 복약지도를 대신할 수 있게 된 이후 PM2000 등을 통해서도 의약품의 성상이 인쇄된 복약안내문 출력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조제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나홀로약국에서는 말이다.

관련 기사 보기

기사의견 달기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됨을 알려드립니다.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0/200

많이본 기사

이벤트 알림

약공TV베스트

팜웨이한약제제

인터뷰

청년기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