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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생, 졸업후 약국만? 제약업계 보며 "폭넓은 길 있었다"

약사공론 청년기자단, 보령제약 예산캠퍼스 견학…"비전보다 '잘맞는곳' 선택해야" 조언도

2019-12-02 06:00:27 [취재]이우진·[영상]김용욱 기자 [취재]이우진·[영상]김용욱 기자 wjlee@kpanews.co.kr


견학 참가자가 보령제약 내 약사선배와 간담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참신한 글로 약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약사공론 청년기자단이 처음으로 소규모 견학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제약업계의 현재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 약사와 미래를 나눴다.

대한약사회 약사공론과 7기 청년기자단은 지난달 29일 보령제약 예산캠퍼스를 견학하는 한편 선배 약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제약업계에 진출하려는 약대생들의 궁금증을 풀었다.

이번에 방문한 보령제약은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이 1957년 10월 서울 종로5가에 세운 5평 규모의 보령약국을 모태로 한다. 김 회장은 이후 1963년 보령약품을 설립, 동영제약을 인수하면서 1966년 지금의 상호로 이름을 바꿔 현재까지 유지중이다.

보령제약 설립 이후에는 '용각산', '겔포스' 등을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으며 2010년에는 국산 15호 신약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내놓으며 51개국에 4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이중 18개국에서 발매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현재 개발중인 29개의 국산 신약 중 최다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이중 최초로 1000억원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보령제약 예산캠퍼스 전경


보령제약이 구축한 예산캠퍼스는 총 145만제곱미터(4만3000평가량) 규모로 보령제약, 보령메디앙스, 보령바이오파마와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속해 있다. 생산에서 배송까지의 모든 과정을 한 번에 구현할 수 있도록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청년기자단은 이날 먼저 예산캠퍼스의 시설 소개와 함께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제조시설의 설계 추이를 들었다.

보령제약 cGMP공장은 최근 제약설비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하향식 구조를 채택한 것과 더해 '스파인'(SPINE, 척추)을 통해 부지 내 공장을 병렬로 연결해 효율성을 높였다.

공장을 자세히보면 현재 생산 가용량인 1일(8시간) 기준 8억5000만정에서 모듈형 설계를 통해 최대 50억정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사용 바이알 역시 1일 600만 바이알에서 1500만 바이알로 변경할 수 있게 유동성을 갖췄다. 여기에 의약품 오염방지를 위한 별도 통로설정과 스마트 팩토리라는 컨셉에 맞춰 통제실에서 모든 상황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도 도입했다.

이 밖에도 역사관과 더불어 회사 창립년도인 1957년과 같은 수령의 느티나무, 57m의 대형 연결다리와 기존 안양공장에서 사용하던 계단을 놓아 회사의 상징성을 더했으며 480명 가량의 강당을 비롯 피트니스 센터, 연수교육을 위한 숙박시설등 등 직원 필요시설을 확충했다.

소개를 맡은 공장장 신상수 상무는 "예산캠퍼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산업 4.0시대에 맞춰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것이다. 국내가 아닌 세계를 목표로 설계했고 그 모든 과정을 준비했다"며 "카나브를 통해 회사는 세계로 뻗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약대생이 그 길에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견학 과정에서는 각 층에 따른 의약품 생산과정과 실험 과정 등을 둘러보며 제약업계의 개발 과정 등을 직접 눈으로 담았다.

견학 참가자가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제조 공정을 관람하고 있다.



견학 참가자가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제조 공정을 관람하고 있다.


특히 생산과정 외부인의 진입이 어려워질 경우를 대비해 만든 대형 터치스크린과 각종 동영상 자료 등을 통해 실제 제품이 만들어지고 물류가 이동하는 전 과정을 이해했다.

이어 열린 선배약사와의 간담회에서는 보령제약에서 품질관리, 생산관리, 제조시설 분야를 담당하는 약사의 역할과 제조시설 내 약사가 향후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청년기자단은 이날 제약업계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더불어 향후 산업약사의 가능성을 비롯해 취업, 이직, 승진, 이에 따른 필요조건과 학위에 이르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견학 참가자가 선배 약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만 30년간 몸담았던 박경숙 상무는 "좋은 의약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일을 하면서 약을 만드는 것이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일이고 품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돼 계속 있게 됐다"고 말했다.

품질그룹을 맡는 유정권 상무는 "약사가 스스로의 능력을 약국에 축소하기 보다 다양한 힘을 길러 국민과 환자에게 올바른 약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약업계 속 약사는 책임이 필요하다. 주사제 하나에 들어간 균은 어마어마한 사태를 일으키지 않나. 개인적 사명과 적성에 맞는다면 업계에서 약사의 직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경력을 거쳐 이곳에서 제조부서 책임자로 근무중인 이정연 과장은 "어떤 직군이 비전이 있는지보다 스스로가 어떤 분야와 잘 맞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인이 잘 맞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흥미도 생기고 자신의 분야에서 더욱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견학 이후 참가한 청년기자단은 이번 기회가 제약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충남약대 김도형 학생은 "공장 시설을 둘러보며 선배 약사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약사가 (제조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제약의 길이 폭넓게 펼쳐져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약사공론은 제7기 청년기자단을 시작으로 제약 환경 및 제조 등에 관심이 있는 청년기자와 함께 소규모로 견학을 진행하는 한편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약업계 선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약학대학생이 제약산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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