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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창간특집)

식약처, 이제는 '식○처'? 공직약사가 사라진다

[기획] 공직약사를 위한 나라는 없다?<1> 관심은 많지만 현직선 '글쎄' 이유는?

2019-12-16 06:00:2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약대생도 공직 관심많은데…현직선 "추천 망설여져" 

일반적으로 '공직약사'라는 단어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약사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공무원으로 약사 면허를 갖고 있는 자'로 정의한다. 공무원 신분으로 자신이 배운 약학을 활용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는 비단 의약품 자체를 다루는 기관만은 아니다. 국립과학수사원 등 사회안전망 관련 기관부터 특허심판원, 특허법원 및 특허청 등 지적재산권을 다루는 기관도 약사의 활동범위다.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보건복지부, 각 지자체 내 약무팀 혹은 약무과는 대표적인 공직약사의 활동범위다.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 유대규 사무관이 '의약품정책연구소 2017년 12권' 내 보고서에 밝힌 바에 따르면 공무원 중 약사면허 소지자는 총 77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국가공무원은 555명, 지방공무원은 224명이었다.

이중 중앙부처의 경우 가장 많은 약사가 근무하는 곳은 식약처로 2017년 2월 기준 302명이었으며 보건복지부 내 54명, 특허청 36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선배 약사들이 공직사회에 들어서면서 약대생의 진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전약협)이 2018년 조사한 재학생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약대생 1608명 중 교과과정 확대가 필요한 분야 중 '공직약사 교과확대'를 답한 이는 25.5%에 달했다. 병원약사의 26.8%의 뒤를 바로 잇는, 연구약사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공직 밖의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공직약사로 살아가는 약사는 약대생의 관심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약대 졸업 후 20여년간 모 정부기관에서 일해온 공직약사는 "약대생이 우리 기관으로 오는 일이 생각보다 흔치 않다"며 "다양한 방안을 통해 알리고는 있지만 정작 공직을 택하지 않으니 항상 약사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약무의 주축이라고 부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여러 명의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여름까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심사부 내 들어왔던 마지막 약사는 5년 전의 일이다. 5년동안 심사를 맡기 위해 새로 온 약사는 없다는 이야기다.

더 흥미로운 것은 공직약사들의 반응. 식약처 한 관계자는 약사가 공직약사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오면 참 좋지만 공직약사를 한다고 하면, 조금은 망설여진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먼저 공직약사라는 직업 자체가 공직과 약사업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약무를 살리고 싶어 왔지만 상대적으로 공무원 업무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2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해온 한 공직약사는 “업무가 과중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업무 외 정부부처에서 오는 단순 업무와 공문 처리, 심지어 조달청 입찰에 이르기까지 약사업무와는 상관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공직약사로 발을 내딛는 친구들(젊은 약사) 입장에서 보면 이상과 괴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또다른 공직약사도 “업무 자체가 약사와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젊은 약사들이 이를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무원인지 약사인지 스스로가 정체성을 찾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하나는 약무직이지만 의약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유관기관에서 근무할 때 생긴다. 실제 이들 역시 약학 전문지식을 활용한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승진의 문제가 벌어진다는 것.

특허청의 경우 특허심판원 제7국 등 약무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부서가 많지만 5급 심사관 정원의 문제로 상대적으로 4급(서기관) 승진이 늦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약무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정작 실제 처우를 결정짓는 승진 과정은 늦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가장 큰 문제로 약무직의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여타 직종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고 공직약사들은 지적한다.

약무직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식약처의 경우 의사 심사관의 연봉은 1억원 이상에 달한다.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탓에 내년 연봉은 1억2000만원으로 식약처장 연봉(1억2800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약사 심사관의 경우 임상통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의 나급 심사관의 연봉은 2019년 기준 4700만원. 약사 또는 한약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6년 이상 채용예정 분야의 경력이 있거나 13년 이상 채용예정 분야의 경력 혹은 연구실적이 있는자,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10년 이상 채용예정 분야의 경력이 있는 이의 연봉이 의사 심사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이 경우 실제 대부분 약사나 한약사가 지원하게 되는 탓에 약무직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실제 업무과정 등에서 차이가 있는 이상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의약품을 심사하고 관리하는 이의 연봉이 절반 이상 차이난다는 점은 젊은 약사의 참여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들 상당수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실제 꾸준히 업무를 진행한다고 해도 자신의 직업에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공직약사는 문제 해결은 아직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당국에서도 개선 의지가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지난 20여년간 약무직이 대접받지 못했다는 이유가 이들의 입에서 이어진다.

비맥스 비비 정

비맥스 비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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