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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개선, 노력은 시작됐다…선배의 '빚' 후배 '빛'될까

[기획] 공직약사를 위한 나라는 없다?<3>

2019-12-18 06:00:21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약사 '평가절하'했던 병원(?) 문제 어떻게 풀었나

공직약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공직약사들은 대형병원의 사례를 꼽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근본적인 처우 개선이 일차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지난 2008년 국정감사에서 나왔던 자료를 보면 서울지역 사립대 병원에 근무하는 병원약사의 임금은 대학 교직원 대비 낮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 서울 2006년 기준 서울지역 6개 사립대병원의 대학 교직원 대졸초임은 평균 3248만원으로 대졸약사 2834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사무직과 여성 약사를 비교했다는 점에서 군대 등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일반 사무직에 비해 연봉이 낮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더욱이 이들의 5년 후 격차는 대학직원이 평균 4200만원인 반면 약사가 339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문제는 쌓이고 모였다. 병원에서는 병원약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이 속속 벌어졌다. 불과 4~5년전까지만 해도 6년제 약사 배출을 두고 임금 및 처우 문제로 갈등을 빚던 병원은 결국 이어지는 수급난에 병원은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초 병원약사를 모집한 가톨릭대 국제성모병원 등을 비롯 아주대학교의료원 등 수도권 유명 의료기관은 해당 지역 내 최고 연봉과 대우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자녀학자금을 비롯 해당 병원 지료비 지원, 명절수당, 성과금, 기타 수당, 보육환경 지원에 이르기까지 실제 약사가 체감할 수 있는 처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서울 외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불과 10년여 사이에 약사의 처우가 급격하게 달라진데는 실제 수급난에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병원약사의 경우 약국가 등 임상에 나가있는 약사 대비 항암제 조제 등 위험성이 높고 업무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국약사 대비 낮았던 처우를 이외 헤택 등으로 상쇄하며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대한약사회와 한국병원약사회 등의 동분서주도 도움이 됐다. 실제 병원약사의 처우 개선 움직임이 일던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경 이들 단체는 정치권을 비롯 관련 기관과의 논의를 벌이며 처우개선에 힘쓴 것이 예전과 비교해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선배약사 '마음의 빚' 후배약사 '빛'으로 돌아올까

약사사회도 이같은 공직약사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들어갔다. 대한약사회는 최근 열린 제13차 상임이사회에서 공직약사 처우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약사회는 그동안 문제가 됐던 공직약사의 면허수당을 인상하고 현재 약무직 7급으로 임용되는 현실을 약대 6년제가 도입된 만큼 6급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관련법령 개정 추진을 국회와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공직약사 처우 개선의 경우 수 차례 물밑으로 이야기가 오갔지만 실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노력으로 약사사회 내에서 가장 정책과 가깝지만 역으로 '소외돼있던' 공직약사의 대우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약사사회의 움직임에 일선 공직약사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모 정부기관에서 2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한 한 약사는 "공직약사는 단순히 돈보다 내가 국가 정책이나 약업계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지 않으면 어려운 분야"라면서도 "하지만 처우 등의 문제에서 쉽게 추천하기는 어려웠다. 업무부담과 약무 관련 민원, 타 직역과의 갈등 등으로 약학 지식을 편하게 펼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때문에 공직약사를 한다는 친구들에게 선배로서 조금은 마음의 빚같은 게 있기도 했다"며 "약사회 등에서 이번 기회에 공직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유인 요건과 만족도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년 넘게 의약품 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한 공직약사는 "(약무직) 선배들도 그동안 공직약사는 '공무원'이라는 인식으로 생활을 하라고 충고했었다. 한쪽으로 기울었던 공직약사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약사사회가 직접 나섰다는 데서 향후 조금은 기대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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