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리서치 배너 감염관리 라이브러리
KPA 교육강좌 통합 의약학 3강 서브날개4 JW청년약사봉사상 공모전_날개 일반의약품 보완제품 연계판매 TIP
  • HOME
  • 뉴스
  • 기획·분석
서울팜엑스포 가1

"복제약은 그냥 만드나…제약 선배들의 노고를 인정하자"

[제약전문평론위원 6] 서울약대 심창구 명예교수, “건강한 규제” 필요성 역설

2020-09-24 05:50:58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sgkam@kpanews.co.kr

약사공론은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의 석학 15명을 초빙해 ‘제약전문평론위원’ 제도를 운영한다. 이들은 9월 첫째 주부터 정기적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신약개발 및 마케팅 분야에서 최신의 트렌드는 물론 그간 쌓아온 경험의 ‘정수’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에 약사공론은 각 평론위원의 첫 번째 평론에 앞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진단해 보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복제약이나 만들어 성장했다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에요. 일반적인 산업발전의 모델이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우수한 의약품 생산을 위해 노력했고 그것으로 국민건강을 지켜왔습니다. 복제약도 그냥 만드는 게 아닙니다. 제약 ‘공돌이’ 들의 공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서울대 약대에서 3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우리나라 ‘시대의 약제학자’로 일컬어질 뿐 아니라 식약청장으로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한 심창구 명예교수.

그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의 노고와 미래 가능성을 누구보다 높게 평가했다.

국내 제약산업은 그동안 묵묵히 혼합, 제조, 복제의 과정을 통해 다양하고 우수한 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해 왔으며, 이같은 노력을 켠켠히 쌓아 이제 ‘신약개발’이라는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지치지 않고 세계를 향해 성장해 온 결과가 그 방증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수치화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비교해 보자면 19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의 격차가 넉넉잡아 1:10:100정도였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1979년 일본 유학 시절 경험한 야마노우찌 제약사에서 저절로 한숨이 나온적이 있어요. 너무 수준높은 연구를 하는 것도 대단했지만 그럼에도 열정적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과연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차이가 많이 줄었어요. 비근한 예로 우리나라가 ICH(의약품국제조화회의)의 정회원이 되는 등 여러 국제규격 제정회의에서 발언권을 갖고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갖춘 셈이죠.”

좋은 연구를 하고 있는 회사들도 많다고 평가했다.

“수준높은 기술력을 갖춘 벤처회사들도 많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인프라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는 갖추고 있습니다. 결국 좋은 타겟을 좋은 물질로 만드는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연구의 수준은 꽤 낙관적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세계 수준의 의약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구 부문에서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면 글로벌화는 머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제약산업의 발전 모델이 혼합-제조-복제라는 과정을 거쳐 신약개발로 가게 마련이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이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유는 위수탁 제조를 잘 하기 때문입니다. 즉 제조와 복제라는 과정을 거쳐 신약개발로 넘어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이죠, 제조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자부합니다. 아쉽지만 우리는 연구역량에서 차이가 나서 아직 신약개발을 못했을 뿐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제조와 복제의 과정이 폄하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당부했다.

“제약산업의 스포트라이트가 신약개발고 옮겨가고 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동안 묵묵히 혼합, 제조, 복제 과정을 통해 다양하고 우수한 의약품을 저렴하게 국민들에게 제공해 온 선배 제약산업인들의 노고입니다. 복제약이라고 폄하하는데 복제약도 그냥 만들어 진게 아닙니다. 사실 우리나라 약전의 규격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수준이 높다는 것이죠. 그냥 아무렇게나 복제약을 만든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축적된 기술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결국 국민들의 건강을 지킨 현장의 공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의 발전과 신약개발을 위한 ‘건강한 규제’의 필요성을 함께 역설했다.

“흔히 규제를 개혁이나 철폐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규제는 불필요하거나 귀찮기만 한 것이 아니에요. 만약 규제가 없다고 생각해 봅시다. 도로 위에 신호등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는 규제가 없거나 엉터리일때이죠. 잘 만들어진 규제는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규제는 철폐의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완벽한 규제를 위해 산학연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준높은 규정이 만들어지면 고민할 필요없이 그대로만 따라가면 됩니다. 그것은 규제가 아니라 촉진이 되는 것이죠. 세계 최초의 제품을 만들면 세계 최초의 규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규정을 만드는 사람들은 가장 유능해야 하고, 규제기관과 민원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완벽에 가까운 규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심지어 ‘탁상행정’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든 규정을 과학적 증거나 논리에 의해 정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일례로 의약품의 유효기간을 일률적으로 2년 또는 3년으로 정해 놓는 것은 과학적으로 별 근거가 없는 일입니다. 의약품이 종류에 관계없이 동일 기간 약효가 유지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근거가 없다고 해서 기간 제한 없이 약이 사용되도록 내 버려 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탁상행정’으로 2년을 정해 관리하는 것이 그냥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그런 탁상행정은 불가피 할뿐더러 잘 하는 일입니다.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에 움츠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심 교수도 아쉬움을 나타내며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약학의 ‘컨퓨전’이다. 약학 공부가 보다 다양하고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제약산업의 발전과 신약개발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약학이라는 학문과 약사라는 직능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있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약대에서 약사법을 강의하는 교수들 중에 정작 법대 출신은 거의 없다. 심교수는 약사나 약대교수가 아닌 법을 전문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약사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것을 전문적으로 교육해야 하며, 또한 약사사회의 자원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지론은 실제 심 교수가 약대 교수로는 드물게 한약분쟁이나 의약분업과 같은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약사사회의 권익을 대변한 이력에서 비롯됐다.

“한약분쟁과 의약분업 당시 이런저런 이유로 참여를 하게 됐는데, 사실 저는 명확하게 전문가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약사사회의 입장을 전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할 전문가 풀이 약사사회 내부에 너무 부족하더군요. 대학에서부터 제대로 교육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법학, 경영학, 철학 등의 전공자가 약대 교수로 와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만약 약사법을 가르치는 법학 전공자가 약대 전체에 5명만 있다면 약사사회가 현안에 접근하는 방식과 상황이 훨씬 진일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앞으로 약학-약사 분야가 더욱 광범위해질 것을 감안하면 더욱 절실하죠.”

이와 더불어 또 하나. 제자들에 대한 ‘애증’을 살짝 토로했다. 

“저는 평생을 공부에 허덕이며 살았습니다. 머리가 나쁘니 힘들더라구요. 특히나 약제학은 횡보하는 학문입니다. 주변 학문을 흡수해서 융합시키는 것이죠. 그래서 일평생 공부했지만 늘 모자란다는 자책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 제자들이 좀 더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말 공부를, 연구를, 원없이 했다는 스스로의 평가가 내려질 만큼 매진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런 바람은 ‘사랑’이라는 교육철학 때문임이 대화 곳곳에서 묻어났다.

심 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스스로 더 공부하지 못한 부분을 꼽았다.

“저는 일본에서 유학을 하다보니 영어를 잘 못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영어를 좀 더 잘했다면 세계적인 학자가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하하. 어릴적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당시 시대가 주먹구구식이었죠. 그래서 앞서 얘기했지만 평생을 공부에 허덕였어요. 요즘은 환경이 좋잖아요.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후배들이 제자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없냐고 묻자, 우리나라 제약사 CEO들에게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직원들, 연구원들, 좀 더 사랑해 주세요. 회사가 사람을 리쿠르트 할때는 당연히 큰 기대를 하고 데리고 올 겁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성과로 나타나려면 믿고 기다려야 해요. 장작불에 불 안붙는다고 들쑤시면 오히려 꺼져요. 인내를 갖고, 재량도 기회도 충분히 줘서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맡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 ‘시대의 약제학자’는 그렇게 인터뷰 마지막까지 사람에 대한 사랑을 거듭거듭 강조했다.

한편 심창구 교수의 첫번째 제약평론은 25일 오전 약사공론 온라인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약사랑 생명사랑 키트 홍보 이벤트

약사랑 생명사랑 키트 홍보 이벤트

관련 기사 보기

한국 팜비오 오라팡 광고 진세노_7~12월

기사의견 달기

※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됨을 알려드립니다.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코드 새로고침
0/200

많이본 기사

이벤트 알림

시스매니아

약공TV베스트

심평원 10월광고

인터뷰

청년기자뉴스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