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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약국의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약사랑생명사랑]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

2020-09-25 05:50:53 한상인·김용욱·신은진 기자 한상인·김용욱·신은진 기자 hsicam@kpanews.co.kr

'건강'은 육체와 정신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자칫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 건강은 소홀하게 된다. 이에 대한약사회와 유한양행은 건강한 삶에 대한 균형을 위한 생명사랑 캠페인을 실시, 사회적인 관심과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약사공론은 국내외 자살사망 현황을 살펴보고 예방을 위한 정책적,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 편집자 주-

중앙자살예방센터는 2012년 3월 ‘자살예방 및 생명문화조성을 위한 법률’이 시행되며 설립됐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센터는 복지부와 함께 이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중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조성하고 모든 개인의 생명존중 의식을 고양한다’는 사명을 안고있는 센터는 자살예방을 위한 인식개선, 생명지킴이 교육, 응급실 자살 시도자에 대한 관리와 같은 여러 사업을 지자체와 언론과의 협력을 통해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백종우 센터장은 경희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매일 자살을 생각하는 환자들을 상대하며 자살예방센터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매일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제대로 된 치료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아직까지 많다는 것.

실제로 전공의 당시 동료였던 고 임세원 교수의 경우 퇴원한 환자가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 했다.

“임세원 교수가 어느날 너무 괴로워 하더라고요. 퇴원한 환자의 자살경고 신호를 본인이 놓쳤다는 것이지요. 이런 아픈 경험들을 하게 되면서 우리도 무언가 기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자살예방 활동에 동참하게 된 백 센터장은 자살예방 사업이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국가 중 2018년을 제외하고 십여 년 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백 센터장은 북유럽과 같이 자살률이 낮은 곳도 80년대 후반에는 현재 우리 보다 더 높았었다고 말한다. 당시 산업화가 되는 과정에서 핵가족화가 진행됐는데 안전망이 부족해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후 선진국에서는 자살예방사업을 다양하게 많이 진행하고 있다. 뉴욕 같은 곳은 한 명이 자살로 사망하면 민관협력위원회 수십 명이 모여 어떻게 하면 이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까 고민하고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

백 센터장은 이러한 노력이 우리나라보다 절반 이하의 자살률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도 이러한 노력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살예방법 3조는 자살위기에 처한 국민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구조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되어있으며 자살률이 높은 지역중 한 곳인 충남의 경우 지자체 모든 부처가 함께 동참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특히 보건이나 의료, 복지만의 것이 아니라 건축, 고용노동, 교육과 같은 다양한 분야가 함께 참여해 타 자치단체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센터장은 이와 같이 노력하면 우리도 분명 좋은 결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또 우리나라가 한번 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일을 해내는 만큼 약사회가 열심히 참여해 주시면 이 문제도 곧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시대하고 있습니다.”

백 센터장은 자살예방 사업에 약사회, 약국, 약사의 역할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소기업, 슈퍼마켓 협동조합’과 진행하고 있는 번개탄 사업을 예로 들었다.

번개탄 사업은 자살 사망 원인 중 하나인 번개탄 판매를 취급하는 업소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구매를 희망하는 손님이 있을 경우 업주가 안내하며 손님의 안색 등 행동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만약 표정이 좋지 않은 손님일 경우 힘든 것은 없는지 등을 묻는 등 따스한 한 마디를 전하는 등 행동을 하게 된다.

백 센터장은 자살예방은 꼭 전문가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참여할 수 있지만 약국의 경우는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자살 시도자들의 방법 중 하나가 수면제 같은 약물 자살입니다. 본인이 복용하던 약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특히 약을 다루시는 약사님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물어봐 주시고 또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실제 생명을 구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약사의 경우 처방전을 통해 정신과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를 알 수 있는 만큼 더욱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약국을 찾는 환자의 경우 신뢰관계가 쌓일 수 있고 이러한 환자에게는 복약상담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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