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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고착될 대란 '어떻게 바로잡나'…약사가 '열쇠'다

약사의 의약품 복용 상담 역할 중요·정부의 성분명 홍보 필요성 대두

2021-06-14 05:50:59 최재경 기자 최재경 기자 choijk@kpanews.co.kr

소위 '타이레놀 대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연일 관련 보도가 수도없이 쏟아진다. 약국현장은 공적마스크에 이어 또 다시 혼돈이다. 문제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백신 접종과 함께 이 문제 역시 고착화 될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이 잘못된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하는 걸까. 약사공론이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상. 타이레놀 파동...정부는 무엇을 잘못했나
중. 국민도 약국도 제약도 지쳐간다
하. 자칫 고착될 대란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한창인 요즘, 약국에서 약사와 소비자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타이레놀'이 사실 잘못한 것은 없다.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 '의약품'에 대한 정부의 인식 부족과 성분명이 익숙하지 않은 의료체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타이레놀은 사실 너무 유명한 제품이기 때문에 지금의 곤혹(?)을 겪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반복적으로 지적한 내용이지만 백신 접종 초기 '타이레놀' 제품을 콕 찍어 안내한 질병청도 백신 접종자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호의에서 시작된  행동이었을 것이다. 

복지부나 질병청이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 후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우선 권고하면서 약국에서 약사와 상의하도록 안내했다면 지금의 부족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분명 인식 부족, 홍보 필요하다

'타이레놀 대란'이라고 부르는 지금의 상황을 놓고 일각에서는 약사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약국 현장에서는 매일 타이레놀을 찾는 환자들에게 동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설명하는 것도 고역이지만, 설명을 듣지도 않고 "없으면 됐어요"하고 나가버리는 고객을 대하면 피로는 배가 된다. 

타이레놀 재고를 긴급 약국가에 유통시킨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그전에는 타이레놀을 구하려고 도매업체 여기저기에 전화를 돌려 알아 봤다는 약사들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일의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이다. 

제품명에 익숙해 의약품의 성분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에게 '타이레놀'은 백신 주사 의 이상반응을 막기 위한 예방약처럼 잘못 인식돼 있고, 그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각인된 상태이다. 

고착된 타이레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도 약국 약사들의 몫이 된 지금, 궁극적으로 해열진통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처음부터 약사에게 맡기지 않은 것은 두고두고 지적되는 사안이다. 

대한약사회는 초기 정부의 타이레놀 복용 안내에 특정 상품명임을 지적하고 아세트 아미노펜제제를 사용할 것을 요청한바 있었다. 질병청은 공식적인 브리핑에서 이를 정정했으나, 접종 현장에서는 여전히 타이레놀을 안내했다. 

잘 모르겠다는 고령층에게는 쪽지에 친절하게 타이레놀을 적어주기도 했다. 

대한약사회는 최근 SNS를 이용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홍보하는 챌린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고 각 접종센터에 안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포스터를 부착해 줄 것을 보건당국에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각 나라에서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불어도 동요가 없었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유독 타이레놀에 집착하는 이유는 백신에 대한 오해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마치, 타이레놀이 이상반응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것처럼 미리 먹고 접종을 맞고, 몸에 큰 이상이 없는데도 한 알을 더 먹는 것이 백신접종 대상인 어르신들 사이에서 정설처럼 퍼져 나가기도 했다. 

해열진통제에 대해 정확한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는 약국의 약사가 있음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에서 말하고, 접종 현장의 의사, 간호사가 말하는 '그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후 해열진통제 약사와 상담하세요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부족 현상에 대해 ‘충분하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물론 그 충분한 약이 그냥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아닌 처방을 받아야 하는 약도 포함돼 있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조제용 통에 들어 있는 약은 약사가 마음대로 소분해서 팔 수 없다. 진료비를 내고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 약국에 와서 약값과 조제료를 내고 약을 사야한다. 

대한약사회는 최근 해열진통제 부족을 겪고 있는 약국 현장의 어려움을 대안으로 해열진통제 사용에 대한 대국민 안내를 진행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복용할 필요가 없으며, 부작용이 염려돼 미리복용할 필요도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약물복용이 오히려 백신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의사용을 우선적으로 권장하나 이부프로펜계열(덱시부프로펜 등), 아스피린 등 다른  해열진통제 사용도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유럽식약처(EMA)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외에 다른 해열진통제도 사용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임산부의 경우 해열진통제를 사용해야할 시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권장하는 등의 대용을 담고 있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으로 약사의 안내에 따라 백신 접종 후 올바르게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질병청이 초기 상품명을 안내하기 전에  약국의 약사에게 해열진통제 상담을 받으라는 멘트가 먼저했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약사에게 의약품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절감한 사건이다. 질병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과 수고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하는 부분이지만, 사소하다고 치부한 일이 결국 큰일로 번지는 사태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던 국민들에게 백신접종을 하고 '타이레놀'을 먹으라는 말이 얼마나 절대적으로 다가 왔을지 잘 알기에 이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다.    

타이레놀 사태를 통해 약국가는 동일성분의 의약품에 대한 홍보 필요성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꼈다. 

상품명의 패해가 그대로 드러나며 혼란을 부추기는 이러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정부차원의 성분명 홍보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의약품 성분명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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