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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공심야약국 첫 조례 "보건 안전망 밑거름 됐다"

[공공심야약국 기획] 국민과 함께 공공심야약국 10년의 기록 ②

2022-09-15 05:50:49 한상인·김용욱 기자 한상인·김용욱 기자 hsicam@kp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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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공심야약국 첫 조례 "보건 안전망 밑거름 됐다"

[공공심야약국 기획] 국민과 함께 공공심야약국 10년의 기록 ②

공공심야약국의 밀알이 되었던 대구 심야약국과 대한약사회 심야응급약국.

당시 사업은 끝났지만 심야시간대 안전한 국민 의약품 구매 편의성을 위한 약사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공공심야약국은 제주지부가 2013년 제주도 조례제정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돼 서울, 경기, 대구 등 전국 공공심야약국 108곳이 지자체와 연계해 밤 시간대 불을 밝히고 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제주, 대구 등의 경우 각 지자체 상황에 맞게 운영 시간대를 바꾸는 모습도 보인다.

약사들의 노력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공심야약국 조례를 제정한 제주.

제주도는 2012년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약국 6곳을 지정해 운영한 후 2013년 조례를 제정했다.

공공심야약국 조례 제정은 전국에서 첫 시도였던 만큼 지부측은 철저한 준비와 설득작업이 필요했다.

제주지부는 대한약사회의 심야응급약국 사업이 2011년 종료된 후 회원약국 132곳이 진행한 심야시간대 약국 운영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도청과 의회를 상대로 설득에 나선다.

[좌석훈 대한약사회 감사 / 전 제주지부장 INT]
“야간 10시 이후에는 (환자가)2%도 안되더라. 그럼 야간에 많은 약국이 2%도 안되는 방문자를 위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었던 근거가 있었고요. 근거를 토대로 그렇다면 이는 보건의료안전망의 개념에서 국가나 지자체가 지원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결론으로 도달한 거고 그런 제안서 자체가 공감을 얻어서 추진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은 이용객에 따른 비용 지급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하지만 보건의료네트워크로 심야시간대 약국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했다.

[좌석훈 대한약사회 감사 / 전 제주지부장 INT]
"보건의료시스템 자체는 이익보다는 안전망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 응급환자는 지금 안전망이 있잖아요? 그리고 조례와 법률로 제정을 하고 있는데 비응급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안전망은 전국에 없어요. 그것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구축하자는 제안이었기 때문에 호응을 얻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13년 조례 제정된 이후 제주도 내 공공심야약국은 한 때 15곳으로 확대 운영됐다. 

하지만 제주도는 예산을 줄이며 비도심 지역만을 운영하기로 결정해 현재는 한림읍 등 7곳만이 운영중이다.

비도심 지역운영시간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주3회 운영하는 등 형태도 다양하다.

[강원호 제주지부장 INT]
"심야약국을 7곳 하는데 월~토요일까지 하는 곳은 두 군데 밖에 없어요. 일주일에 세 번으로 줄이고 시간도 줄여놨습니다. 너무 늦게까지 하는 것이 부담되는 사람도 있으니까 처음에는 전부 했는데 제주도하고 상황을 보며 맞춰갑니다. 우리도 변해가는 거죠."

제주시에서 부부온누리약국을 운영중인 안수원 약사. 

안 약사는 앞서 대한약사회가 주도했던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과 2012년 제주 공공심야약국이 처음 시작되는 순간 모두 함께했다.

하지만 지자체 예산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도심권 공공심야약국 지원이 제외되며 안 약사 약국도 함께 제외됐다.

[안수원 약사 / 부부온누리약국 INT]
"뭐 어떡해요. 그래도 다른데서 시골 같은데서 필요하면 거기서 또 하긴 해야지."

오후 3시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3시 문을 닫는 약국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안수원 약사 / 부부온누리약국 INT]
"우리가 경제적으로 필요해서 하는 것이긴 하지만 봉사정신도 조금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소방서랑 연계해서 문제 있는 환자들 전부 제가 연락을 받아요. 응급실로 갈 건지 어떡할 것인지 지금도 이야기를 해주죠. 퇴근을 늦게 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 때문에 필요합니다."

비도심 지역인 한림읍에서 현재약국을 운영중인 김철용 약사 또한 2012년 제주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부터 한 번도 사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산증인이다.

[김철용 약사 / 현재약국 INT]
"내가 좀 불편하더라도 지역이나 관광객들 주민들을 위해서 일종의 내게는 작은 봉사 같지만 한편으로는 크게 다가오는 행복감, 자부심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나를 근무할 수 있게 힘이 되어준 거 같아요."

어느덧 11년째. 약국을 운영하며 다급한 환자들을 맞이하다 보면 감사의 인사를 듣고 보람도 느끼지만 홀로 약국을 운영하는 만큼 힘든 점도 분명하다.

[김철용 약사 / 현재약국 INT]
"내 몸이 아파도 억지로 나와야 하니까. 지금까지는 힘들어도 꾸준히 하고 있기는 한데 사실은 힘든 건 마찬가지에요. 해가 갈수록 조금 조금 더 힘이 들어서 이제는 쉬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우리가 근무하는데 대해서 도의회에서 보조를 해주는데 그게 한 10년 전이나 현재나 페이가 똑같아요. 말은 못하고 있는데 10년 정도 됐으면 조건이 좋아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두 약사는 모두 정부가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할 경우 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각 지역의 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안수원 약사 / 부부온누리약국 INT]
"그것은 정말 필요하죠. 지자체 예산으로 하면은 금액뿐만 아니라 지점 수도 적을 수밖에 없고 전체적으로 대약에서 해줘야 모든 것이 관리가 잘 될 거죠. 훨씬 스케일도 커지고 편의점 약하고 구분시켜주는 힘도 생길 것 같기는 해요."

[김철용 약사 / 현재약국 INT]
"이런 시골에서는 밤 9시만 넘어도 거의 8시에 문을 열면 9시 30분 늦어도 10시 안에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끝나고 10시 넘어서면 11시까지 간혹 한 두명 왔다갔다하고 그러거든요. 그럴 때 심야약국이니까 12시 넘어 1시까지 해라 이러면 할 사람 아무도 없죠. 아무도 없는 적막강산 속에 그 사람 혼자서 약국을 지키고 있어야 되는데 누가 하겠어요."

강원호 제주지부장 역시 공공심야약국이 비도심 지역에도 확산되기 위해서는 각 지역 상황에 맞는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늦은 밤 시간대 치안문제가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가로등 불빛만 간간이 켜져 있을 뿐 도로는 한산하다.

강원호 지부장의 안내로 찾아간 제주 비도심권의 또 다른 지역. 공공심야약국을 시도했지만 불발된 곳이다. 

[강원호 제주지부장 INT]
"시내는 불이 반짝반짝하고 무섭지가 않아요. 자칭 제주시외로 넘어가면 여름은 괜찮은데 겨울 되면 다섯시 반 되면 깜깜하잖아요. 불 누가 켜요? 아무도 안 켜요. 특히 시외지역 여자 약사님들은 무서워해요. 그래서 우리가 경찰하고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누르면 바로 오게끔 시스템을 해놨는데도 특히 여자 약사님들은 안 하려고 그러죠."

이 같은 어려움 속 정부가 공공심야약국을 본 사업으로 확장해 운영할 경우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공공심야약국 운영을 고민하는 약사에게도 큰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강원호 제주지부장 INT]
"만약에 정부주도사업이 되면 여유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심야약국 약사님들에게도 시간적 여유를 주고, 도에서 하는 것보다 나라에서 한다는 것은 약사님들 기분이 좋죠. 보람도 느끼고요. 나라 정책을 쫓아가는 것 아닙니까? 힘이 나고 에너지가 있죠."

다음회에서는 첫 심야약국을 운영한 대구, 정부주도 모델의 표준을 제시한 경기의 공공심야약국 모습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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