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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심으로 바뀌다” 약학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창간특집]의약분업 후 2번의 학제 개편...약사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 요하는 시대 요구에 부응

2020-07-09 06:00:45 김용욱 기자 김용욱 기자 wooke0101@kpanews.co.kr

의약분업은 올바르게 가고 있을까. 
지난 2000년 7월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실시한 후 그해 8월 1일부터 본격적인 제도의 시행이 이뤄진 의약분업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현재, 의약분업 당초의 목적은 일정 부분 달성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이에 약사공론은 창간 52주년 특집으로 ‘의약분업 20년’을 진단했다.
부디 20년을 지내온 의약분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계 전반의 양적 질적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성공적인 제도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의약품 오남용은 예방됐을까 
△약제비는 절감됐나 
△환자의 알 권리와 의약서비스는 향상됐나
△제약산업은 경쟁력을 갖췄을까 
△의약품유통업계의 구조조정은 이뤄지고 있나
△의약분업은 약국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의약분업은 미래약국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약학교육은 어떻게 발전할까
△<좌담회> 전문가들이 진단한다


의약분업은 교육 패러다임이 물질 중심에서 환자로 이동하는 당시 약학교육의 발전 추세와도 맞물리며 큰 변화를 가져왔다.

분업 후, 약사의 업무가 병의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약을 조제하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약국을 방문했고, 처방전 검수, 질환 별 복약지도 및 취급 의약품 수의 증가 등 변화된 약사의 업무는 과거 경질환 치료 중심의 단순 처방 조제 때와는 차별화된 능력을 요구했다.

△2+4 학제 시작...분절형 교육·이공계 황폐화 문제 낳아 
전 세계적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환자 중심으로 바뀌고, 분업 이후 약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임상교육을 요구하는 사회적 배경에 따라 지난 90년대 본격적으로 추진했다가 무산된 약대 6년제 도입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교육부도 ‘국민보건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약사양성 교육체제 구축’,‘폭넓은 교양과 전문지식을 겸비한 전문 인력 양성’, ‘국제적 기준에 상응하는 국제 수준의 학제 마련’ 을 약대 학제 개편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학제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료계는 ‘약사의 불법 진료행위 기승’을 이유로 반대 시위를 펼쳤고, 약계에서도 집회 및 청원으로 대응하는 등 보건의료직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 속에 탄생한 학제가 2+4년의 6년제이다. 

2011년 2+4 학제가 시작되면서 임상·사회·산업약학 등의 신규 과목이 개설됐다. 또한 지역 약국, 대학병원, 제약회사 등을 실습기관으로 지정해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자중심의 교육이 가능한 기틀을 마련했다. 

2015년 국가고시부터는 12개 과목이 4과목으로 통합 개편됐고, 약물치료와 약국실무 문항을 출제하면서 임상실무능력을 검증하는 직무중심 평가로 바뀌었다. 

그러나 2+4학제는 이공계 황폐화와 분절형 약학교육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했다. 이는 학제개편 당시 약학교육계에서 우려했던 문제였다. 

정규혁 한국약학교육평가원 이사장은 “약대에서 기초소양 교육을 관여할 수 없어 전공교육과 단절됐고, 학생들은 여러 분야에서 학문소양을 쌓기보다 피트 점수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국내 2+4학제는 원래 목적에서 벗어난 분절형 교육이라는 문제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대 편입생 중 화학 생물계열 학생이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공계 공동화가 심화되자 이는 기초과학이 붕괴될 것이라는 학계의 심각성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 ‘통합 6년제’ 전환...전문약사제·약대평가인증제도로 강화 
이러한 2+4학제의 문제점은 약학대학 통합 6년제의 개편으로 이어지는 발단이 됐다. 약학교육계는 약대에서 기본 소양을 쌓는 과목을 도입해 전공과의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수년간 통합6년제의 전환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약계의 거듭된 요청을 받아들여 2018년 4월, 약학대학 학제 개편안을 통해 통합 6년제 전환을 발표했다. 이로써 약학대학은 2022학년도부터 약사인재 양성을 위한 기초교양부터 전공까지 연계가 가능한 교육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지난 국회에서 통과한 약대평가인증제도와 전문약사제 도입이 통합6년제의 교육환경을 표준화하고, 의료진과 협업하며 약사의 역량을 발휘하는 전문약사 배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균희 연세대 약학대학장(전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는 “의약분업은 약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을 요하게 된 티핑 포인트”라며 “2+4제도는 약학교육의 그릇으로 작았지만 통합6년제는 다르다. 특히 전문약사제도의 통과는 통합6년제 핵심가치 중 하나인 임상과 어우러져 전문 인재 배출에 보탬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저학년 때는 약사의 역할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사회학의 기초 과목들을 배치해 교육하고, 나아가 체계적인 임상 교육과 실습을 통해 보건의료인의 역할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 위한 인재 양성 ‘초점’
약학교육이 처음부터 컨트롤 할 수 있는 통합6년제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임상약사 △제약바이오인재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보건의료현장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산업분야를 이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규혁 약학교육평가원 이사장은 “산업약사라는 부분은 세계적으로도 별로 없다. 우리나라가 특징으로 할 수 있는 것인데 의약분업 이후 강화된 임상교육은 관련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바이오의약품 발전 추세로 봤을 때 산업약사 양성을 위한 거시적 관점의 약학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출범한 한국약학교육협의회 6기 집행부의 회무 방향도 제약바이오 인재 양성과 궤를 함께한다. 

약학교육의 핵심은 임상역량을 갖춘 약사와 제약바이오 인재 양성이라며 △졸업논문제 도입 △첨단바이오이론교육 △실험교육 개선 △국시개선 △교내 OSCE도입 검토 △AI와 빅데이터 교육 도입 △OBE 교육방법 도입 검토를 6기 집행부의 추진 방향으로 내세웠다.

손동환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은 “제약바이오 분야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약학교육은 이 분야를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야한다”며 “첨단연구이론과 실습체계를 갖춰 현장의 지적인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설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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