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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갈 곳도 마땅찮은데…뭐하고 놀지?"

[추석특집] 약사들의 '코로나 추석 나기'

2020-09-30 05:50:59 취재종합 기자 취재종합 기자 sgkam@kpanews.co.kr

‘뭐하고 놀지?'
코로나19가 이번 추석까지 이렇게 맹위를 떨칠 줄은 정말 몰랐다. 약사들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며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해 온 보건의료인인 만큼  코로나 재확산의 분수령이라는 이번 추석을 부주의하게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 과연 약사들은 이번 추석, 어떤 계획을 세워두고 있을까. [편집자 주]


“결혼 후 첫 명절이에요. 부모님들께 점수 따야죠”
서다빈 병원약사


올해 5월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해 행복한 신혼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서다빈 약사. 

이번 한가위는 결혼 후 첫 명절인 만큼 양가 부모님을 방문해 가족들 품에서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코로나19만 아니면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고, 추석다운 명절을 분위기를 한껏 냈을 텐데 올해는 아쉽게도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대신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공유하는 등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양가 부모님에게 제대로 점수를 따볼 생각이다.

서다빈 약사는 “결혼 후 첫 명절이라 양가 어른들을 만나는 게 이번 연휴의 가장 큰 계획이다. 다행히 양가 어른들이 멀지 않은 곳에 계셔서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코로나 때문에 성묘는 생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서 약사는 “이런 연휴도 병원약사로 이직하면서 얻을 수 있게 됐다. 근무약사로 일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약국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병원약사로 이직을 하게 됐다”라면서 “올해는 가족끼리 외식도, 커피 한잔도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집 안에서 어른들과 그간 바빠서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남편과 함께 ‘멍’ 때릴 겁니다”
삼성약국 이성인 약사 


희망을 전하는 빵집인 꿈베이커리 이사장이자 삼성약국 이성인 약사는 그간의 피로도 풀고 수술한 남편에게 맛있는 반찬도 해주며 휴식을 즐기는 추석명절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41년간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는 동시에 따뜻한 빵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이번 명절은 공적 마스크 판매의 피로를 풀고 남편과 함께 소소한 휴식을 즐기겠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에는 모처럼  남편이 사는 김포에 가서 멍을 때리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잔디도 깍고 전지도 하려고요. 또 이번에 수술한 남편 반찬도 해주고 평생 웬수지만 모처럼 대우해주며 휴식을 즐기려고 합니다.”

“이번 추석에는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황윤환 근무약사 


오랜만에 맛보는 연휴. 근무약사로 일하는 황윤환 약사는 이번 연휴 기간 개인 기량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연휴 기간 여행을 가거나 오랜 지인을 만나는 등 여러 계획을 세웠겠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조차 세울 수 없어 일정을 잠시 미뤘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한 황 약사는 기왕에 얻어진 여유를 의미 있게 보내보자는 의미로 미뤄뒀던 강의 등을 들으며 개인 역량을 쌓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약사로 일하면서 이렇게 긴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때가 또 있을까 싶었다. 

특히 황 약사는 의약품 배달 등 직능을 둘러싼 크고 작은 현안들이 약사사회에 많았던 만큼 약사의 직능을 확대할 수 있는 현안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황윤환 약사는 “코로나 이후 공적마스크, 약국 방역 등으로 피곤한 나날을 보내면서 좀처럼 강의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 연휴를 통해 지금까지 들었던 강의 내용을 정리하고 진행하고 있던 프로젝트 등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황 약사는 “약사사회에 이슈가 많은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의약품 및 건기식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단순히 약을 주는 사람이 아닌 국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한 명의 전문가로서 인식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개인 역량을 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야약국 문 닫으면 환자들은 어떡하나요”
경기 성남 위례수약국 김성근 약사


심야약국을 운영중인 경기 성남분회 김성근 약사(위례수약국)는 이번 추석 명절연휴도 사흘동안 약국 운영에 매진할 계획이다.  

추석 당일인 목요일은 물론 명절 전후 연휴 사흘동안 직접 약국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그나마 인근 병원이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오후에 문을 열고 이후 새벽 1시까지 근무할 계획이다.

모두 명절은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명절 당일 근무를 대신할 인력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특수성 때문에 대부분 명절에는 직접 근무하게 된다는 것이 김 약사의 말이다.

김성근 약사는 "부모님께서 거리상 멀지 않은 곳에 계신 만큼 명절 마다 제가 직접 가기 힘든 상황이라 집으로 오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야 약국 운영을 시작한 이후 매번 명절마다 부모님이 오셔서 명절을 함께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게임하며 아빠 역할 좀 하겠습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암진료조제파트장 김성환


김성환 약사는 이번 추석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아빠로 거듭나려고 한다. 

하지만 밀린 업무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노릇.

"부부가 다 병원약사인데 와이프는 다른 병원약사로 당직이 있고 나는 당직은 없지만 출근해서 그동안 밀린 서류업무들을 처리할 계획이어서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그래도 코로나 감염위험이 있기 때문에 놀러가기도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우선 그동안 쌓여있었던 업무를 추석기간을 이용해서 좀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조제업무랑 기타업무가 많아서 정작 서류작업이 많이 밀려있었는데 추석이후에도 서류처리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미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꼭 마련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아이들이 11살, 8살인데 놀러가지는 못하지만 집에서 애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닌텐도  게임이라도 같이 해주려고 합니다. 바빠서 자주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데 연휴만이라도 아이들이랑 열심히 놀아주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김 약사는 동료 선후배 약사들의 화이팅도 잊지 않았다.

"늘 추석에도 근무하는 약사들이 많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많은 것 같아요. 다들 기운내고 평화롭게 근무하는 명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상 속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김위학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최근 정책이사 직함으로 대한약사회 회무에 참여하게 된 김위학 이사(중랑구약사회장)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동안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다. 굳이 다른 것이 있다면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것 같다고. 

주말 포함 5일간 연휴가 이어지지만 코로나19상황에서 거리 간 이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을 충실히 지키려고 노력하면서 약국과 약사회 업무도 틈틈이 이어갈 생각이다. 

특히, 9월 새롭게 참여하게 된 대한약사회 정책 이사직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김위학 이사는 "대약 회무와 정책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대단한 일을 하겠다하는 마음보다 회원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전달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중랑분회장을 맡으면서도 회원들의 생각과 의견이 정책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었고, 이에 그 일을 본인이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인다. 

"제가 대약에 바라던 것은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비전 제시였고, 아마 회원들도 그런 것을 바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약사공론을 비롯해 의약전문지를 읽어 보면서 보건의료계 이슈를 돌아 볼 생각입니다(웃음).“

“가족들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찾는 추석 지내요”
제주 하나로약국 노병민 약사


제주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노병민 약사(함덕 하나로약국)는 가족들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추석연휴를 보내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가운데 작지만 확실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연휴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인적 드문 곳에서 캠핑을 하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노 약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 자녀들의 등교가 제한되고 온라인 수업 위주로 진행되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다. 나 또한 코로나19가 동반하는 위험 때문에 약국업무를 보며 심신이 지쳐있다”며 “가족들의 몸과 마음일 치유할 수 있는 연휴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고향방문도 자제해달라는 상황이라 이번 추석에는 어딘가로 훌쩍 떠나기 어렵다.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않으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싶다”며 “거주 지역 내의 외진 곳에서 캠핑을 하는 등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나누며 소소한 행복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여약사들의 역사 '비둘기회사' 꼭 만들어야죠”
김경옥 약사


대한약사회 여약사 비둘기회 김경옥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때 비둘기회사를 정리해 책자 발간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대한약사회 여약사 비둘기회는 사회공헌 및 약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있는 여약사들의 모임이다.

약사사회 리더들이 모인 자리이지만 그간 역사 정리는 아쉬움이 많았다는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데이터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수기로 정리된 채 이어져 잃어버린 부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둘기회 회사를 발간하기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그간의 발자취를 확인하려 보니까 장부 같은 곳에 수기로 내려오고 있었고 일부는 아예 없어지기도 했다”며 “1985년 5월 13일 창립됐던 것도 이번 사업을 진행하며 알게 된 수확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이 나에게는 가장 중대한 일이 될 것 같다”며 “내 임기 때 비둘기회사를 정리해 책으로 남길 것이다. 이번 추석연휴는 보다 구체적인 구상에 몰두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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