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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서>
약사와 디지털치료제약사들은 디지털치료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필자가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총 응답 수 36명 중 44.4%는 디지털치료제를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했으며 30.6%는 "들어는 봤는데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대표적인 몇 가지 디지털치료제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약사는 단 1명이었다.
디지털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자유응답 의견에는 "정신과 분야에서 도움되는 영역이 있을 것이다",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아서 환자들이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트렌드에 적합/통계적 데이터 누적/실시간 상태파악/실시간 관리 상담 등으로 지속적 노출 가능 등"의 긍정적인 의견과 동시에 "실제 사용자층이 의료인이 동반하지 않은 상황에서 잘 이용할지 애매함" 등의 우려가 섞인 의견도 있었다.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인식 자체는 낮은 반면 처방용 디지털치료제를 약국에서 복약지도할 수 있을 때 참여 의향에 대해서는 전체의 77.8%인 28명이 참여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OTC로서 약국에서 앱 추천 및 판매 시 참여 의향에 대해서도 58.3%에서 참여 의향이 있다 응답했다.
두 경우 모두 가장 중요한 참여 조건은 "디지털치료제의 치료 및 예방 효과가 입증되는 것"이었다. 이외에 디지털치료제 상담교육에는 63.9%가 참여 의향을 보였으며 나머지 36.1%도 "상황에 따라 생각해보겠다"고 응답했다. 이 때도 가장 중요한 조건은 "디지털치료제의 효과가 입증되는 것"이었다.
종합적으로 설문에 참여한 약사들은 디지털치료제에 대해 인식이 낮았지만 디지털치료제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에는 높은 참여의향을 보였다. 이 때 약사들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는 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져야 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키는 데이터이며 데이터 수집을 위해서는 디지털 툴 사용이 필수적이다. 약국에서 약사가 관리하는 디지털치료제는 약국에게는 디지털 수집 툴이 되어줄 것이며 소비자에게는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효용을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이뤄질 본 연재에서는 이렇게 "약국에서 디지털치료제, 헬스케어 데이터를 상담한다면?"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해당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소개와 어떤 방식으로 상담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성혜빈 약사. 참약사 디지털헬스케어팀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