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69회 정기대의원 총회’가 마무리됐습니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어찌됐든 안건을 모두 심의하고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총회 기간 일부 불거진 논란과 문제점은 ‘앙금’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약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행부가 대의원들의 민의를 잘 받아들여 의혹이 제기된 부분과 미진한 현안들을 명명백백하게 추진해야 하며, 또 대의원들은 집행부를 신뢰하고 강한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 산적한 약사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약사회가 사소한 의견차이로 인한 정쟁으로 정력을 소비할 것이 아니라 쌀알같은 힘이라도 모아야 하기 때문임을 모두 잘알고 계실겁니다.
‘약의 주권은 약사’에게 라는 구호로 해결사 최광훈 집행부가 출범한 지 어제로 정확히 1년이 되는 뜻깊은 때입니다. 성분명처방과 전문약사제도, 비대면진료, 한약사, 품절약, 약 자판기 등 현안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로드맵을 만들어 적극 추진하여 올 한해는 가는 길목이라도 꼭 터 놓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저는 약사라는게 자랑스럽고, 약사가 된 걸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선후배 동료 약사님들은 정말 위대하고 향기나는 사람들입니다.
얼마전 약사회가 시도지부와 함께 대회원 성금모금을 통해 지진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해 성금 모금을 하였습니다.
불과 열흘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3억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한 바 있습니다.
본부와 지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직역단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모금은 약손사랑의 의미를 뛰어넘어 바로 우리 약사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구호성금 모금에도 이럴진대 만약 우리 직역의 생존권이 달린 현안과 관련한 문제라면 어떻겠습니까.
어마어마한 힘이 모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반면에 이 힘을 결집하고 유지시키기 위해 과연 현재 약사회가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반문해 보고 싶습니다.
대한약사회장님과 여러 지부장님들께 여쭤 보겠습니다.
당장 “약국 폐문하고, 면허증 반납합시다” 하고 소리쳤을 때 과연 뒤따를 회원이 몇 명이나 되겠는지요?
최광훈 회장님과 16개 시도지부장님 모두가 신년인사 말씀에 2023년 회무목표가 공히 첫째, 회원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약국경영을 해나가고, 둘째, 정책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공언한 바와 같이 회원들의 지지를 받는 임원은 바로 내 먹고 사는 문제를 살펴주고 내 대소사를 챙겨주는 사람입니다.
회원들의 안녕을 챙겨주고, 평소 든든한 뒷배가 되었주었느냐 여부가 위기상황에 약사회의 결집된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렵고 오래걸리는 정책적 현안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겠지만 이와 아울러 회원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민생현안에도 소홀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로부터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부디 이번 총회가 약사회 발전의 전기가 되고, 민생현안을 챙기는 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노부가 약사님들에 대한 충언이라 생각하고 가슴에 새겨주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2023년 3월
대한약사회 감사 임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