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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화)

우황청심원

[기획]정혜진의 '징비록'7화- 대한민국 1호 약사, 1호 약국

[약공TV 기획] 근대시대 첫 약사와 약국, 제약산업을 돌아보다



일제의 주권침탈에 편승해 우리나라에 근대문물이 밀려들었던 1900년대. 서양과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모든 문화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이 시기, 우리나라에도 근대식 약국과 약사가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약사는 누구일까요?

오늘은 징비록 7화, 시즌1의 마지막회를 맞아 최초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약국과 약사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는 말이 있죠. 징비록의 끝을 약사와 약국의 시작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역사 속 첫 번째로 기록된 약사와 약국을 찾기 위해 먼저 1900년 1월로 돌아갑니다.

대한제국은 ‘건강한 국민’이야말로 부국강병의 기본이라고 생각해 민간요법을 중심으로 행해지던 의료행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고자 1900년 1월 2일자로 내부령 27호를 반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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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령 27호는 새로운 의료행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의사 규칙, 약제사 규칙, 약종상 규칙이 포함됐습니다. 총 32개 조항 중 8조부터 22조까지 약을 조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약제사, 23, 24조가 약을 판매할 수 있는 약종상에 대한 규칙이었습니다.

이 규칙은 근대적인 약사법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를 기점으로 의사와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약학과 졸업증명서와 내부시험 합격증이 필요했습니다.

눈여겨 볼 것은 27조에 포함된 '약품 순시규칙'입니다. 순시규칙에 따라 정부는 약국과 약품 판매 및 제조 장소의 위생상태를 감독하기 시작합니다. 약품 감시원은 감시할 시간을 미리 예고해 상한 약품을 발견하면 소각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지금의 약사감시가 이때에도 별반 다를 게 없었던 겁니다.

그런가 하면 1902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약사라고 할 수 있는 유세환이 도쿄약학교와 제국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합니다. 18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약학과 의학을 공부한 그는 1909년 지금의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 교수로 임용됩니다.

1909년 5월 2일자 황성신문입니다. 유세환이 교수로 임용됐다는 기사가 게재됐군요. 그는 1910년 한일합방이 된 후 관직에서 물러나 서울 종로3가에 ‘약사가 하는 최초의 약국’인 ‘인수당약국’을 개원했고 약 7년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약사가 가지고 있는 약사면허번호 1호의 주인공도 유세환 약사일까요? 아닙니다. 면허 1호는 이호벽 약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호벽은 조선약학교 1회 졸업생으로, 조선총독부가 1920년 11월 시행한 첫 약사면허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해 면허 1호 약사로 기록됩니다. 이 시험에서는 11명이 합격했는데, 이중 5명이 한국인이었고 이호벽을 비롯해 이정재, 이중규, 신경휴, 황호연이 약사면허를 받습니다.

이호벽은 면허를 딴 후 총독부의원과 적십자병원에서 약제사로 근무했고 해방 이후 약국을 운영하다 1986년 타계합니다. 지금도 대한약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하봉장학금은 이호벽이 타계하며 기탁한 기금이며, 차석으로 합격한 이정재 약사는 1922년 서울 낙원동에 ‘약국 삼우당’을 열었다는 기록도 존재합니다.

1호 약사를 배출한 조선약학교는 1914년 세워진 약품취급강습소와 1915년 세워진 조선약학강습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선약학교는 1918년 1회 신입생을 모집해 40명의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이후 조선약학교는 1930년 3년제의 경성약학전문학교로 승격됐고 지금의 서울대학교 약학대의 전신이 됩니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약학교육기관은 1949년 7월 첫 4년제 약학사 졸업생을 낸 이화여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이 당시 약국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백화점으로 알려진 미츠코시백화점 경성점에 약국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906년, 일본의 미츠코시백화점은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리에 경성출장소 격인 ‘미츠코시 오복점’을 엽니다. 이것을 미츠코시백화점 경성지점으로 승격시켜 1930년 10월 24일 새롭게 오픈합니다.

최신식으로 지어진 백화점 1층에는 여행안내소, 화장품 매장과 함께 약국이 있었는데요, 그만큼 약국이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급상점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삼우당 약국, 미츠코시백화점에 입점한 근대식 약국에서 어떤 약을 판매했을지 궁금해집니다. 1897년 ‘활명수’를 만든 동화약방을 필두로 약국을 등에 업은 제약사가 출현합니다.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응선이 설립한 ‘화평당약방’과 이경봉이 설립한 ‘제생당약방’이 라이벌 관계에서 신약개발에 나섭니다.

이들은 신문에 약국과 제품 광고를 활발히 하며 최대 광고주로 이름을 날리는데요, 특히 이응선은 양약을 판매할 수 있는 약종상 면허 1호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이응선은 1894년 인천에서 약국을 시작해 경무총감부로부터 양약종상 면허를 제1호로 취득해 영업을 시작합니다. 사업이 번창하자 화평당을 설립하고 1908년에는 서울 종로 광교 부근에 화평당약방을 개업합니다.

이경봉은 서울 남대문에 제생당약방을 설립하고 자신이 개발한 약품의 특허를 출원하며 크게 성공합니다. 그는 국내 최초의 의약전문지 '중외의약신보' 발행해 의약단체를 조직하는 등 약업계의 발전에도 이바지합니다.

이응선은 1909년 콜레라가 조선을 휩쓸자 화평당의 주력 상품 '회생수'와 '소생단'을 전국에 무상으로 공급해 ‘대한매일신보’에 보도됩니다. 한 개인의 사진이 신문에 실리기는 이응선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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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사'라는 명칭은 1953년 약사로 명칭이 변경되고, 약종상이라는 직업과 약방이라는 이름도 역사의 뒤안길로 점차 사라집니다.

한국은 전국 2만개 이상의 약국과 7만명 이상의 약사를 가진 현대국가로 성장했습니다. 국민 대부분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언제든 상담 받고 약을 구매할 수 있는 여건에서 살고 있죠. 약 100년 동안의 눈부신 발전과 변화 속에 우리 사회는 어느새 약사와 약국, 의약품의 소중함, 그 중요성을 잊은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삶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약국과 약사. 그들의 노력이 이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약사와 약업인 역시 사회의 존경을 받는 사회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희망합니다. 그러려면 약사들 역시 나라를 질병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자산을 털어 전국에 소생수와 회생수를 나눠준 약업인 ‘이응선’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죠.

징비록 시즌 1은 여기까지입니다. 정혜진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이승원 저 ‘사라진 직업의 역사’
심창구 저 ‘약창춘추’
홍현오 저 '한국약업사'
예종석 저 ‘활명수 100년 성장의 비밀’
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 50년’
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공훈전자사료관 ‘매일신보’, ‘신한민보’
한국광고 100년 - 한국광고협회
KBS ‘역사스페셜’
조선일보 데이터베이스
서울대학교 도서관 데이터베이스
일제시기 건축도면 컬렉션
약공덧글
아니되오 2014-04-11 09:56:56  edit del
아니되오 이 재밌는걸 왜 벌써 중단하오 외압이 있었던 것이오 당장 재고하시오
2014-04-11 12:06:29  edit del
고생한 티가 팍팍나는 프로그램이라 흥미롭게 봤습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한약분쟁 건은 유익하기는 했는데 좀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ㅋ
2014-04-12 09:47:14  edit del
최초 4년제 약대가 이화여대였구나..서울대라고 알고 있었는데..
약대교수 2014-04-15 21:34:54  edit del
가끔씩 들어와 징비록을 일부러 찾아보는 1인입니다. 여러모로 유익한 프로그램이었고, 제 스스로도 학습이 됐던 역사다큐였습니다. 약업계의 이야기도 이렇게 그럴듯하고 의미있게 구성될 수 있구나 생각하며, 약사사회의 역사가 새삼 재조명돼 약사로서 더욱 자부심 가질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 아쉽지만 더 유익한 후속편을 기대하겠습니다^^
정혜진 기자 2014-04-17 09:54:44  edit del
답글로 응원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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