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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유통 '싱크탱크' 가동…"일련번호 방향 잡는다"

유통협-성균관약대, 정책연구소 출범…이재현 교수 신임소장 임명

2018-07-06 06:00:21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kam516@kpanews.co.kr

우리나라 의약품 유통산업의 발전방향 및 정책 마련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정책연구소'가 본격 가동된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성균관약대는 공동으로 '의약품유통정책연구소'를 출범시키고, 이재현 교수를 신임 소장으로 임명, 5일 운영에 돌입했다.

정책연구소는 국내외 의약품 유통산업을 비교 연구하는 한편 일련번호 제도 등 유통 현안을 우선적으로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약사공론은 이재현 신임 의약품유통정책연구소장을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유통협-성균관약대 MOU '외형보다 실질적 역할‘ 중점 

의약품유통정책연구소는 현 조선혜 유통협회장이 지난 선거 기간 중 가장 공을 들인 공약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연구소 운영을 위한 대내외적 기반이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실제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연구소의 실질적인 연구기능에 중점을 두자는데 성균관약대와 공감을 형성, MOU 체결을 이뤘다.

이재현 소장은 “연구소라는 것이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외형상 구색을 갖추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정책 연구가 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우선 처음부터 공간이나 인력확보는 어려우니 성균관약대 연구진을 활용해 가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우선 이재현 교수 팀(교수 2명과 박사 2명, 석사 2명)을 중심으로 정책 연구를 수행키로 했다. 이 소장 역시 비상근으로 연구소장직을 수행한다.

△“유통 큰 그림 그릴 것”

무엇보다 정책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의약품유통산업의 ‘큰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복안이다.

“어느 산업이든지 간에 유통이 튼튼해야 산업구조가 원만하고 건강해진다. 큰 그림에서 우리나라 유통이 어떻게 나가야 될까 고민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나라 유통의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재 유리나라에서 의약품유통이라고 하면 물류만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이 상류기능이다. 비근한 예로 보령제약의 카나브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해있는데 그것을 성사시킨 것이 쥴릭이다. 제가 생각했던 유통회사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능이 부각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를 통해 의약품유통산업이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대를 강조했다.

“지난 복지부 근무 시절 의약품정책과에서 유통업무를 수년간 담당한 적도 있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외국 선진 사례들도 연구하고 싶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정책적으로나 산업적 차원에서 저평가 되어 온 우리나라 의약품 유통에 대한 시선을 끌어올리고 싶은 바람이다.”

△“일련번호 정책적 목표 불투명…늦더라도 올바른 방향 전환 고민”

이 소장은 세부적 현안으로 일련번호 문제를 비롯해 CSO, 반품 등의 해결 필요성을 첫 손에 꼽았다.

특히 일련번호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 방향이 모호하다고 지적하며 우선 연구 대상임을 시사했다.

“현재 제일 관심이 있는 것은 일련번호다. 이 제도가 정책 목표가 불분명한 것 같다. 일련번호 제도는 그 상위 목표를 위한 수단인데, 현재는 수단과 목표가 뒤섞여버렸다. 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애매한 부분이 많다. 결국 이 제도가 부정불량의약품, 위조의약품, 반품, 회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과연 정책 목표에 합당한 것인가 의문이 있다.”

요양기관을 배제한 채 이뤄지고 있다는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선진국인 미국도 2013년 이를 법제화했을 때 하나의 수단으로 일련번호 제도를 도입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한 쪽이 무너져 있다. 일련번호가 완성이 되려면 요양기관에서 활용하고,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에 대한 시스템이 완성이 되어야 하는데 마치 일련번호 도입만으로 다 되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엇박자가 된다. 국민들에게 큰 혜택이 있느냐에 대해서도 의문이 크다. 그렇다고 업계 효율성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불평 불만만 많이 생기는 현 상황이 아쉽다.”

이에 다소 늦어지더라도 올바른 방향 재설정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일련번호와 관련된 공급 정보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본다. 유통협회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지 않나. 원래 취지에 맞게 가야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얻는 것은 없으면 안타깝다. 제도는 언제든 현실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것이 맞다. 사회적 갈등이나 사건 사고가 있을 때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정책이고 제도화하는 것이 행정부의 역할인데 오히려 일련번호 제도로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보기 안 좋다. 예를 들어 현재 논란인 바코드문제는 2D바코드로 가고 RFID는 선택으로 가서 모든 유통업계에서 어려움 없이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품·유통마진율 등도 관심

아울러 이 소장은 고질적 난제인 반품을 비롯해 유통마진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뜻을 밝혔다.

“반품 문제는 법제화 하면 가장 효과가 크기는 하겠지만 근본적이고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본다. 워낙 문제가 복잡하다. 단순하게는 포장 용기의 규격화·균일화부터 우리나라 처방 및 조제 관행, 소포장 문제 등 얽혀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유통마진율도 모두 관심사다. 유통에서 하는 일이 굉장히 많은데 도매상들이 하는 일을 세분화해보고 그런 일들이 제공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얼마인지 환산할 수만 있으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으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정책연구소는 앞으로 우선 1년에 한 번 정도 종합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시로 자문을 하고 우선 현안에 대해서는 연구도 병행하지만 무리하게 운영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 소장은 “많은 연구소들이 초창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한 사례가 많다. 그래서 천천히 가더라도 내실있게 운영한다는 생각이다. 국내 의약품 유통산업을 비롯해 보건의료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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