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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올릴수도 없고'…약가인상 눈치보는 美 제약업계

트럼프 위협에 화이자 약가 취소 이어 빅파마도 동결 분위기

2018-07-24 12:00:27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미국이 최근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내 소위 '빅 파마'들이 약가 인상을 스스로 포기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완고한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탓에 향후 혹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미국 내 다수 언론에 따르면 로슈, 바이엘, 머크(독일)는 올해 자사가 미국에 판매하는 의약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로슈의 경우 7월1일부로 일부 의약품의 가격을 3% 인상했음에도 향후 타 제품의 추가적인 인상은 당분간 연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보다 먼저 약가를 동결하기로 한것은 MSD와 노바티스. 두 회사 역시 같은 내용의 의견을 최근 개진했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의 약가 동결은 사실상 미국내 제약사들의 약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올해 이같은 추세가 전체 제약업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가 약가를 동결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완고한 태도가 반영됐다는 것이 미국 업계의 일관적인 분석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최근 있었던 화이자 사태가 있다.

화이자는 미국 현지시간 기준 7월1일부터 자사의 약물 100개가량의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이중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등 미국 국민이 다량 소비하는 약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2주 전 '제약회사들이 2주 안에 큰 폭을 가격인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점. 

약가 인하전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월11일 백악관에서 '미국 환자 우선'(American Patients First)라는 연설문을 통해 자국 내 전문의약품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린'(임금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뜻)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화이자와 (약가를 올린 일부 기업들은) 이유 없는 약가 인상을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치료할 수 없는) 가난한 미국인을 이용하며 유럽 등의 국가에게는 낮은 약가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조치(Respond)할 것"이라는 사실상 위협에 가까운 견해를 밝혔다.

화이자는 반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일부 의약품 약가는 오히려 떨어졌고 인상대상 품목만 10% 가격이 오른 것뿐"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화이자와 약가인하 연기결정을 받아냈다는 SNS글을 게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약사간 제네릭 경쟁 강화, 협상 전략 마련, 실제 가격 인하, 본인부담금 완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이번 계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및 제네릭 경쟁 강화를 통해 오리지널 대비 낮은 약가의 의약품을 공급하는 내용의 '트럼프케어'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이에 대한 보복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실제 약가 동결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가격 인상 요지 뿐만 아니라 트럼프 이후 내각에서 트럼프 정부 당시 오르지 못했던 부분의 약가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높아져 향후 다국적 제약사의 가격 '눈치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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