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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약사의 '인생 후반전', 합창으로 '아픔' 치유하다

중앙환희합창단 '파도(Fa, Do)' 단장 맡은 이양헌 약사

2018-10-06 16:13:49 강현구 기자 강현구 기자 ultragaia07@naver.com


“남들이 ‘왜 합창단을 하는가? 그게 득되는 일인가?’ 묻는다. 그러면 ‘그것은 사람이라는 재산을 축적하는 일’, 이게 내 대답이다”

인천의 원로 약사가 인생의 후반전을 아픈이들의 보살핌으로 보내고 있다.

이양헌 약사가 단장으로 이끄는 중앙환희합창단 파도(Fa, Do)가 지난 15일 인천 중앙교회에서 제3회 가족초청 연주회를 가졌다.

이는 이 약사와 함께 인천의 약사 단원들이 주측으로 형성된 합창단이다.

합창단은 지난 2014년에 창단에 이어 올 1월에 제2의 합창단을 창단했다. 처음에는 따로 ‘여명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대외공연을 합동으로 준비하며 연합성이 필요해 중앙환희합창단 ‘Fa’, ‘Do’라는 별칭으로 나누고 하나로 결합했다.

이 날 공연은 Fa, Do로 나누어 가족친지들로 이루어진 관객앞에서 진행했다. 

Fa는 ‘내 마음의 강물’, ‘만남’, O sole Mio를 불렀으며 Do는 ‘연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베사메무쵸’를 합창했다. 마지막은 연합으로 ‘오나라’, ‘아리랑’, ‘대장간의 합창’을 열창해 장내 큰 호응을 받으며 열기를 북돋았으며 관객과 ‘아리랑 찬송가’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이번이 세 번째 공연으로 작년 인천에서 주최하는 ‘서해수호의 날’, ‘보건의 날’ 행사에 초대받아 축하공연을 했으며 매년 단원과 관객이 늘어가고 있다.

이번 달에 대만 대남시 약사회 초청으로 인천지부와 함께 공연을 진행하게 된다.

▲ '내 마음의 강물'을 합창하는 'Fa'


△ 약사, 아픔을 화음으로 치유하다

이번 공연을 맞이하기까지 단원들이 일주일에 두 시간씩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지내온 세월이 누적되어 있다.

합창단은 장년에서 노년으로 이어지는 삶에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부부간의 사별과 평생직장에서의 퇴직, 자식과의 격리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고독감과 외로움을 잊기 위해 모인 것이다.


▲ 이양헌 약사 / 중앙환희합창단장 (중앙대 약대 59학번)

이 약사는 지금으로부터 한 5년전 부인과의 갑작스런 사별과 함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남은 이의 고통을 위로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같은 사람끼리 화음을 이루는 합창이라고 생각했다.

예전의 이 약사는 노래와 신앙도 몰랐다.

그는 “5년전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고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과 합창단들이 나를 위해 찬송가를 불러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렇게 감사를 받았는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의 인적자원들로 합창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약사들이 주축이 되어 환희 합창단이는 이름으로  50여명 정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100명으로 늘었다. 

합창단에 오는 사람들이 저마다 여러 가지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는 “사별과 퇴직 등 외로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회에서 가정에서 우리를 돌보지 못할 때 서로 만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노래했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93세의 전 경찰서장이 와서 음악을 하다 ‘내가 지금 어디가서 이런 노래를 들을 수 있겠느냐. 참 고맙다’ 말씀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이것은 나 혼자만의 사업이 아니라고 깨달았다. 과거의 직위나 재산·배움·남녀노소 격차 없이 모여 화음을 이룰 수 있다”며 “진정으로 모든 사람들을 치유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말했다.

▲ 합창단과 하나의 화음이 되어 열창하는 이양헌 단장


△ “인생 최고의 자산은 바로 사람이다”

인천지부장, 인천 최초 마약퇴치운동본부장을 역임한 이양헌 약사는 그동안 여러 단체회장을 지내거나 제약회사 경영 등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인생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 약사는 “젊은 시절 내 삶을 위해 전진했지만 이제는 때가 되어 선물로 다 되돌려주고 싶다”며 “단원들이 나보다는 여유가 없잖은가? 그 분들을 위해 계속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 나이 여든 평생 단체장도 해보고 제약회사들도 운영했었다. 사실 그때 사업목적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는데 지금의 목적은 사람들과 사랑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이라고 전했다.

이 약사는 전국의 약사 후배들에게 넓은 시야와 함께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약사들은 본인이 소속 돼 있는 약국에서 감옥처럼 갇혀지낸다”며 “그곳에서 자신의 건강이 서서히 좀 먹는 것을 알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부부중심의 사랑으로 살기를 권장했다.

그는 “훗날 부부가 ‘그때 우리가 참 즐거웠지’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현재 약국만 지키고 있으면 ‘좁은 곳에서 왔다갔다’ 했던 기억밖에 남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생관을 조금 더 널리 본다면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양헌 약사의 중앙합창단은 대만 대남시 약사회 초청 공연을 위해 오는 8일 대만으로 떠난다.

이양헌 약사 이력

1963년 ~ 1980년 대명약국 대표
1982년 ~ 1988년 인천광역시 시정 자문위원
1990년 ~ 1992년 인천지부장
1990년 ~ 1992년 인천 마약퇴치운동본부 초대회장
1992년 ~ 1996년 법무부 생생보호위원회 인천연합회 회장
1999년 ~ 2005년 바르게살기운동 인천광역시 협의회 회장
1991년~ 현재 (주)알파항공여행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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