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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안와요" 약국-유통, '배송 축소 갈등' 태풍의 눈 되나

일부 지역서 마찰 일어…조만간 협회 차원 논의 본격화 전망

2019-02-06 06:00:30 감성균 기자 감성균 기자 kam516@kpanews.co.kr

"어느 약국은 배송해주고, 우린 왜 배송 안해주느냐", "사전 협의도 없이 갑자기 배송이 안된다고 하면 어떡하느냐"

의약품 배송방식의 변화가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역 곳곳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는 불가피한 변화라고 하지만 약국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같은 움직임이 머지않은 시기에 의약품 유통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말 A지역 유통업계는 주말 배송을 자제하는 것으로 업체가 합의가 이뤄졌고,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처음 의약품 배송 축소가 현실화 된 사례였다. 지역 약국가는 불편을 호소했지만 업체간 합의가 이뤄진 탓에 마땅히 하소연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일부 업체가 병원 배송 과정에서 인근 약국에 비공식적(?)으로 약을 전달했고, 이를 목격한 다른 약국들이 형평의 문제를 따지며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유통업체간 합의가 깨지며 다시 최근부터 주말배송이 이뤄지게 되는 촌극이 연출됐다.

하지만 최근 또 다시 B지역에서 주말 배송 중단으로 인한 논란이 불거졌다.

역시 이 지역 유통업체간 합의로 인해 토요일 배송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약국가의 불만이 커지자 지역 약사회가 나서 주말배송 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이 지역 유통업체들은 다시 주말 배송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 의약품유통업계의 배송관행 변화가 주말 배송 중단은 물론 현재 1일 3배송에서 1일 1배송으로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같은 의약품 유통업계의 배송관행 변화는 이미 2년여 전부터 언급되기 시작했다.

수년간 갈등을 겪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일련번호 제도가 결정적인 이유였다. 유통업계는 일련번호 제도로 인한 막대한 투자비용과 의약품 입출고에 따른 시간지연 등 업무 부담을 감안하면 현재 1일 3배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지속적인 마진인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의약품 배송체제 개선을 위한 내부적인 논의를 완료한 가운데 약사회, 병원협회 등과도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를 중심으로 중소업체들간에 배송 횟수 축소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유통업체간 ‘눈치보기’로 인해 실제 배송 관행 변화가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유통사 입장에서는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사실 3배송 체계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약국도 전산화를 통한 체계적인 재고관리가 이뤄진다면 1일 1배송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연히 약국 입장에서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별다른 유예기간도 없이 급작스레 주말 배송을 중단한다던가, 하루에 한 번만 배송이 이뤄진다면 현재 약국의 시스템 상 의약품 관리에 엄청난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만간 협회 차원의 배송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경우 이를 둘러싼 혼란과 약국과 유통업체들간의 갈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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