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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2기내각 포인트 '전문성' 부합…의약품 현안 해결 적임자

[초점] 이의경 식약처장 발탁 배경…처내 업무조율· 식품 균형은 과제

2019-03-08 15:12:42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2기 내각에 발맞춰 의약정책의 큰틀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새 수장이 자리했다. 전문성과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적임자라는 평가이지만 상대적으로 식품 분야에 연관성이 없어 이에 따른 업무 조율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8일 오전 이의경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57)를 신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처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 계성여고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약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약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 처장은 숙명여대 임상약학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장,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을 거쳐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제약산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처장은 업무 인수인계 기간 없이 11일 취임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처장으로서의 '데뷔전'은 3월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다.

이번에 이 신임 처장이 내정되면서 그는 그동안 맡고 있던 사외이사 자리를 모두 내려놨다.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현재 그는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중 8일 14시 기준 유유제약에서는 자리를 내놓았고 곧 JW중외제약 역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 2기 내각 포인트 '전문성' 부합·…경평 등 약업계 '큰 그림' 전문가

이 처장이 뽑힌 배경에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온 그의 전문성과 균형인사라는 측면이 맞물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임기 내 남녀 50:50 내각을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는 대통령 당선 이후인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다.

이번 2기 내각에는 교수와 관료 출신 인사들이 다수 발탁됐다. 업무 추진력과 함께 정책을 연구해온, 전문성과 역량이 입증된 이들을 중점 등용했다.

이 처장이 약학에 사회학을 섞은 사회약학을 연구한 1세대 사회약학자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이같은 움직임에 부응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는 평이다.

업계는 이번 신임 처장 인선이 그동안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던 것은 현재 제약업계와 맞부딪치는 당면 과제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 처장은 약제가격 결정 및 지불 정책, 의약품 승인과 안전관리 정책, 제약사의 효과평가 연구 등의 부문을 주로 수용해 왔다. 임상약학보다 약계를 둘러싼 체계를 더욱 눈여겨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한 논문을 봐도 △국민건강보험 데이터 이용을 통한 환자 분석 △약물오류 △만성질환관리 프로그램 리뷰 △의료서비스 이용과 비용 지불 경향 △의약품 처방에 관련된 제공자의 특성 △국내 가격협상에 따른 의약품 판매 예측과 실제 판매량 차이 분석 등이 눈에 띌만큼 약을 통한 사회적 관점을 파악해왔다.

국가기관과의 연구도 지속해 왔는데 △국내 개발 임상시험의 구조분석 및 시사점 (임상시험사업본부) △해외 의약품 허가체계 연구 - 러시아, 중국 등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APEC 국가대상 약물감시 규제조화 실행방안 연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내분비용법 치료를 받지 않은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에서 풀배스트란트의 임상적 효과 비교 및 경제성 분석 △이뮨셀엘씨주의 경제성평가 △니볼루맙의 비용효과성 평가 △유전자세포치료제 인보사주의 경제성평가 연구 등을 수행해 왔다.

약업계에서 제일 알려진 것은 글로벌의약산업협회가 의뢰한 2차례의 국가별 신약가치 비교 연구. 이중 1차 연구는 국내에 판매되는 다국적사의 약가가 타 국가 대비 낮다는 결과가 나왔고 2차 연구는 과제 자체가 아직 끝나지 않은 사안이다.

즉 최근 제약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허가를 비롯해 식약처가 하고 있는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 융복합 제품 인허가 및 출시 등 다각적 부문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전문직 등 내부 화합·업무조율은 과제

다만 식품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함과 동시에 식약처 내 식품분야 공무원과의 화합은 과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 '새 처장이 자리잡으면 전문 분야가 아닌 곳에서 일이 터진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손문기 처장의 경우 올무티닙 사태가, 류영진 처장은 살충제 계란과 생리대 유기화합물 논란 등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과 의약품 분야의 각 전문가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이상 업무 조율은 필수다.

현재 차장을 맡고 있는 최성락 차장은 복지부 시절부터 식품행정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이다. 류영진 처장이 추진한 식품 관련 정책에서 큰 몫을 담당한 만큼 내부적으로 호흡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내부의 식품 전문직 공무원과의 조화 문제다. 일반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장은 식품과 의약품 전문가들이 번갈아가며 맡아온 경향이 있다. 이 신임 처장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류영진(전문분야 의약품)-손문기(식품)-김승희(의약품)-정승(식품) 순이다.

실제 이번 인사 전까지 내부에서는 식품업무 전문가가 자리에 오르지 않겠냐는 분석이 우세했으나 의약품 전문가가 두 번 연속 자리에 오르면서 이에 대한 식품 전문직 내부의 불만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전언이다.

이 처장 입장에서는 식품·의약품 공무원의 균형잡힌 인사 정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식품분야 공무원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신임 처장이 어떻게 이들을 한데 묶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넌지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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