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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

우황청심원

미국, 임상약학(Clinical Pharmacy)의 선두주자

고려약대 글로벌장학금프로그램 탐방기<상>

왼쪽부터 고려대 약대 6학년 이대성, 허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약에 관한 전문가는 약사다. 하지만, 약사의 모습, 약국의 모습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특히, ‘무엇이 한미 양 국의 오늘날의 약국, 그리고 약사의 모습을 만들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우리의 고민은 재학 중인 고려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주관하는 글로벌장학금 프로그램의 주제로 이어졌다. 고려대 약대의 글로벌장학금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 학업과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자기설계와 실천력 향상을 지원하는 장학제도로, 공모를 통해 연간 1개 팀을 선정하여 방학 중 국외 연수비를 지원한다.

우리나라 약사법에서는 ‘약사(Pharmacist, 藥師)란 약을 다루는 모든 일, 약사(藥事)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자’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약국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미래의 약사인 학생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얻은 통찰로 미래의 약국의 모습을 예측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궁금해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두 나라의 사회적, 교육적, 제도적 측면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다. 그렇게 ‘약국과 학생, 오늘과 내일’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팀이 선정되어 미국 행 탐방길에 오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약사의 전문적 직능의 발현과 국민 건강의 증진을 목적으로 한 의약분업을 실시하였고, 2011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도입과 함께 2+4 제도가 시행되면서 임상약학 및 실습을 강화했다. 한편 미국 또한 PEET와 유사한 약학입문자격시험(PCAT) 등을 통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2+4, 또는 4+4학제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 의약분업의 실시와 1970년 초기부터 시작된 Pharm.D 제도와 임상약학의 도입으로 인해, 미국에서 약사란 직능은 약의 전문가로서 Healthcare Provider로 인정되어 왔기에 이러한 미국의 임상약학의 현장을 보고 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배움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의 약사의 정의와 그 역할이 어떻게 될까?

‘Pharmacists are healthcare providers that provide patient care that optimizes medication therapy and promote health and disease prevention.’

ACCP(American College of Clinical Pharmacy)에서는 약사를 위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위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는 약사들이 환자의 optimized therapeutic outcome을 위해 약에 관한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러한 미국 약사들의 직능에 많은 기여를 한 미국의 임상약학(Clinical Pharmacy)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병원방문을 기획하게 되었고,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인디애나 의과대학 부속병원에 속한 20개의 메디컬 캠퍼스 중 카멜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Indiana University Health North Hospital, 이하 IU Health North 캠퍼스에 근무하고 계신 임성락 약사님의 도움으로 3일간의 미국 병원 방문이 성사될 수 있었다.

우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임상약사의 업무와 임상약학의 동향을 확인하고 미국 약대생들과 함께 병원 실습의 참여를 통해 미국 병원시스템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병원 약사님들과의 미팅을 통해 미국의 임상약학과 임상약사의 역할을 알아보고, 한국 임상약학계에 적용 가능성 및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검할 수 있었다.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임상약학(Clinical Pharmacy)에 대한 역사가 오래되고 잘 정착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약물 중심에서 환자 중심의 임상약학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임상약학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대에 이르러 약물요법 제공자(Pharmaceutical care provider)로서 임상약사의 직능을 확립하며 2000년대 들어서 기존의 모든 약대에 Pharm.D 학위가 정착되었다. 오늘날의 미국 병원에서의 임상 약사의 지위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중요한 구성원 중 한 명으로 존중 받고 있어, 환자를 진료하는 데 있어 고유의 영역과 업무가 할당되어 있다.

탐방 결과, 미국은 이미 임상약사의 한 영역이 공고히 정착되어 있었고, 환자의 치료효과 향상을 위해 앞으로의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Pharmacoinformatics, Medical Team Rounding and Discussion, Pharmacy Technician, Pharmacy Residency 등 다양한 학문과 제도 등이 존재했고, 이는 미국 병원 내에서 임상 약사가 병동 의료진의 파트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IU Health North Hospital에 방문하기까지
Indiana University Health North Hospital의 전경

처음 미국 병원을 방문하겠다 막연한 생각하고 있던 우리는 가장 큰 난관에 멈춰 서고 말았다.
‘어디에 연락하지?’’
더군다나 신설 학교로서 미국 병원으로 진출해 계신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선배님이 부족하기도, 탐방주제가 선정되는 공모전의 성격 상 마냥 교수님들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국 병원에 정식 실습절차를 거쳐서 오는 것이 아닌 (심지어 한국에서는 약대생도 아닌) 외국인 학생들이 연락을 해 견학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어느 병원에서 흔쾌히 받 줄 수 있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간과했던 점은 HIPAA 등의 법률로 환자 개인정보를 지키는 것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생각하는 미국의 제도와 문화였다.

HIPAA (Health Information Portability Accountability Act.)
1996년 미국 연방정부에 의해 제정된 법률로 환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를 담고 있다. 전반적인 미국 내 보건의료계 전반에서는 HIPAA와 관련된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다. 미국 병원은 업무를 볼 때에도 말 한마디를 중요하게 해야 했다. 병원 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정표식의 환자는 병원에 존재하는 것조차 담당 환자와 인지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I’m sorry, I have no information regarding a patient by that name” 라고 권장하는 대답도 예시로 나와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고 약업계에서도 이와 관련된 여러 이슈들이 있었다. 우리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인 것이 확실하다.

병원 내부에서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하고 싶었으나, 당연히 그럴 수 없었고 그래서도 안됐다. 이는 한국의 병원실습 기간이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임 약사님의 경험에 따르면, 모든 정보접근은 병원에서 접속기록을 통해 감시하고 있고, 자신의 의료기록을 열람하는 것 조차도 이 역시 경고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혹시나 이런 미국의 사회 문화와 제도 속에서 병원에 방문이 성사가 안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갖고 있던 차에 이런 임 약사님과 연락이 닿게 되었고, 약사님께서는 탐방프로그램에 대한 조언과 함께 병원 방문을 문의해보겠다고 답해 주셨다. 그리고 견학이 가능하다는 병원의 승낙이 떨어졌다!

미국에 방문하기 전, 병원실습을 위해 각종 백신 접종 확인서 및 병원에서 주의해야할 안전수칙 숙지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받았다. 백신을 맞을 시간이 얼마 없기에 연락을 받자 마자 영문으로 된 백신 접종기록을 발급받기 위해 보건소로 달려갔다. 필요한 백신 접종 확인서의 목록을 확인하면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니 이 때부터 미국병원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걱정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마치 지난 세 달 동안 했던 한국에서의 병원실습시작 전 날로 돌아간 것처럼…

미국에서의 앞선 탐방일정을 마치고 늦은 비행편을 타고 워싱턴에서 인디애나폴리스로 이동했다. 인디애나의 숙소에 도착한 것은 병원 출근 당일 새벽이었는데, 비록 몸은 피곤했지만, 다음날 병원 출근을 위해 우리들이 각종 안전수칙이나 보안서약서를 다시 꼼꼼히 읽었던 것이 생생하다.

우리가 재학 중인 고려대 약대에서는 의료기관 필수실무실습(병원실습)을 5학년 2학기에 다녀온다. 마침 이번 탐방 시점이 딱 5학년을 마친 시점이었다. 병원실습 전에도 비슷한 보안서약서 등의 서류를 작성했던 기억이 있는데, 마치 지난 세 달 동안 했던 실습시작 전 날로 돌아간 것처럼 긴장감과 기대감, 걱정과 설렘으로 밤을 보냈던 것 같다.

아침이 밝았고, 이른 시간이었지만, 약사님께서는 우리를 픽업해주시기 위해 마중 나와 주셨다. 우리는 약사님과 짧은 인사를 뒤로한 채 병원으로 이동했다.

외부에서 본 IU병원은 세련된 디자인의 7-8층 남짓한 큰 규모의 병원이었다. 우리가 실습했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들과 그 규모가 비슷해, 대략 1,000 병상 정도 규모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약사님은 병원 자체 병상 수는 한국에 비해 많지 않다고 하셨다.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1인 1병실을 원칙으로 한다고 들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미국 병원의 로비는 한국 보다는 덜 바쁘고 쾌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미국은 대학병원을 방문하기까지 주치의의 의뢰서 등 수 많은 관문을 거쳐야 했기에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중증의 환자가 아니면 대학병원에 올 일이 사실 많지 않다고 한다. 의료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테니 말이다. 한편으로는 적은 병상으로 이정도 규모와 크기, 인력을 유지하려면 한 사람에게서 얼마나 많은 비용이 필요할까 생각이 들었다. 임 약사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방문한 IU North에서 보험이 없을 경우 병실 하루 입원비가 8,000달러 가까이 된다고 한다! 새삼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과 의료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채 원내약국으로 향했다.

Indiana University Health North Hospital의 내부

7시 30분이 조금 지날 무렵이었을까, 지하의 약제부를 내려가보니 로비의 한적함과는 달리 이미 약사님들과 테크니션들이 착복을 하고 업무에 한창이었다. 마침 한국 병원의 아침조회 시간처럼 약사 한 분이 전날의 이슈나 병원 내 공지사항들을 전달해 주고 있었는데, 이 때를 이용해 간단하게 약사님들과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약학대학생들이 왔다고 하니 신기하다 하면서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이번 일정을 함께 할 임상약사(Clinical Pharmacist)인 Kathy와, Rachel이 약국으로 왔다. UC San Francisco 출신인 Kathy는 IU North Hospital에서 Clinical Pharmacist로 일한 경력이 10여년이 넘는 베테랑 약사인데다, 약대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프리셉터(Preceptor)였다. 퍼듀 약대 출신인 Rachel 역시 시카고에 소재한 일리노이 주립 의과대학병원에서 Residency(전공약사)과정을 거친 후 최근 50 대 일의 경쟁을 거쳐 채용된 인재였다. 이들 두 약사님이 이번 일정에서 우리의 프리셉터가 되어주었고, 우리는 각각 한 명씩 배정되어 병원에 실습과정처럼(미국 약대과정의 Rotation과정처럼) 곧바로 투입되었다.
바이엘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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