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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처방 많은 O시럽, 병뚜껑에 플라스틱 파편 '화들짝'

서울 A약사 다급히 조제 중단…"22개월 된 유아 자칫 약과 함께 먹을 뻔"

2019-04-15 06:00:27 홍대업 기자 홍대업 기자 hdu7@kpanews.co.kr


플라스틱 파편이 묻어 있는 O시럽제 병뚜껑과 병주둥이.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연령대의 영유아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I사 O시럽(항생제)의 병뚜껑과 병의 입구에서 플라스틱 파편이 발견돼 약사가 급히 조제를 중단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A약사는 지난 12일 오전 9시 단골이었던 22개월 된 B군을 첫 번째 환자로 맞았다. B군은 어머니와 함께 이날 인후편도염으로 약국 인근 소아과의원에 들러 O시럽제 등을 처방받은 상태였다.

A약사는 처방전에 기재된 대로 30ml짜리 O시럽(건조)을 조제하기 위해 평소대로 병뚜껑을 열고 정제수를 붓고 뚜껑을 닫은 뒤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약병을 흔들었다.

보통 일주일 이상 여행을 가는 경우 건조시럽 상태로 병째 가져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영유아의 보호자는이처럼 희석시켜 별도의 시럽병에 따라주기를 바란다.

A약사는 희석된 O시럽제를 플라스틱 시럽병에 따라주기 위해 이 제품의 뚜껑을 개봉했을 때 깜짝 놀랄만한 일을 목격했다.


O시럽제의 병입구를 닦아낸 휴지에 플라스틱 파편이 묻어 있다.


유리병 입구에 분홍색 플라스틱 뚜껑의 파편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다. 항생제의 병입구 뿐 아니라 뚜껑 안쪽에도 동일한 파편이 묻어 있었다. 

A약사는 급히 조제를 중단하고 B군의 보호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다른 제품으로 조제해줬다.

플라스틱 파편이 발견된 O시럽제는 유통기한이 2021년 1월17일로 기간도 많이 남아있어 병뚜껑이 부식됐다고 보기 어렵고 병뚜껑 불량 등의 요인이 있을 것으로 A약사는 추측했다.  

특히 A약사는 주변에 소아과가 많아 O시럽제를 하루에 보통 20∼30건 정도를 조제하고 있으며 의사들도 오리지널 품목인 O시럽제를 많이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약사가 시력이 안 좋았거나 너무 바빠서 병과 뚜껑에 묻은 플라스틱 파편조각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면 채 2살이 되지 않은 B군이 시럽과 함께 병뚜껑 파편을 먹었을 수 있다는 점이다.

A약사는 이날 오후 약국을 직접 방문한 본지 기자에게 "운이 좋아 이번에는 발견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낸 뒤 "환자 보호자에게도 의사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다른 약으로 처방 받으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사실 몇 년 전에도 동일한 사안으로 I사에 이를 알렸고 당시에 동일한 로트번호의 제품을 폐기하겠다고 답변을 듣는 선에서 정리한 바 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시럽제를 조제하는 약사는 부지불식간에 약화사고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이를 먹은 영유아는 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플라스틱 파편이 장에 찔리거나 장에 남아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A약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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