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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7 (월)

우황청심원

약사들 가운·명찰 착용은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일부 약국, 무자격자 판매 면피 위해 꼼수 활용…"약사 정체성 바로 세우자"

[기획] 약사 가운과 명찰③
약사 가운 착용 의무화 규정이 폐지된 지 2년 남짓 흘렀다. 약사는 가운을 벗을 수 있는 홀가분함을 선사 받았지만 자칫 명찰까지 패용하지 않고 있다면 약국을 찾는 환자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약을 조제하고 건네는 사람이 약사인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약사 가운과 명찰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약사 가운과 명찰의 역사
②약국의 가운‧명찰 착용 실태
③가운과 명찰이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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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가운과 명찰을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는 약사들.

∆약사가 왜 가운 안 입어요?

약사와 무자격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명찰 패용 및 가운 착용 여부다. 약사의 가운 착용 의무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약국 종업원 등 무자격자에게는 가운 착용 및 명찰 패용이 금지돼 있는 것이다. 자연 명찰 및 가운의 문제는 약국 무자격자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

일반 국민은 아직도 약사는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 일선 보건소 약무팀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평상복 차림으로 약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이 약사가 맞느냐?”는 민원과 함께 “약사인데 왜 가운을 입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경기 O보건소 약무팀 관계자는 “약사가 가운을 입지 않고 의약품을 판매하는 상황을 목격한 주민이 약사가 아닌 것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민원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경기 S보건소 관계자는 “약사의 가운 착용 의무가 없어져 무자격자 판매에 관한 민원도 많이 발생한다”면서 “그러나 적발해서 처벌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 G보건소 관계자는 “약사 가운은 착용 의무화가 폐지됐고 명찰 패용은 부활했지만 둘 다 하지 않는 약국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명찰 미패용으로 처벌 받은 약국들

일선 약국이 대부분 명찰 패용을 잘 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는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거나 실제 과태료 처분을 받는 사례가 있다.

인천지역 A약국은 올해 3월 명찰을 패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원이 제기됐다. 이후 관할보건소의 현장조사 과정에서는 해당 약사가 명찰을 패용하고 있었다. A약국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요즘에는 명찰 미패용과 관련된 민원은 거의 없다”면서 “최근 발생한 민원은 약사가 잠깐 화장실을 가느라 명찰을 벗어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B약국은 지난 2월 약사가 명찰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의약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돼 경고 및 과태료 3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현행 약사법에는 시정명령을 받고도 약국 관리에 필요한 사항(제21조 제3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약사 가운과 명찰의 의미는?

약사에겐 가운과 명찰은 어떤 의미일까. 아무나 입을 수 없는 옷, 아무나 패용할 수 없는 명찰은 바로 약사의 자존감과 직결돼 있다.

약국 내에서도 평상복 차림이라면 약사와 직원이 구분되지 않는다. 그러나 약사 가운과 명찰은 환자로부터 약의 전문가임을 나타내주는 동시에 스스로에게는 전문가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을 부여해준다고 할 수 있다.

서울지역 한 분회장은 “의복이란 시간과 목적에 맞게 입었을 때 더 빛을 발한다”면서 “하얀색 약사 가운을 입었을 때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에게 청결한 이미지를 주게 되면 신뢰도가 상승하고 약에 대한 상담을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 것”이라며 “약사 가운은 의무규정이 없어졌지만 가능하면 가운과 명찰을 함께 착용하는 것이 긍정적 효과가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지부 약국정책 관련 임원은 “의사도 가운 대신 와이셔츠를 입고 진료를 하면 품위가 안 선다”면서 “약사 역시 금세 밥 먹고 나온 사람처럼 평상복을 입고 근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운과 명찰은 환자에게는 약사의 정체성으로 다가가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일부에서는 거추장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운이나 명찰이 불편하다고 하는 일부 약국은 사실은 무자격자 판매를 얼버무리려는 꼼수가 숨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가운과 명찰을 착용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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