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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수)

우황청심원

약국가 '이가탄' 불매 움직임…타 제품까지 불똥 튀나

명인제약 해명 나섰지만 반응 시큰둥, 곪았던 감정 터지나

최근 공급가 인상으로 논란에 오른 명인제약의 '이가탄'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부 등에서는 이가탄 불매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약가인상과 관련이 없는 여타 제품까지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약국가와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약값 인상' 소식에 약국가 반발…회사 해명 나섰지만

일련의 사건은 명인제약 측이 4월 중순 유통사 등에 공문을 보내 '이가탄F'의 공급가격이 높아진다고 알렸다.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약사사회 일부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전라남도약사회(전남지부)의 경우 이례적으로 논평을 통해 출하가 인상을 규탄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한약사회 혹은 약사사회의 요구가 아닌 일반의약품 한 품목에 대한 논평 자체가 이례적이기도 하다는 데서 주목을 받았다.

전남지부는 이가탄의 이번 가격 인상폭은 쓰나미급이라며 거래처 인상폭은 기존 거래가 대비 약 30%를 상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부 차원에서 항의서를 보내고 가격 인상 이유의 설명을 요구했으나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 요인이 불가피하다는 답변에 납득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내용도 논평에 담겼다.

명인제약은 이같은 지적에 해명했다. 명인제약은 23일 "현재 약국과 소비자들의 이가탄F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약국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드린 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그동안 이가탄F를 애용해주신 약국 및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가탄F는 2010년 6월 발매이후 물가상승과 원·부자재 등의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가격인상 없이 지난 10여년 동안 기존 공급 가격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입가격 및 제반 원부자재 가격 상승,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의 한계치에 도달해 부득이하게 기존 공급가격에서 17.4%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공급된다.

다만 현재 기존의 포장 제품은 인상된 가격으로 출하를 요청하는 거래처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판매중이며 현재 약국들에 유통된 기존 제품이 약국에서 소진이 예상되는 시점인 6월 중순부터는 새로운 포장으로 이가탄F를 출하할 예정이라고 명인제약은 밝혔다.

◇ 약사사회 내부서 '불매' 움직임…곪았던 '감정의 골' 터지나

그러나 약사사회의 반응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제 한 지부 임원급 인사는 약사공론과의 전화를 통해 '약사들 내부에서 불매운동의 움직임까지 있다'고 답했다.

해당 분회장은 "작은 지부에서는 티도 안나겠지만 큰 곳(회원이 많은 지부)에서의 불매운동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 너무 (출고가격을) 과다하게 올렸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명인제약에서는 17.4%인데 이게 어떻게 계산을 한 것이냐(그 기준이 무엇이냐)"며 인상률이 나온 근거가 빈약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가탄의 소비자 판매가는 평균 2만5000원 선인데 출고가 인상폭을 계산했을 때 약국전용 온라인몰에서는 20% 이상 가격이 오르며 현행과 비슷한 유통과 약국마진을 적용했을 때 소비자 가격이 1만원가량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해당 분회장의 말이다.

해당 분회장은 "현재 이 문제를 대한약사회 전국시도지부장회의 안건으로 제출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해당 회사의 타 제품에까지 문제를 삼는 경우도 있다.

가령 변비치료제인 '메이킨에스'의 경우 자극정 완화제로 장기간 계속 사용시 약물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변비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1주일 이상 계속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적혀 있음에도 모델은 노년 배우를 기용하며 장의 능력이 약해진 노인들이 복용해도 된다는 뉘앙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한 분회장은 "메이킨의 경우 어르신들이 장기 복용할 경우 실제 변실금의 가능성이 있는데 이같은 모델 기용으로 어르신이 써도 문제가 없다는 광고 등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약사사회와 약업계에서는 단순히 가격인상이 아닌 그동안 곪아왔던 제약사와 약국가 사이의 갈등이 터져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명인제약의 경우 니치버스터 시장인 신경정신과 약물에 두각을 보이는 회사다. ETC 시장 대비 일반약 제품군과 이에 따른 약국 영업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내외부의 평가다.

지방의 한 지부 임원은 "약국에서 (회사의 이미지는) 매우 나쁜 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한 약업계 관계자는 "약국 분야에서 (명인제약의) 영업은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쌓여있던 불만이 이번 계기를 통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어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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