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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약사 안전 우선"...항암제 조제로봇 도입 서울아산병원

조제 자동화 6개월 진행...다학제적 접근 등 약사 역할 확대 기대

2019-06-03 06:00:25 엄태선 기자 엄태선 기자 tseom@kpanews.co.kr


항암제 조제자동화 모습. 2대의 조제로봇이 설치됐다.


서울아산병원이 본격적으로 항암제 조제로봇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지향점을 추구하고 나섰다. 

서울아산병원은 2017년부터 항암제 조제자동화 계획안을 수립, 지난해 9월 관련 시설과 시스템 구축을 시작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조제를 시행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2대의 조제로봇이 운영중이며 오는 7월 2대를 추가해 총 4대를 확보하게 된다. 

대당 11억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인 조제로봇에다 음압실, 공조실 등 시설투자에 6억원 이상을 비용을 투입한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강화된 환자안전 이슈와 함께 병원내 직원에 대한 안전에 주목했다. 

고위험약물인 항암제를 조제하는 직원인 약사의 안전에 투자하는 한편 조제자동화에 따른 인력을 다제학적 영역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 


조제로봇이 자동조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서울아산병원은 앞서 조제로봇 도입을 위한 계획안을 통해 연평균 8%씩 증가하는 항암제 조제건수와 암병원약국 환자대기시간 증가로 인한 만족도 저하 등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봤다.  

또 약물량 오류나 약물 선택 오류, 재구성 오류 등의 항암제 조제관련 환자 안전사고가 지속 발생, 수액제의 유리병 파손사고 등 수작업 위주의 조제작업 환경 한계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존 환자안전사고의 89%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약사 조제 중 항암제가 묻은 주사침 찔림사고가 발생하고 항암제 파손으로 인한 직접 노출이나 피부발진 및 피부손상, 발암성 및 세포독성의약품에 장기간 노출에 따른 취급자 위해사례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조제 오류 등으로 약물 폐기, 직관적에서 보다는 소수점까지 정확해야 하는 혼합조제 등의 부담감을 조제로봇이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양숙 주사조제UM이 실제 조제로봇을 통한 항암제 조제를 해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결혼이나 임신, 출산 적령기의 여약사가 대부분인 병원약국의 근무환경 개선에서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나양숙 서울아산병원 주사조제UM는 "이번 조제로봇 도입은 아산병원이 그동안 최우선으로 추구한 환자안전과 함께 직원의 안전을 새롭게 고려한 선택"이라면서 "단순히 수치적인 경영측면으로 접근했다면 (도입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양숙 주사조제UM이 조제로봇 시스템 도입에 대해 배경과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나 주사조제UM는 "약사의 업무가 조제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하게 확대되는 시기라는 점도 이번 자동화시스템 도입의 이유"라면서 "약사가 약물의 전문가로서 의료진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환자안전과 치료를 위한 최적의 약물사용, 환자교육 등 보다 폭넓은 부분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산병원이 이식환자나 종양 등에 특화됐듯 병원마다 약사의 역할 확대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면서 "병원에 따라 약사의 조제업무는 기본으로 하고 약물과 연결된 새롭게 역할도 주문되고 있다"고 지목하고 병원의 조제로봇 도입의 숨은 의미를 짚었다.

이어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안전을 위해 약사들의 역할이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수가책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 주사조제UM는 "항암제 무균조제 한건당 조제수가는 4380원로 매우 낮은 반면 조제약을 담는 기본 용기 등의 재료비가 최소 2000원 안팎, 한번 쓰고 버려야 하는 약사의 보호장비가 대략 2만5000원이 넘는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지목하고 관련 수가의 현실화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이 도입한 항암제 조제자동화시스템은 약물의 준비-조제-잔량폐기까지의 과정이 자동화된 장비로 로봇 팔, 관리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자동폐기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액혼합 등 기존 항암조제 대상의 76.1%에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앞으로 추가적으로 조제로봇을 확보해 자동제조율을 높여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자별 항암제 조제를 하고 있는 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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