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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역할..."환자중심에서 약의 문화 바꾸는 노력 필요"

30일 약물사용최적화 관련 심포지엄서 병원-환자-기관 등 강조

2019-05-31 06:00:18 엄태선 기자 엄태선 기자 tseom@kpanews.co.kr


노인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다약제사용 환자가 급증하는 국내 환경에서 약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서울대병원 약제부-공공보건의료사업단은 30일 서울대병원 삼성암연구동에서 '다약제사용 환자의 약물사용최적화를 위한 약사의 역할'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은 환경에서의 약사 역할의 발전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병원약사뿐만 아니라 병원, 환자, 학계, 정부 관계기관 등이 참여해 폭넓은 의견을 견지했다. 

이날 행사는 다약제사용이 많은 노인환자의 약물사용에 대한 약사의 다양한 활동 사례가 소개된 후 이와 관련 약사역할의 발전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이 좌장을 맡고 이은영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가혁 대한요양병원협회 이사, 서인석 대한병원협회 보험이사,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김동숙 심평원 약제정책연구부장이 패널로 나와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가 혁 이사는 노인환자가 몰려드는 요양병원의 현실을 설명한 후 "올해는 커뮤니티케어의 원년으로 일본의 사례가 많이 접목되고 있다"면서 "병원에서 퇴원 후 가정으로 돌아가 돌봄을 하는 형태로 가면 앞으로 가정약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 이사는 이에 "지역사회 돌봄서비스가 생기면 가정에서 약제를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부터 고민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전문가인 약사가 필요하게 된다"면서 "이는 병원에는 관련 서비스를 받을 시스템이 있지만 커뮤니티케어는 가정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6개 이상 투약하던 환자를 약사의 상담 이후 약을 줄이는 개선효과가 있으면 해당 약사에게 혜택을 주기도 한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서인석 보험이사는 다약제를 사용하는 문화에서 약물을 줄이는 등의 최적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서 이사는 "약물을 줄이고 점검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 약은 약사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특히 약물 부작용에 대한 증상을 찾아서 환자에게 이를 전달하는 등 소통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체적으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중증 고난위도의 약물을 설명할 수 있는 약사가 필요하지만 그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불적절한 약물을 줄여야 하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피드백하는 등 환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환자의 경험을 통해 약사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기종 대표는 "국내 최고수준의 병원을 탐방해 약제관리와 운영을 살펴봤지만 아직은 미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가루약 조제나 항암제 무균조제 등에 있어 너무 열악해 보였다"고 솔직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안 대표는 "환자안전과 최적의 약물사용을 위해 필요하다면 국가의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면서 "하지만 약료서비스를 한층 강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재정이 투입되려면 그러기 위해서는 건정심을 통과해야 한다"고 지목하고 수가와 연결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약사의 역할 확대에 대한 수가 신설을 위해서는 기대효과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6년제 약사에 대해 기대감을 있다"며 "아직까지는  부족함이 있겠지만 의사의 처방에 대한 한번쯤 전문가가 다시 검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 교수는 "한 환자에게 집에 남아있는 약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때 정말 난감했었던 적이 있었다"면서 "모든 약이 한달치가 남아있었던 게 아니라 약에 따라 남은 일수가 달랐다"고 약을 확인하는 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약사는 약제가 잘못됐는지 모니터링하면서 문제점을 찾고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적절한 약물에 대해 의견을 줘 결국 환자에게 도움을 준다"면서 "이같은 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진료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의견을 제시한 심평원 김동숙 약제정책연구부장은 "초기 노인주의의약품 지정에 대한 반발이 없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고 별도의 급여없이 약사들의 다양한 노력을 보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김 부장은 "노인환자의 다약제에 대한 평가를 통해 약사의 역할과 수가로 연계하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역할 확대에 따른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와 병원에서 투자할 수 있는 명분이 이제 공감대가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하고 경제성과 편익, 사회적 편익, 환자단체 등 공감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약사사회에 주문했다.     

마무리 멘트를 한 좌장 권용진 단장은 "약사의 역할은 환자중심으로 볼때 약료보다는 의료서비스로 봐야 한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 약을 많이 먹는 문화에서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하고 이를 위한 현장에서의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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