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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R&D 안했으니 신약개발 접어라' 토론회 발언 시끌

모 교수 주장에 업계 "제약산업 중요성 부정…위축 우려도"

2019-06-18 06:00:30 이우진 기자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지난 주 한 학회에서 나온 전문가 발언을 두고 약업계가 웅성거리고 있다. 국내 제약회사와 건보재정 건전성과 관련된 발언을 하면서 최근 국내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을 위한 노력을 사실상 무위로 돌리는 투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주장의 본질적인 내용이나 분위기와는 별개로 해당 발언 자체가 제약업계 자체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발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한 인사의 발언을 두고 업계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토론회에는 산업현장과 학계, 정부 기관 관계자 등이 나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제네릭 의약품 관련 사태와 향후 정부 및 업계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이날 산업계 측 인사는 국내제약업계가 이른바 '발사르탄' 사태 만으로 제네릭의 품질을 부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함께 국내 제네릭의 가치를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원료의약품 관리로 촉발된 문제가 이미 PIC/S와 ICH 가입 등 개선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여기에 해당 제약사 측 인사는 단순 오리지널 약가인하만이 아닌 약가인하 과정에서의 재정절감 효과도 감안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학계에서는 제네릭으로 인해 연구개발에 소홀했던 제약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는데 이 내용이 최근 변화하고 있는 업계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산업계 발언 이후 이어진 모 대학 교수는 지난 30년간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는 발언과 함께 이런 경우에는 공부를 접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낫다고 발언했다.

또 국민을 위해서라도 싸고 좋은 약은 수입하고 직접 만드는 것이 낫다면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하면 된다는 말과 함께 비교우위가 확실한 약만 생산하면 된다며 '제네릭 약가 개편으로 국내 시장이 없어지지 않는데 굳이 연구개발을 할 필요가 없다', '제네릭이라도 잘 만들어 저렴하면서 고품질을 갖추면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발언을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의 관리 수준을 높이고 건보재정을 안정화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루긴 했으나 이같은 내용의 발언은 제약업계의 도전과 정부 정책을 크게 부정했다는 지적이다.

한 약업계 관계자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느냐를 떠나 해당 발언 자체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신약개발의 어려움과 함께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의약품의 중요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제약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약 개발에 뛰어든 산업의 뒷덜미를 잡고 절벽에서 미는 수준"이라며 "한미약품이나 유한양행 등이 기술수출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해당 인사가 과거 제네릭 처방이 결과적으로 리베이트와 크게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발언으로 인해 특정 의사단체의 지적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약업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수천억원의 금액을 투자하며 개발과 시설정비를 지속하는데 (해당 인사는) 신약 연구개발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관심이 없는 수준의 언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업계 임원급 인사는 이같은 발언이 이어질 경우 결국 국내 산업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이 나올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결국 업계(의 연구개발)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업계의 현실이 바뀌었음에도) 이런 사람들이 교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업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특정 회사가 아닌 학회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말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여기에 업계가 데이터 전문가를 비롯해 연구개발인력의 지속적인 채용,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런 발언으로 업계를 막는다면 제약산업의 추진력마저 잃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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